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 출애굽기5장22~6장13절
제목 : 나는 여호와이니라
다시 하나님 앞에 선 모세와 아론에게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여호와”로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강한 손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이끌고 나와 약속의 땅 가나안을 기업으로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1. 낙심한 모세와 하나님의 위로(22~6:1)
“[22] 모세가 여호와께 돌아와서 아뢰되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이 학대를 당하게 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23] 내가 바로에게 들어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후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보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그의 땅에서 쫓아내리라”
1) 모세가 여호와께 돌아와서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이 학대를 당하게 하셨나이까(22절)
“[22] 모세가 여호와께 돌아와서 아뢰되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이 학대를 당하게 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
돌아와서 -이 말은 '회상하다', '회개하다' 등의 의미도 내포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모세가 하나님을 버리고 멀리 떠났다가 다시 돌이켜 회개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에게 지워진 너무도 막중한 짐을 감당하기 어려워 잠시 낙망했다가 다시금 과거에 체험한 권능을 회상하며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와 겸허하게 무릎을 꿇었다는 뜻입니다.
어찌하여...어찌하여- 이는 자신을 선택하신 하나님께 대한 불평과 분노에 찬탄식이 아니라,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참담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초월적인 경륜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한계를 탓하는
참 신앙인의 절규이자 간접적인 간구입니다(시74:1; 89:46).
*시74:1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께서 기르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뿜으시나이까”
칼리쉬(Kalisch)의 표현을 빌자면, "전능자의 뜻을 알고자 분투 노력하는 경건한 영혼의 몸부림"입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당신 앞에서 몸부림치는 영혼의 탄원을 들으시고 적절히 응답하십니다(합1:13-17;2:3).
실상 모세의 간구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이미 주어진 상태였습니다(3:19;4:21).
*출3:19 “내가 아노니 강한 손으로 치기 전에는 애굽 왕이 너희가 가도록 허락하지 아니하다가”
학대를 당하게 하셨나이까(하레오타) - '산산 조각으로 깨뜨리다', '괴롭히다'는 뜻인 동사 '라아'의 사역형 수동태입니다.
모세의 이 탄원은 하나님의 백성이 당신을 모르는 패역한 왕으로부터 압제롤 당해야만 하는 이유를 몰라 답답해하는 물음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물음은 곧 신정론(神政論)"과 결부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깨닫는 바는 곧 세상에 악의 존쟤, 심지어 의인이 악인으로부터 핍박당하는 것을 허용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배후에는 결국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자 하시는 당신의 오묘한 경륜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바로에게 들어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후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합니다(23절)
“[23] 내가 바로에게 들어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후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로-나찰) - 모세는 출애굽은 커녕 속박만 더욱 가중되는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달라는 간절한 탄원을 이처럼 강한 부정어를 통해 역설적으로 토로하고 있습니다.
3)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1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보내리라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바로가 그들을 그의 땅에서 쫓아내리라”
이제 - 이 말 속에는 큰 격려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
즉 모세의 불평은 하나님께서 약속 이행을 지체하신다는 점을 골자로 하였거니와, 이에 대해 하나님 즉시 당신의 권능을 나타내시겠다는 결의를 표하신 것입니다.
강한 손을 말미암아- 여기서 '강한 손'이란 하나님의 권능을 상징하는 신인 동형동성론(Anthropomorphism)적 표현입니다.
따라서 이 말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을 크게 나타내시겠다는 뜻입니다.
한편 이처럼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대상과 연결시켜 간결하고 평이하게 표현하는 것은 히브리 문학의 주요 특성 가운데하나입니다.
그리고 동일한 말('강한 손을 더하므로')을 중첩 사용하는 것은 그것이 명확성과 불변함을 나타내는 강조법적 기교입니다.
보내리과(솰라흐) - '포기하다', '내던지다'는 의미로서 여기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못해 가게 내버려둔다는 뜻입니다.
