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조실록(100) 》숙종 6
- 장희빈(3)
원자 책봉이 강행되자,
팔순의 나이에도 파이터 기질이 여전한
서인의 영수 송시열이,
원자 책봉은 아직 이르다며
정면으로 반대하는 소를 올렸습니다.
그동안의 방식대로
이번에도 숙종의 대응은 성급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신속하고 단호했습니다.
숙종은
이미 명호가 정해졌는데도 이를 재론하는
것은 다른 뜻이 있어서일 것이라며
송시열을 삭탈관직하고 문외출송할 것을 명했습니다.
이어서
송시열의 토벌을 청하지 않았다하여
도승지 이하 네 승지와 대간들을 파직한 후
삼정승에 권대운, 목래선, 김덕원을 임명한
것을 시작으로,
조정을
남인으로 완전히 물갈이를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새로 임명된 대간들의 청을 받아
송시열을 제주에 안치한 후
대부분의 서인을 파직하고
유배 보냈습니다.
이와 같이 기사년에
느닷없이 정치적 국면이 확 바뀌니
이것이 기사환국입니다.
경신환국때 그랬던 것처럼
모든 것이 뒤집혀버렸습니다.
서인 집권 시절에 있었던 사건들을
재조사하여 관련자들을 잡아들이고,
전에 김석주와 공작정치를 일삼던
김익훈이 일흔의 나이에 죽었으며,
김환, 이희 등이 참형에 처해졌습니다.
이처럼 기사환국은
지난 번 경신환국과 닮아 있었지만,
경신환국이 숙종 묵인 아래
김석주가 각본과 연출을 한 것이라면,
기사환국은
숙종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각본과 연출을 자신이 직접 하였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하겠습니다.
돌아온 남인의 핵심 표적은
서인의 우두머리 송시열과 김수항
이었습니다.
"저들의 죄는 찰대로 차서
김안로나 정인홍을 넘어서옵니다"
먼저 송시열이 가장 아끼던 김수항이
특별한 죄명도 없이 사사되었습니다.
숙청의 분위기가 고조되던 즈음
숙종은 느닷없이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중전이
"꿈에 선왕께서 말하기를,
장희빈은 본디 복이 없어 아들도 없고,
궁 안에 두게 되면 남인과 결합해
나라에 해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원자가 탄생하지 않았느냐.
중전의 투기가 선왕까지 들먹일 정도로
극에 달했으니, 더 두고 볼 수가 없다"
아무리 장희빈 덕분에
환국되어 정권을 잡은 남인이지만,
결정적 하자도 없는 한
나라의 국모를 폐하자고 하는 일에
선뜻 동조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동조했다가 일이 잘 못 되어
멸문지화를 입은 연산군 시대의 일이
떠올랐을지도 모릅니다.
다음회로
[출처] 조선왕조 실록 100|작성자 DJ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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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조실록(100) 》숙종 6 - 장희빈(3)
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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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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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