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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련산성과 장미산성의 전설이 사실인듯 기와 조각들이 생생하게 널려있다.
수룡폭포 상단부터 무려 2시간 동안 길 없는 계곡 바위틈을 이리저리 헤매며 쌩으로 치고 올라와 천신만고 끝에 주능선에 진입하게 된다..
보련산성터
서래야 박건석님의 표지기가 달려있는 봉우리에 이르니 박사님은 GPS 지도와 쇠바위봉의 표지기가 맞지 않는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산행후기를 작성하면서 걸어온 흔적과 개념도를 비교해 보니 쇠바위봉은 우리가 진행하는 방향의 보련산 아래 있는 봉우리인데 이곳이 쇠바위봉이라고?....더군다나 같은 능선상에 똑같은 산이름을 두곳에다 걸어 놓았으니 서래야님의 명성에 흠결있는 실망스러운 현장을 목도하게 된다.
여기는 쇠바위봉이 아니랑게!....그냥 725봉이여!...ㅋㅋ
꽃대가 올라오기 전의 은대난초를 발견한다.
송전탑 뒤 국사봉이 우뚝하구나. 버벅거리는 노친네들 데리고 다닌다고 심에 차지 않은 산행을 하던 박사님은 하산길에 노친네들을 팽개치고 국사봉까지 다녀 왔단다!....
둥글래 군락지도 만나고...
“삼국시대 홀어머니 슬하에 보련이라는 딸과 장미라는 아들 두남매가 살았다 두 남매는 힘이 천하장사였는데 한집에 두 장수가 나면 큰 난리가 난다는 말에 어머니는 할 수 없이 남매에게 성쌓기 내기를 하여 지는 자는 스스로 자결을 하도록 권하였다 날을 택하여 보련은 노은에서 장미는 가금에서 축성을 시작하였는데 어머니는 아들 장미를 동정하여 딸 보련의 시간을 지연시키고자 보련에게 떡을 갔다주며 먹을 것을 권하자 보련은 감사히 떡을 먹고 축성을 서둘렀으나 장미가 먼저 성을 완성하여 만세를 부르자 그제야 어머니의 의도를 알고 집을 떠났다고 한다 . 이때 보련이 쌓은 성이 보련산성이고 산이름도 여기에 기인하여 보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닐텐데 ?....산악회 이름이나 지자체 이름을 알리는 일이 뭐 대단한 일이라고?...
보련산에서
가운데 뽀쪽한 산은 국사봉...
쇠바위봉으로 하산
16전에는 아내와 함께 하남고개에서도 올라 왔었지!.... 보련산에서 킬러를 만나다!...
일요일 1부 예배를 마치고 집에 온뒤 후다닥 조반을 후려치고... 어디 가까운 산이나 가보자 하니 고성산, 서운산, 광덕산, 도드람산 어쩌구 하다가 보련산으로 낙찰되어 늙은 나귀를 살살 달래어 38도로를 10여분 정도 느긋하게 달리는데 느닺없이 마누라가.... 우렁각씨 : 아이코!...여보... 카메라를 안가지고 왔네?... 빵과버터 : 유 깟데무!!! 도로 집에 가서 갖꼬와!.... 우렁각씨 : 날씨가 이래서 뭐 사진도 잘 나오지 않을것 같은데~엥?.... 빵과버터 : 속으로...(이런... 젠장?...카메라 담당은 지면서...장가 가는 놈이 뭐(?) 떼놓고 가냐?....). 산에서 알바를 안할려니 오늘은 백주 대로에서 알바를 하고 연무가 뿌연 38도로를 널널하게 달리는데 1시간여 만에 산행 초입인 하남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산행 들머리에 나귀를 붙들어 매놓고... 11:10 하남고개 들머리에 까만 승용차가 1대 주차 된것 보니 먼저 오신 산객이 계신것 같습니다. 세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가파른 오름길을 10여분 오르니 KT송신탑이 하늘을 찌를듯 위용을 보입니다. 11:45 초장의 오름은 끝나고 순한 육산 능선이 시작되는데 바람도 없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은 무지하게 납니다. 12:00 전망바위 입니다. 