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수 있는 성도
'내가 누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있어서 참 행복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실을 간과하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남과 비교하며 내가 없는 것을 갖고자 하는 욕심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욕심에는 끝이 없습니다. 만족이 없습니다. 항상 부족한 것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가 없고, 삶의 여유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가지고 남을 섬기고 돕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물질의 여유일 수 있고 또 마음의 여유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에게 여유가 있기에 그 여유를 나눠주고 또 베풀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여유는 욕심의 올무에게 우리를 벗어나게 합니다. 그리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삶을 알게하는 힘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여유가 없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매일 하루를 시작하면서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하루를 정리하면서 내가 오늘 무엇을 했는가라고 자문자답해보면 다람쥐 챗바퀴 돌 듯 정신없이 지난 시간이었음을 느끼며 허탈해 하고 있습니다. 그 때 잠시 잠깐의 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면 오히려 우리는 더 많은 일을 보고 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니엘기도회 3일차 강사였던 옥수중앙교회 호용환 목사님의 간증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사역의 시작을 이야기하실 때 그 지역의 어려움을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그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은 흘려보내는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에서 시작할 수 있었고, 그 믿음을 하나님께서 선하게 사용하셔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드셨다는 의미의 말씀이었습니다.
우리가 나눌수 있는 것은 여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저들의 영혼을 사랑하시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알게 하시고, 그 사랑을 나누어 주는 귀한 뜻을 위해 우리를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향한 우리의 작은 헌신들을 하나님은 기쁘게 사용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잠언 17장 1절에서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족하고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삶에 여유가 있음으로 우리를 통하여 이 땅에 평화를 이루는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제주중앙교회가 이 땅을 위한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또한 우리의 삶에 큰 기쁨과 은혜의 열매가 맺어짐으로 이것을 나누고 베풀고 섬기는 귀한 일에 쓰임받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 2023. 11. 5 함 윤 규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