쫓아내리라(가라쉬) - '축출하다', '추방하다' 로서 전술(前述)한 '솰라흐'보다 훨씬 강한 의미를 지닙니다.
즉 이 말은 자의로 추방한다는 의미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내어준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즉 이는 여호와의 이적적 징벌로 말미암아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도리어 쫓아내듯 황급하게 내어보내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임을 예시한 말입니다(12:33).-“애굽 사람들은 말하기를 우리가 다 죽은 자가 되도다 하고 그 백성을 재촉하여 그 땅에서 속히 내보내려 하므로”
2. 하나님의 이름(2~9절)
“[2]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이니라[3]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4] 가나안 땅 곧 그들이 거류하는 땅을 그들에게 주기로 그들과 언약하였더니[5] 이제 애굽 사람이 종으로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내가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6]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내며 그들의 노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편 팔과 여러 큰 심판들로써 너희를 속량하여[7]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8]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하셨다 하라[9] 모세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나 그들이 마음의 상함과 가혹한 노역으로 말미암아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1) 나는 여호와 이니라(2절)
“[2]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이니라”
여호와(예호와) - 이 이름(3:15)은 이중의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1) 영원 전부터 영원까지 스스로 계시는 절대자란 뜻입니다.
(2) 선민과 더불어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반드시 성취시키시는
구속주란 뜻입니다.
본문에서는 특히 (2)의 의미가 강하게 표출되어있습니다.
낙담 중 탄원하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계시하신 이유는 출애굽 사건이 당신의 언약과 성취라는 차원에서 반드시 이루어질 수밖에 없음을 모세에게 주지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2)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다(3절)
“[3]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
전능의 하나님(엘 솨다이) - '솨다이'는 '공략 불가능한'이란 뜻의 '사다드'에서 온 말로 '전능자'(Almighty)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엘'은 '힘' 혹은'힘센 자'란 의미의 '아일'에서 유래한 말로
'사다이'와 비슷하게 '강하고 능력있는자'란 뜻입니다(창 17:1;49:25).
*창17:1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여호와로는...알리지 아니하였고 - 여기서 '알리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다'의 기본 개념은 '확실히 깨닫게 하다', '체험하게 하다'란 뜻입니다. 따라서 이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여호와'라는 이름이 전혀 계시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창15:7;22:14;28:13).
*창15:7 “또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
다만 이 칭호가 '언약의 주'로서의 의의를 지닌 것으로 확연히 알려진 것은, 구속사의 분수령을 이루는 출애굽을 전후한 때라는 의미입니다.
3) 가나안 땅을 그들에게 주기로 그들과 언약하였더리(4절).
“[4] 가나안 땅 곧 그들이 거류하는 땅을 그들에게 주기로 그들과 언약하였더니”
가나안 땅 -좁게는 요단 동편에 위치한 가사에서 시돈 사이의 땅을(창 10:19),
넓게는 역시 요단 동편의 애굽 강에서부터 유프라테스강에 이르는 지역을 가리킵니다(창15:18).
거류하는(구르)- (손님으로서)'체류하다', ' 숙박하다'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애굽에 들어가기 전까지 대부분 가나안 땅에서 살았습니다(창 12:6;13:7; 23:7; 27:46).
그러나 그들은 가나안 땅을 두루 다니며 그저 나그네로서의 삶을 살았을 뿐입니다.
따라서 훗날 여호수아의 인솔 하에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차지하게 된 것은 결코 자연적 기득권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주인 적 은총에 근거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수 1:2).
*수1:2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
언약하였더니(쿰 에트-베리트) - 여기서 언약은 상호간의 협의에 의해 이뤄진 언약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불가항력적인 은혜에 근거하고 있는 언약입니다.
한편 하나님과 족장들 간에 체결된 언약에 대해서는 창 15:18-21;17:7,8; 26:3;28:13 등에 기록된 바, 이들 언약에서는 가나안 땅에 관한 약속이 한결 같이 등장합니다.