연무가 짙게 깔린 날이라 조망은 시원찮지만 그래도 여기서는 이름 모를 능선의 흐름이 그나마 굶주린 눈요기를 해줍니다....먼저 오신 부부 산꾼과 칠순(七旬)순은 족히 되실 것 같은 분에게 좋은 산행되시라고 격려를 해드리고 우리는 먼저 갑니다... 12:05 잠시 내림길을 내려오는데 마누라가 어? 이것 봐라(?) 하는 거라요....등로 오른편에 별거 아닌 것 같은 바위가 입을 떠커니 벌리고 있는데 고개를 디밀고 들여다 보니 어? 앞뒤가 맞창이 뚫린 능선을 가로 지르는 터널(?)이었어요.... 얼마나 시원하던지 산행이고 나발이고 여기서 한참 쉬었다가 그냥 내려 갔으면 싶드라고요....낄낄낄... 12:42 보련산 정상입니다. 너덧평 되는 정상에는 정상석이 3개나 있고 묘(墓)가 1기 있습니다...세상에....산 정상에 부모의 묘를 쓸 정도의 효심으로 일생을 살았다면.... 그 분은 아주 대단한 분이었을테죠?... 수 십 마리의 잠자리떼들이 우리를 반기는지 선회 비행을 하고.....어차피 오늘은 널널한 산행이라 싶어 점심도 안 싸오고 (물 2병, 참외3개, 토마토 4개, 자두 너덧개, 냉동 복숭아 통조림1개) 냉동된 복숭아 통조림을 까서 허겁지겁 먹고 있는데 우렁 각씨는 사진 찍는 답시고 정신 없습니다.....그때 갑자기 기겁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렁각씨 : 어~어~억!... 엄마야!!!.... 뱀이다?..... 빵과버터 : 응?...뭐?... 비암이라고?....어디?..... 우렁각씨 : 조~오기....나무위에!.... 빵과버터 : 뭐?...나무 위?.... 우렁각씨는 정말 무지하게 놀랐나 봅디다....비쩍 말라 피골이 상접한 얼굴에 핏기라곤 하나 없이 창백한데....굳이 나무라고 할 것 까지도 없는 이름 모를 관목의 여린 나무줄기와 이파리가 촘촘한 곳에 살모사인지 까지독사인지 한 놈이 또아리를 틀고 앉아서 우렁각씨가 호들갑을 떨고 있는데도 오불관언인거 보면 역시 뱀은 귀머거리인가 싶습디다.... 근데 저는 뱀은 별로 무섭지 않은데 우렁각씨는 뱀이 무지하게 무서운가 봅디다.... 저는 그놈의 쥐쌔끼가 그렇게 무섭드라만.... 그 황망중에도 우렁각씨는 무섬증을 참고 사진 찍는다고 멀찌감치 디카를 드리대면서 연방 몇장 찍고 있으니 타고난 찍사(?) 인가 싶습니다... 낄.낄.낄.... 그때 아까 만났던 산객 부부가 도착했어요.....남자의 부인은 뱀이라고 우렁각씨가 호들갑 떠는 소리에 덩달아 난리 굿이고... 남자는 뭐? 뱀이라고요?.....남자의 목소리에는 장난끼가 번져 있으면서도 물 만난 고기처럼 활발하고 자신감이 베어 있습니다....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절호의 찬스가 온것처럼(?)....남자의 부인은 연방 무섭다고 건들이지 말라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그 남자는 차분하게 우렁각씨가 사진을 다 찍을 때 까지 기다려 주더니 드디어 나무가지 하나를 툭툭 분질러서 1메타 정도 되는 막대기를 만들더니..... 킬러 : 살모삽니다.... 살모사들은 밤새 이슬에 젖은 몸을 말리기 위해 오전 10시~11시경 햇볕이 따뜻할때 나무에 올라가서 젖은 몸을 말리지요.... 제가 저쪽으로 뱀을 던질테니 이쪽에 서 계십시오... 빵과버터 : 허~어억?... 우렁각씨 : 엄마야!~~~~ 킬러부인 : 어~억?...하지마!.... Y자형으로 만든 나무 막대기를 오른손에 쥐고서 나무 가지에 또아리를 틀고 있던 뱀을 휘리릭 무덤 옆 잔디 밭에 던지더니 잽싸게 한발로 뱀의 몸통을 밟고 왼손으로는 나뭇잎 몇 개를 손에 감아 쥐더니 뱀의 머리통을 거머쥡디다....