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님의 말씀 아들(딸)아, 너는 사람이 하는 말이 아름답고 사리에 밝다고 이끌리지 마라. '하느님의 나라는 말이 아니라 힘에 있다.'(1코린 4,20 참조) 마음을 뜨겁게 하고 정신을 밝혀 주는 내 말을 삼가 들을 것이니, 그것은 마음에 통회를 일으키고 여러 가지 위로를 주는 말이다. 남보다 박학하고 지혜롭다는 말을 듣겠다는 마음으로는 어떤 글도 읽지 마라. 악습을 고치는 데 힘써라. 그것이 어려운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네게 더 유익하기 때문이다.
2
많이 읽고 많이 알아들었으면 항상 유일한 원리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 원리는 사람에게 지식을 가르치며, 사람한테서 배워 알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명석한 이해력을 준다. 내가 가르치는 사람은 오래지 않아 지혜롭게 될 것이며, 영혼에는 큰 발전이 있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헛된 것을 많이 물으면서 나를 섬기는 일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 모든 선생의 스승이며 천사들의 주인인 그리스도가 나타날 때가 있을 터이니, 그때에는 모든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을 들으러 올 것이다. 이는 그가 각 사람의 양심을 살피러 온다는 뜻이다. '그때에 나는 불을 켜 들고 예루살렘을 뒤지리니'(스바 1,12 참조), 모든 암흑에 숨은 것이 드러날 것이며, 혀는 변론을 그치고 잠잠할 것이다.
3
나는 겸손한 사람의 정신을 세상에서 들어 올려 수십 년간 학교에서 연구한 것보다 많은 영원한 진리의 이치를 삽시간에 통달케 할 것이다. 나는 요란한 소리 없이, 여러 의견의 복잡함 없이, 허영의 외식外飾없이, 논쟁 없이 가르친다. 내가 가르치는 것은 세상 것을 천하게 보고, 잠시 지나갈 현세의 것을 피하고, 영원한 것을 찾고, 영원한 것에 맛을 들이고, 명예를 피하고, 악한 표양을 참아 견디고, 모든 희망을 나에게 두고, 나 외에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모든 것을 초월하여 나를 뜨겁게 사랑하라는 것이다.
4
어떤 사람은 나를 사랑하게 되면서부터 거룩한 진리를 배워 신비로운 말을 하였다. 어떤 사람은 연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을 버리는 데서 발전을 이루었다.그러나 나는 어떤 사람에게는 보통 것을 말해 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특별한 것을 말해 주며, 어떤 사람에게는 수 많은 빛 가운데 오묘한 도리를 계시해 준다. 말씀은 모든 사람에게 다 같은 말을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이를 똑같이 감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이는 내가 사람의 마음속에서 진리를 가르치고, 마음을 살피고, 생각을 통달하고, 행위를 장려하며, 공정한 판단에 따라 각 사람에게 맞는 은혜를 내려 주는 스승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