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가 말했던 "이성의 공적 사용'칸트에게 '세계시민사회'의 공적 공간이란 보편적 단독성 universal singularity의 역설, 즉 일종의 단락short-circuit으로 특수성의 매개 없이 곧 바로 보편성에 참여하는 단독적 주체의 역설을 가리킨다.
이것이 바로 칸트가 '계몽이란 무엇인가 What is Enlightenment?'의 유명한 구절에서 '사적'에 대립되는 '공적'이라는 표현으로 의미했던 바다.
'이성의 사적 사용'이란 공동적 연대에 반대되는 개인적 유대가 아니라, 한 사람이 특별히 동일시하는 공동적, 제도적 질서를 말한다. 이에 반해 '이성의 공적 사용'이란 이성의 행사의 초국가적인 보편성을 지칭한다.어떻게 보편적이면서 단독적일 수 있을까요?
보편적이라 함은 법, 도덕, 관습의 상위 개념으로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절대적 '참'을 말합니다. 그리고 단독 不이라는 것은, 상기한 법, 도덕 등, 인위적으로 수립된 사회질서체계를 벗어나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즉, 한 개인이 보편적이며 단독적이라면 그를 제한하는 시공간적 특수성을 파기하고 '참'을 향하여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 특수성의 절연체를 제거하고 보편적 진실을 마주하는것, 이것이 '단락'입니다. 세계시민사회는 이러한 주체들로 구성됩니다.
결국, '생각하고 복종하라'는 글에서 칸트가 노리는 은밀한 전략은 생각과 복종 간의 모순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긴장이자, 여기서 비롯되는 '빼기'subtraction라는 것입니다. '빼기'란 주체적 사고를 통해 사회화된, 그리고 고착된 사고방식으로부터 빠져나옴으로써 그 상황의 문제점과 역에 대한 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상황에 영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빼기'의 사례는 민간인에 대한 발포를 거부한 군인, 또는 거짓 증언을 거부함으로써 진실을 지킨 의사 소피아 카르파이 Sophia karpai의 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생각하고 복종하라는 글귀에서 칸트가 의도하는 것은, 공적 이성의 보편성에 머물면서 사회의 흐름에 휩쓸리지 말고 주체적인 입장을 견지하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