그야말로 전광석화와 같다고나 할까?....왼손으로 뱀의 머리통을 쥐고 허리를 펴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환하게 웃습니다....정말 기가 막히도록 숙련된 솜씨였습니다.....저는 그 모습을 디카에 담을려고 카메라들 디밀었으나..... 킬러 : 아...잠깐만!....여보? 그 맥까이버 나이프 좀 던져봐?.... 빵과버터 : ??? 킬러는 자기 마누라 한테 맥까이버 나이프를 건너 받더니 등산화 밑창의 두꺼운 고무판 위에 뱀의 머리를 올려놓고 나이프의 뒷등으로 뱀의 입을 깔쩍거려 벌리더니 살모사 2개의 독아(毒牙)를 하나 씩 나이프로 잘라 내 버립니다.....정말 노련한 솜씨였습니다... 혀를 훼~훼~ 휘들리고 있는 저에게.... (이런 일은 원체 만이 해봐서....) 별거 아니라는 듯 이제는 독아가 없어진 살모사를 손으로 가지고 놉니다..... 빵과버터 : ???...속으로..(아니 땅꾼인가?.....) 킬러 부인 : 특수부대 어쩌구.... 17~18년 어쩌구?... 저쩌구?..... 킬러는 뱀을 놓아줄 것 인가?... 아니면 기념으로 가지고 갈 것인가?... 갈등를 겪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그때 저는 킬러의 눈을 보았습니다....눈꺼풀이 얍실얍실하고 쌍커풀이 두껍게 낀 눈은 정말 개구쟁이 애들 눈 그대로 였습니다...(저렇게 귀여운 눈을 가진 킬러가 있을수 있나???....) 빵과버터 : 독사가 독아(毒牙)를 짤렸는데 살 수 있습니까??? 킬러 : 아! 그럼요.... 독사는 반경 50메타 정도를 자기 영역으로 삼고 있는데...독아를 짤라 버리지 않으면 혹시 산행중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있을찌도 모르니까요?..... 빵과버터 : (속으로 : 독사가 독아를 짤렸는데 살아 본데도 별 볼일 있을까???....) 킬러 부부는 점심을 먹을 요량인지 자리를 잡고....우리는 쇠바위 봉으로 내려갈 채비를 합니다. 일단 상황은 종료됐습니다만, 저는 뭔가 찜찜하게 아쉬운게 있어서 내려가다 말고 도로 올라와서..... 빵과버터 : 저... 사진 하나 찍으면 안될까요?... 킬러 : 왜요?... 빵과버터 : ...사실은 제가 "한국의산하"라는 인터넷 싸이트에 재미 삼아 산행기라고 몇자 끄적거리는데요...오늘 너무 좋은 얘깃꺼리가 생겨서 그거 한 번 써 먹을라고요?.... 킬러 : 어!.... 안돼요!...찍지 마세요!... 빵과버터 : ???... 역시 킬러는 킬러였습니다....킬러의 얼굴이 노출되면 이젠 더 이상 킬러가 아니겠죠???...ㅋㅋㅋ 13:25 우렁각시는 무서워서 디질뻔 알었다면서 그 아저씨 참 잔인하다고 궁시렁 거리면서 오르다보니 쇠바위봉입니다. 더 이상 오를데가 없는 것을 보면 쇠바위봉이 맞긴 맞는 것 같은데 표지석 하나 없으니 허전합디다. 13:40 보련산 정상으로 원점회귀 빽 할려다가 온천지구 갈림길로 내려갑니다(이정목 없습니다) 산꾼들이 자주 댕기는 길이 아니라 풀들은 제멋대로 자라서 제키만 하고 반바지 차림의 종아리 아래는 가시 넝쿨에 씰리지만 그래도 저는 반 바지 차림이 좋습니다...그닥 깊지 않은 계곡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14:05 계곡에 쭈구려 않아 대충 얼굴을 씻고 풀섶을 헤치고 나가다가 에~쿠!!...놀래라!!...살찐 진돗개가 풀섶 우거진 등로에 나타났다가 슬그머니 돌아섭니다....강아지 백구는 뱃구레가 찢어지도록 짖어대고... 14:10 왕용사란 절입니다. 