4)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듣고 언약을 기억한다고 말씀하십니다(5절)
“[5] 이제 애굽 사람이 종으로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내가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
신음(네아카)- 이 말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신음하다'란뜻의 '나아크'(욥24:12;겔 30:24))에서 온 말로 2:24에서는 '고통소리'로 번역되었습니다. 이렇듯 이미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고통 소리를 듣고 그들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본절에 이 말씀이 반복된 것은
(1) 당신의 약속을 다시 한 번 강하게 확신시키며
(2) 아울러 모세의 탄원에 대한 응답을 보이시기 위함이었습니다(5:22;23).
기억하노라(자카르) - 본래 의미는 (알아 볼 수 있도록)'표시하다'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회상하다'란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그러나 본절에서는, 과거에 잊고 있다가 돌연 생각났다는뜻이 아니라 이미 확정된 언약을 성취할 때가 비로소 도래하였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때에 당신의 경륜을 따라 역사를 운행해가십니다(엡1:9;딤후 1:9).
*엡1:9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딤후1:9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5) 나는 여호와라(6절)
“[6]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내며 그들의 노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편 팔과 여러 큰 심판들로써 너희를 속량하여”
무거운 짐 -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겪은 모든 압제를 통칭한 말입니다.
한편 이에 비해 다음의 '노역'은 이런 저런 이유로(1:12-14;5:7-9) 더욱 가중된 고난을 특별히 암시하는 말입니다.
빼어 내며 - 이 말은 (댓가를 지불하고)'사다', '택하다'(신 4:20), '빼앗다'(삼상2:16), (원수를)'갚다'(렘 20:10) 등 다양한 뜻을 내포한 말입니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의 속박에서 구출해 내시기 위해 얼마나 노심초사 하셨는가를 잘 보여 주는 말입니다.
한편 이를 통해 우리는 성도를 피로 사시사(계 5:8),
*계5:8 “그 두루마리를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사단의 세력으로부터 건져내신 구속주의 무한하신 은총을 연상할 수 있게 됩니다(골 1:13).
*골1:13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건지며 - 곧 '탈취하다'(대하 20:25), '구원하다', (겔 14:14), '탈출하다'는 뜻으로 하나님의 구원 활동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3:8).
*출3:8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
편 팔 - 팔을 편다는 것은 어떤 행동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편팔'은 '강한 손'(1절)과 더불어 하나님의 적극적이고도 강력한 활동을 의미하는 신인동형성론적 표현입니다(신 11:2;왕상 8:42;겔 20:33).
재앙(쉐파팀) -'미쉐파트'와 동의어로서(신 32:41;욥 8:3)'심판'(잠 9:29)이란 뜻입니다(KJV, RSV-judgement).
이는 애굽에 임하게 될 심판이 단순한 이적 사건이 아니라(3:20),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심판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구속하여(가알) - '무르다', '복수하다', (가장 가까운)'친척이 되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에는 누가 살해 당했을 때 그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 대신 복수하고(수 20:5),
땅을 팔았을 때는 대신 물어주고(룻 3:13),
또한 무자(無子)한 채죽었을 때는 그 아내와 혼인하여 자손을 잇게 해주는
'고엘 제도'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룻 4:10).
따라서 이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대하여 바로 그 일을 담당하는 가
까운 혈족 곧 '고엘'(구속자, 갚는 자)이 되어 주시겠다는 뜻입니다.
한편 이러한 구속자 고엘의 개념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완연히 드러났으니, 곧 그분은 성도의 복수자요(딤후 4:14),
신랑이요(마 9:15),
잃었던 유업을 되찾아 주신 분입니다(롬8:17).
6)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너희가 알리라(7절)
“[7]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
삼고 - 기본 동사 '라카흐'는 '지정하다', '인정하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뽑힌 것이 결코 그들의 민족적 우월성에 기인함이 아니라, 오로지 당신의 은총에 근거한 주권적 선택으로 말미암았음을 시사합니다(신 7:6-8).
