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 것은 복받은 일이다. 질투와 놀라움은 부차적인 기쁨이다. 영미시 특강을 마치고 곤하던 몸이 이 책을 만나는 순간 짜릿하다.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마음산책.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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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향해 할 수 있는 가장 간절한 말, '나도 너를 사랑해'라는 말의 속뜻은 바로 이것이다. '나는 결여다.'"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은 욕망의 세계다. 거기에서 우리는 너의 '있음'으로 나의 '없음'을 채울 수 있을 거라 믿고 격렬해지지만, 너의 '있음'이 마침내 없어지면 나는 이제 다른 곳을 향해 떠나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반면, 우리가 무엇을 갖고있지 않은지가 중요한 것이 사랑의 세계다. 나의 '없음'과 너의 '없음'이 서로를 알아볼 때, 우리 사이에는 격렬하진 않지만 무언가 고요하고 단호한 일이 일어난다. 함께 있을 때만 견뎌지는 결여가 있는데 없음은 더 이상 없어질 수 없으므로, 나는 너를 떠날 필요가 없는 것이다."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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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있음 vs 없음'의 불균형보다는 '없음+없음'의 격려가 그리운 날들이라는 생각이...자꾸 듭니다^^
대체로 우리가 모두 그렇지 않을까요? ^^;;
와~
저도 기말 끝나고
이책을 붙잡고 행복해하고
있는데
선생님도~~^^
동질감 담아갑니다
반갑지요, 이 책,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