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에서 만난 독수리

[한흥수]

금요일 저녁 일공회 회원중 정숙누님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해서 우리회원 다섯명은

동해병원 장례식장으로 문상을 갔다.

장례식장에 한시간 머물렀는데 당진에 도착하니 새벽 네 시였다.

집에와서 급히 잠을 청하고 아내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침 열시에 오서산으로 출발했다.

오서산은 해발 791미터로 홍성 및 보령에 위치한 산으로 정상에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억새를 보기위해 등산객들이 가을에  많이 찾는 산이다.

상담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곡을 따라 정암사 앞에 도착하여

좌측 임도를 따라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을 올라가는데 자라바위가 전설과 함께 우뚝 솟아 있었다.

전설을 읽는데 우습고 산신령께 화가 났다.

"산신령이 자라를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데 자라가 힘이 들어 털썩 주저 앉아 더이상 움직이지 못했다고 한다.

그것을 본 산신령이 진노하며 영원히 정상만 보고 서 있으라고 저주한 후 자라는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폭군 산신령이다. 산을 걷든지 조그만한 자라를 괴롭히고 그것도 모자라서 저주까지 퍼붓다니 아주 못된 산신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도 하느님이 산신령을 잘못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르막 계단은 몹시 힘이들었지만 점점 하늘이 열리고 있었다.

조금만 가면 정상이라는 생각에 마지막 계단에 오르니 꽃은 졌지만 누런 억새와 바위가 어우려져 멋진 풍경을 들어왔다.

멀리 보이는 오구정에 비박하려는 사람들이 빨간텐트를 설치하고 있었다.

한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을 일부사람들이 점유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

 의문이 들었다.

아내와 함께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검은 독수리가 혼자 외롭게 날고 있었다.

독수리의 날개짓을 직접보니 놀라웠다.

날개짓 한번에 바람에 날리는 연처럼 미동도 없이

하늘을 선회하였다.

아름다운 몸짓을 뽑내고 있는데 까마귀 삼총사가 나타나 독수리를 쫓아냈다.

몸짓이 큰 독수리는 작은 까마귀 세마리에 쫓기어 슬프게도 우리눈에서 사라졌다.

몽골에서 서식하는 독수리는 겨울철이 되면 먹이를 찾기 위해 우리나라로 날아온다.

독수리는 사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사체를 먹고 살아간다.

우리나라는 야생동물이 많지 않고 가축이 죽었을때 신속하게 매장하기 때문에 독수리가 먹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부 환경단체와 동물보호협회에서는 독수리 먹이 주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대부분 독수리는 무리 생활을 하는데

이번에 오서산에서 만난 독수리는 무리에서도 떨어지고 까마귀한테도 쫓겨 다니니 독수리 신세가

말이 아니고 올 겨울을 버티고 다시 넓은 몽골 초원으로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저렇게 멋진 날개짓 속에 근심이 한가득 이라니 점처럼 사라지는 독수리가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문석주]

흥수씨 잘 지내죠.
언제 연합독토 한번 추진하자고요

[한흥수]

네 알겠습니다 ~~

[원진호]

포스가 산사나이 포슨데...우리 입장이야 흥수야~ 보령와서 살자~고 싶은데.....
어떻든 네 글 읽는 재미라고 듬뿍 주어라..잘 읽었다. 올 해도 건승하는 한 해가 되기를 빈다..

[한흥수]

글 읽어 주시는 형님이 있기에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올 한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