파란 비닐천막으로 칠갑을 한 절을 보기도 첨이고....우산을 쓰고 있는 좌불상을 보기도 첨이고....절인지 개사육장인지 헷깔리게 7~8마리나 되는 백구가 온산이 떠나가도록 짖어대는 그런 절이었습니다.... 14:27 저아래 커다란 정자나무 아래 평상에 동네분 서넛이 한가롭게 담소하는게 보이고....둔산 온천지구에 이르니 나귀를 묶어논 하남고개까지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14:40 도로변 식당에서 콩국수(검은콩)를 2인분 시켰더니 젓가락질 3번에 국물만 남습니다...ㅉㅉㅉ 아무리 외지인이 자주 찾는 온천지구라도 그렇지 그래도 먹을 만큼은 줘야지.....원체 양이 적어서 따로 1그릇 더 시켜서 뱃꼴을 지킵니다 15:30 동암마을에서 버스로 앙성면까지 이동후(차비 1인당 1,000원) 앙성면에서 하남고개 까지 택시로(5,000원) 원점회귀합니다.... 16:40 집에 왔습니다..킬러 부부와 7순 노인 산객외에 아무도 만난 일 없는 오늘의 단촐한 산행에서 우렁각씨는 제 잘생긴 궁뎅이만 보고 따라왔다네요!...ㅋㅋ (산행기 끝) ****************************************************************************************************************************
여기도 산성터다.
이곳이 진짜(개념도상에 있는) 쇠바위봉이다.
독특한 변이종은 귀한 것이란다....
여기는 은방울꽃 군락지다.
이렇게 비단같은 길을 놓치고 2시간이나 길없는 계곡을 치고 올라갔으니 그 힘듦이 지난핬는데 그 덕분에 더덕도 캐고, 취나물도 뜯고, 심지어 아내는 산삼(각구)까지 캤으니 세상만사 새옹자마라 삶은 절대 불평하거나 실망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ㅋㅋㅋ
고묘에 이르니 수룡폭포의 물흐르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수룡폭포 전망대 옆에 착한 갈림길이 있었음에도 폭포의 상단부에 홀려 거기까지 올라갔다가 그냥 계곡길로 올라간 개고생길이 운수대통의 길이 되었더라!...
찔레꽃 한송이의 좋은 냄새가 온산을 진동한다.
쪽동백은 때죽나무라고도....
산행은 끝났고.... 박사님을 픽업하러 국사봉 근처로 이동한다.
국사봉앞 휴양림에서.
라면 끓일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러 다니다가 수석전시장 사장님의 양해로 이곳에서 버너에 불을 지핀다. 이곳에 전시해논(판매) 돌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거란다.
계곡에서 금방 딴 목이버섯 + 라면 + 김장김치 + 부산어묵 + 앙성막걸리의 콜라보레이션!....죽여줘요!....ㅋㅋ (산행기 끝)
평택으로 오는 도중 안성 보개면 근처의 가로수에 수많은 노리끼리한 조그만 연꽃 같은게 달랄달랑 달려 있는 것이 궁금해서 한송이 꺽어 검색해보니 튜립나무 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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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전에 보련산 같다가 뱀을본기억이 있는데 원래 뱀이 많은 산으로 기억합니다...
비온뒤에 가면 뱀을 각별히 조심해야합니다....
오래된 추억속으로 빠져본 시간이었습니다....
이쁜 산행기 잘 봤습니다..
산삼은 발견하시고 복받은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