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찹쌀순대>
순대집이 순대가 아닌 곱창이 주메뉴다. 시장통에 복잡한 골목인데 어디서 알고 이리들 오시는지 손님이 가득이다. 국물 한술 먹어보니 과연 그럴만하다. 잡내도 없이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난다. 곱창이 어찌 그럴 수 있나. 전골 아닌 구이도 그만이다. 간도, 풍부하게 퍼지는 곱의 느낌도. 어디 가나 숨은 고수가 있다.
1. 식당얼개
상호 : 병천찹쌀순대
주소 : 인천 남동구 구월로266번길 60
전화 : 032-465-0501
주요음식 : 곱창, 순대
2. 먹은날 : 2022.12.20.점심
먹은음식 : 소곱창전골 15,000원
3. 맛보기
곱창과 순대가 메뉴 주요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는데, 순대는 조연이고 곱창이 주연이다. 아마 순대집으로 시작해서 거꾸로 곱창이 주메뉴로 자리바꿈한 거 같다.
곱창전골을 시키면 앞서 나오는 곱창구이가 주 메뉴만큼 맛이 좋다. 누린내 나기 쉬운 곱창을 어쩌면 이렇게 깔끔하게 손질하여 개운한 맛을 내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곱창구이. 이것은 시식용이다. 입맛 돋구는 전채요리같은 건데, 본메뉴같은 양과 맛이다. 적당히 쫄깃거려 씹기 좋고 곱이 풍부해서 식감과 냄새가 좋다. 누린내 등 잡내가 전혀 없고, 적당히 간이 밴 곱의 식감이 그만이다.
곱창은 단백질과 소화효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냄새가 나지만 조리 과정에서 냄새를 제거하면 쫄깃쫄깃 식감과 고소한 맛을 잘 즐길 수 있으며 소화도 잘되고 몸에도 좋다. 곱창 안의 하얀 곱은 소장 내의 노폐물과 소화액 등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그 고소한 맛은 곱창 맛의 절정이다. 센 불에 구워야 속에 육즙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소곱창전골. 콩나물이 들어 있다. 갯잎과 당면이 곱게 담겨 나오는데 깻잎은 조금만 익혀도 살짝 배인 국물맛이 깻잎향과 섞여 너무 좋다. 여러 식재료 국물 맛과 어우러진 곱창은 끝까지 쫄깃거려 식감도 맛도 좋다. 콩나물이 들어서인지 국물 맛이 너무 개운하고 깊다. 너무 맵지도 않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그냥 곱창구이와 전혀 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식당 사장님에게는 너무 미안한데 3인이 2인분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양이 많다. 여기에 밥까지 볶아 먹으면 양이 거의 꽉 찬다. 전채요리로 나오는 곱창 또한 맛도 좋고 양도 많아 삼인이 3인분 먹기가 힘든다.
역시 이처럼 사람이 많은 식당의 공통점은 맛이 있고 양도 많고 값도 싸다는 것이다. 결국 자연스럽게 박리다매를 하게 된다. 대체로 비싼 집이 인기를 얻기는 힘들다.
한국식 볶음밥. 인도네시아 나시고랭과 비교하면 어떨까. 나시고랭은 고정된 향료가 들어가지만 우리 볶음밥은 보조 메뉴라서 주메뉴의 맛이 그대로 전이되므로 갖가지 변이형이 주메뉴 수만큼 존재한다. 철판구이나 철판전골은 대부분 이렇게 야채와 김가루를 넣고 본메뉴의 남은 재료와 함께 볶는다.
주메뉴인 볶음밥은 중국집 메뉴로 내주고 한국식 볶음밥은 김치볶음밥을 제외하고 이처럼 보조메뉴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전골이나 구이를 먹고 그 뒤에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문화는 식당에서는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그 사이에 볶음밥이 중국집 메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만 것이다.
단독 메뉴가 아니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본메뉴의 위상을 높이는 데는 지대하게 공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도 큰 강점이 되었다. 외국의 대중 음식은 피자 파스타, 나시고랭 등 탄수화물 위주라는 것이 가장 큰 맹점이다 . 덕분에 우리는 그 맹점을 벗어나게 된 것이다.
밑반찬 추가가 가능하다.
4. 시장 구경
식당 앞은 곱창 거리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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