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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는 별난 바위형으로 볼는지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寶物船으로 본다. 어릴 적 동화童話에 그려져 있던 배를, 어느 무인도無人島엔가 금은보화金銀寶貨를 감추기 위해 일망무제一望無際의 바다를 달려가는 배, 그 뒤를 쫓는 해적선海賊船, 우르르 꽝! 탕탕탕···대포, 소총 소리가 요란하고 붉은 머릿수건에 애꾸눈을 검은 안대로 가린 해적이 칼을 번쩍이며 덤벼들고···정말 피 끓고 가슴 뛰는 신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동심童心의 세계世界를 연상하는 것만 해도 유쾌하다. 상상想像과 공상空想은 끝이 없다. ● 하나 사진의 돌은 평온平穩하고 평화平和롭기만 하다. 해적선海賊船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삼신산三神山을 찾아가는 배일까? ● 화살표 ①의 이물(船首)과 또 고물(船尾)이 기틀 잡혀 있어서 너무나 실감적實感的이다.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는 배의 모습이 완연하다. 푸른 물, 흰 파도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화살표 ②의 부위는 산더미 같은 짐. 물론 그 속은 금은보화다. 짐이 너무 많아서 더미가 기우뚱하다. ● 석질도 이만하면 되겠고 색상 또한 온화하다. 밑자리도 평평해서 안전운항安全運航엔 지장이 없을 듯 ···. |
지리산 산정수정(山情水情)
소장자: 吳寔浣, 석명: 山情水情, 산지: 지리산, 크기: 23x11x12,
● 큰 바위 하나가 옹달샘을 안고 있는 듯이 보인다. 또 원산遠山이 호수湖水를 품고 있는 듯도 보인다. 어느 경정으로 보아야 옳을 것인지 망설여진다. 소장자는 어느 경정으로 보고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 그러나 옹달샘으로 보건, 원산호수로 보건 상관이 없다. 옹달샘으로서의 맛도 있고 원산호수로서의 멋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구도構圖에 짜임새가 있다. 물고임의 위치도 적절하다. 그것은 돌 한가운데쯤에 물고임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경관景觀에 여유餘裕가 있다는 말이 된다. ● 필자 혼자의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원산호수로 보고 싶다. 그것은 화살표 ①에 보기 아주 좋은 계곡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 계곡으로 하여 산용山容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계류溪流는 보이지 않지만, 그 깊은 골엔 물이 흐르고 있는 듯하다. 골 물소리도 들려오는 듯해서 풍정風情이 넘치는 돌이라 할 만하다. ● 지리산 석치고는 석질이 아주 단단하고 색상도 짙다. 피질에도 묘미妙味가 있다. 밑자리 뒷면도 좋다. 이 돌을 앞에 하고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장자의 얼굴이 보이는 듯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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