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천독립영화제에서 '스크래치'가 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7/19(토) 2시부터 영화 공간 주안에서 수상작 상영회를 한다고 합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받은 명연기와 연출을 아직 감상하지 못한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제 2회 인천독립영화제 In-Film 2014 수상작
1) 인필름 작품상
더 파이트(감독 : 이두훈)
2) 인필름 일반부문작품상
우산(감독 : 김세현)
3) 인필름 청소년부문작품상
파라다이스 완성의 공식(감독 : 이소윤)
4) 인필름 촬영상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감독 : 구교환 / 촬영감독 : 조영천)
5) 인필름 연기상
스크래치(감독 : 이정훈 / 배우 : 정지혁, 이상현)
6) 인필름 관객인기상
신들린 연기(감독 : 황동익)
2회 인천독립영화제 심사를 하면서 20편의 작품을 보는 일은 꽤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만듦새가 뛰어난 영화들과 진정성이 빛나는 영화들이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청소년 경쟁에 오른 영화들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4편 모두 청소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시선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그렇습니다. (중략)
‘스크래치’는 이야기가 지닌 진정성이 우선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섬세하게 감정을 포착하고 표현해낸 연출력과 연기력이 빛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수상작을 결정하는 토론을 이어가면서 심사위원들은 ‘독립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경쟁에 오른 각 작품들이 가진 미덕의 방향과 내용이 서로 다른 속에서 어느 한 작품이 다른 작품보다 월등히 뛰어나다할 만큼 도드라지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독립영화는 상처를 들여다보는 작업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영화적 실천에 있어서 새로움을 추구해야 합니다. 2회 인천독립영화제의 심사를 맡은 저희들은 이 두 가지를 만듦새보다 더 높이 평가하기로 하면서야 겨우 수상작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중략)
‘스크래치’는 연기를 한다기보다 인물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 인물이 대치하고 감정을 주고받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심사라는 건 언제나 그렇듯이 심사위원들이 가진 편견들의 총합입니다. 영화제 심사라는 건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2회 인천독립영화제 경쟁에 오른 작품들 중 많은 수는 만듦새나 진성성에서 높은 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작품들 중 어떤 작품이 수상을 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큰 무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단지 이번 심사위원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기준들을 종합한 결과가 지금과 같을 뿐입니다.
영화를 만들고 나누기 위해 애쓰고 있는 많은 독립영화 감독들, 스텝들, 배우들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자리에서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심사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