*신7:6~8 “[6]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7]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8]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또는 너희의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
한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공식적으로 당신의 백성 삼으신 것은,
시내 산 언약 사건에서입니다(19:5).
*출19: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즉 이 사건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를 구체화한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족장들과 맺어왔던 구속의 언약이 이제는 한 민족으로서의
이스라엘과 맺은 구속의 언약으로 발전, 구체화되었던 것입니다.
7) 내가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8절)
“[8]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하셨다 하라”
삼고(나사 야드) - 문자적으로는 '손을 들어 올리다'는 뜻입니다.
이는 고대 근동의 맹세 습관을 반영하는 말입니다(느 9:15).
*느9:15 “그들의 굶주림 때문에 그들에게 양식을 주시며 그들의 목마름 때문에 그들에게 반석에서 물을 내시고 또 주께서 옛적에 손을 들어 맹세하시고 주겠다고 하신 땅을 들어가서 차지하라 말씀하셨사오나”
실로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께서 초라한 일개 노예 족속과 더불어 손을 들어 엄숙히 맹세하였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택함 받은 자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과 크신 사랑을 엿볼 수있습니다(계 15:3,4).
*계15:3,4 “[3]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를 불러 이르되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하시는 일이 크고 놀라우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4]주여 누가 주의 이름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오리이까 오직 주만 거룩하시니이다 주의 의로우신 일이 나타났으매 만국이 와서 주께 경배하리이다 하더라”
기업(모라솨) -(원주민을 쫓아내고)'점유하다', '유산으로 이어받다'의 뜻인 '야레쉬'에서 온 말로 향후 가나안 정복 전쟁을 통해 이루어질 기업분배를 암시합니다.
우상에 물든 가나안 원주민들을 무찌르고 가나안 정복이 일단락 된 후,
이스라엘은 제비 뽑기와 인구 수효 형평의 원칙에 따라 기업을 분배하였던 것입니다(민 26:52-56).
8)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였으나 그들의 마음의 상함과 가혹한 노역으로 말미암아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습니다(9절)
“[9] 모세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나 그들이 마음의 상함과 가혹한 노역으로 말미암아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마음(루아흐) - '바람이 불다', '숨쉬다'란 뜻의 동사에서 유래한 말로 개역성경에서는 대체로 '영'(靈)이라 번역되었습니다(28:3;왕상 22:21;시 31:5).
여기서는 단순한 기분 정도가 아니라 전인격을 나타냅니다.
한편 이와 유사한 단어인 '네페쉬'는 주로 '혼'(魂)으로 옮겨졌고(창 35:18;삼하 11:11;시 31:9), 또한 보통 '마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레브'로 표현된 예가 많습니다(창 6:5;수 11:20;왕상 3:9).
상함(코체르) - '토막으로 자르다'란 뜻의 '카차르'에서 유래된 말로
'참을 길 없는 마음의 고통' 혹은 '조급하여 안달하는 심경'을 뜻합니다.
모세로부터 출애굽에 관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기뻐 경배하던 모습과는 현저하게 대조됩니다(4:31).
*출4:31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난을 살피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
이러한 이스라엘의 감탄고토(甘呑苦吐)의 심리는 출애굽 후 광야 여정을 통해서도 줄곧 재현되었었습니다(민 14:1-4;20:2-5).
혹독함(카쉐) -'호되다', '잔인하다'란 뜻의 동사 '카사'에서온 형용사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극심한 고역에 시달린 것도 그들의 불순종에 대한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었음을 뜻합니다.
그러나 근본적 원인은 역시 전술한 바, 고난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영적 무지'에 있었습니다.
모세를 듣지 아니하였더라 -민족 해방이란 대전제에는 찬동하였으나, 그에 수반되는 고통은 마다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드러납니다.
마치 복음이 돌짝 밭에 뿌리워진 것과 같습니다(마 13:20).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들이 모세를 무시한 것이라기보다 모세를 그들에게 보내신 하나님의 계획과 권위를 우습게 여긴 어리석음입니다.
