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賦得古原草送別 부득고원초송별〈옛 언덕의 풀:이별노래〉 / 白居易 백거이
離離原上草 이리원상초 /무성하게 우거진 언덕 위의 풀은
一歲一枯榮 일세일고영 /해마다 한 번씩 시들었다 또 무성하게 자라네.
野火燒不盡 야화소부진 /들불에 태워도 다 없어지지 않아
春風吹又生 춘풍취우생 /봄바람 불면 또다시 돋아나네.
遠芳侵古道 원방침고도 /멀리 보이는 풀들은 옛길을 뒤덮고
晴翠接荒城 청취접황성 /짙푸른 풀빛은 옛 성에 닿아있네.
又送王孫去 우송왕손거 /또 다시 그대를 보내자니
萋萋滿別情 처처만별정 /무성한 풀처럼 이별의 정이 가득하네.
○ 賦得(부득) : 기존의 시 제목이나 시 구절을 제목으로 차용하여 짓는 것을 뜻한다.
○ 賦得古原草 送別(부득고원초 송별) : 제목이 ‘草(초)’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離離(이리) : 草木이 무성한 모양이다. 여럿의 구별이 또렷한 모양.
○ 一歳一枯榮(일세일고영) : 해마다 한 번씩 자라고 스러진다
○ 侵(침) : 풀이 뻗어나 자란 모습[蔓延]을 형용한 말이다.
○ 王孫(왕손) : 원래 귀족의 자제를 가리키나, 여기서는 떠나는 사람에 대한 미칭(美稱)이다.
○ 萋萋(처처) : 초목이 길게 자라 우거진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