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복을 후원해 주세요.)
예전보단 아니지만 날씨가 제법 추워졌습니다.
다음 주는 더 추워진다고 하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자꾸 마음 가는 게 한가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느 지역에도 똑같겠지만 정신이 약간 떨어지는 분이 한 두 분 계시죠.
우리 마을에도 일명 “바보”라고 불리우는 분이 있습니다.
나이는 젊은데 우리 무료급식소에 아침, 점심, 저녁 개근하시는 분입니다.
아침부터 와서는 이것저것 간섭할 것 다 하고 저녁식사까지 해결하고나서야 집으로 가는 분입니다.
사람들은 이 분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해 잘해주려 노력합니다.
외모적으로 딱해보여서 더 그렇죠.
물론 우리 봉사자들도 오면 꼭 존댓말로 응대하고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셨어요? 내일 또 오세요.”라며 친근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분이 더 안타까운 건, 살결에 스치는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한 겨울날, 거실에서 입을법한 얇은 옷을 입고 동네를 활보하며 다닌다는 겁니다.
생각해보면 새벽부터 저녁까지 그냥 길바닥에서 지내는 건데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말을 건네봅니다.
“ㅇㅇ씨, 집에 두꺼운 옷 없어요? 점퍼같은 거요?”라고 묻지만 아무 대답이 없네요.
이런 분들이 유독 우리 급식소를 많이 찾습니다. 또 그럴 수밖에 없고요.
식사를 누가 차려주겠습니까?
여름이 아닌 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냄새가 심해 건물 안에 들여보내질 못합니다.
차라리 여름에는 괜찮죠. 더우면 벗으면 되니까요. 그러나 겨울에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지켜보면서도 마음이 쓰립니다.
그래서 그러는데 이들에게 방한복을 선물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네파나 K2 같은 비싼 것 말고 싼 것이라도 두꺼우면서 가벼운 방한복을 나눠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누가 입던 것은 제가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그냥 제 마음이 새 옷을 드렸으면 하네요.
내복도 괜찮고 양말도 괜찮습니다. 목도리는 완전 좋을 것 같은걸요.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은 추운 겨울날, 이웃의 온정으로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그들을 도와주십시오.
특히 새벽 인력사무소에 나오는 분 중에도 굉장히 허름하게 입고 오는 분이 간혹 있는데 그런 분들께도 의미있는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단언컨대 목사인 제가 엄격히 선별하여 방한복이 꼭 필요하겠다는 기준이 서는 분께만 나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결코 무작위로 아무나 물 뿌리듯 나눠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안심하시고 많이 후원해 주십시오.
사이즈는 100, 105, 110, L, XL 사이즈입니다.
나중에 입은 모습을 얼굴을 가린 다음 올리겠습니다.
정말 생각만 해도 기쁠 것 같고 뿌듯할 것 같네요.
후원해 주신 것으로 따뜻한 겨울이 됐으면 좋겠고, 후원자의 가정에도 사랑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길 소망하겠습니다.
아마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이면
제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질 겁니다.
“성민아, 너 무료급식 하는 것보다 더 잘 한 일인 것 같다.”라고요.
참고로 미세먼지가 잦습니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도 후원해 주시면 이들에게 돌아가겠끔 하겠습니다.
보내실 곳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65 만나무료급식소
031-355-2580 / 010-4258-6689
농협(주거래):351-1082-4239-43 더불어사는우리
(기부금영수증을 떼드립니다.)
추신, 전에 한 차 가득 옷을 후원해 주셔서 바자회를 준비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사정에 의해 저희에게 기증하신 분이 다시 가져가셨습니다.
이점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