야고보 선생은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니라"(약 1:20)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3. 바로에게 전할 명령(10~13절)
“[1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11] 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하라[12] 모세가 여호와 앞에 아뢰어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도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1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과 애굽 왕 바로에게 명령을 전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시니라”
1) 애굽 왕 바로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하라(10~11절)
“[1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11] 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하라”
들어가서 -기본 동사 '보'는 (전쟁터로)'가다', '침투하다'는 의미로서 마치 전투에 임하듯 비장한 각오와 담대한 심령으로 바로와 더불어 담판하라는 뜻입니다.
내어 보내게 - 3:20. 사흘만 애굽을 떠났다 돌아오겠다던 처음 요구(3:18;5:3)보다 훨씬 더 진전되어, 이제 적나라하게 민족 대탈출을 선포하라는 뜻이 담긴 말입니다.
이는 곧 출애굽의 때가 박두했음을 암시합니다.
2) 모세가 여호와 앞에 아뢰어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도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12절)
어찌 들으리이까(이쉐마니) -'사마'(3:18)의 3인칭 단순완료형으로서, 더욱 노기 등등한 상태에 있는 바로가 이러한 노골적 요구 사항을 들어줄 리가 만무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인간적 의구심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모세의 이러한 의구심 속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를 기대하는 강한 열망 또한 역설적으로 내포되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이 둔한 - 문자적 해석은 '할례받지 못한 입술'입니다.
이는 허다한 인간적 실수를 저지를 우려가 있는 미천한 입술,
혹은 맡은 바 사명을 수행하지 못하는 무능한 입술을 의미합니다(4:10).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할례받지 못한 귀'(렘 6:10),
'할례받지 못한 마음'(레 26:41;렘 9:26) 등이 있습니다.
한편 모세의 이러한 고백은 겸양의 차원을 넘어 동족이스라엘도 설복시키지 못하는 무능한 자가 어찌 바로 앞에 서겠느냐는 의미의 탄식이자 깊은 좌절감의 표출입니다.
따라서 모세는 이 순간 자신이 얼마나 하잘 것없는 존재인가를 처절하게 통감하였을 것입니다.
결국출애굽 사건은 지극히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신
하나님의 단독 사역의 전형이라 하겠습니다(고전 1:27-29).
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으로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십니다(13절)
“[1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과 애굽 왕 바로에게 명령을 전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시니라”
본절은 지금까지 전개된 사건의 요약인 동시에 미구에 성취될 출애굽 사건을 과거화 함으로써 그 사건이 필연코 이뤄질 것을 확신하는 내용입니다.
한편 다음절 부터는 출애굽사건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1) 강한 손으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6:1절).
이스라엘 민족을 억압하던 바로의 강한 손은(5:14) 더 강하신 하나님의 손에 의해 깨뜨려지고 말 것입니다.
세상의 어떤 권세도 자기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로 하여금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게 하는 근본적인 힘임을 잊지 맙시다.
2) 백성에게 자신이 이름을 가르쳐 주시는 분입니다(6:2~8).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은 그분의 백성들만이 부를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이름입니다.
조상들과 맺은 언약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일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그분의 이름을 알리시며, 언약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자녀들이 아버지를 부르듯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특권이 있음을 감사하며 기쁘게 찬양하고 기도합니까?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백성에게 원망을 들은 모세는 백성들처럼 하나님을 원망합니다(22,23절).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쉽게 보내주지 않을 거라고 하나님이 미리 말씀하셨음에도(3:19~20,4:21), 바로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적대적인 반응에 흔들린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로가 반응했다면, 최종 결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되지 않겠습니까?
2) 말씀을 대하는 태도가 내 영적 상태를 보여줍니다(6:2~9절).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건져내어 조상들에게 약속한 땅으로 인도하신다는 복음을 백성들에게 들려주지만, 가혹한 종살이에 지친 그들은 모세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때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괴롭고 낙심될수록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