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만복대의 브로켄과 일몰
▣ 일 시 : 2023년 08월 21일(월)~22일(화)
▣ 코 스 : 정령치-천복대-만복대(원점회귀)
▣ 인 원 : 5명
▣ 날 씨 : 구름+흐림
(15) #만복대일출 #만복대일몰 #You_say - YouTube
1998년 7월 31일 대원사 계곡 수해 참변이 있던 전 날, 공룡능선에서 조난객(광명에서 온 부자)을 구조하여 1275봉에서 비박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부산 솔로 산객 웅자(雄姿) 김도영 님을 만났다. 그날 밤 김도영 씨에게 '브로켄의 요괴'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음날 손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를 만나 범봉 근처에서 그만 길을 잃고 작은 설악골로 하산한 일이 있다. 손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는 어둠보다 무섭다.
이름은 김도영, 당시 나이는 50대 초반(1957년생), 해병대 출신, 거주지는 부산 인물은 호남형, 호는 牛步居士(우보거사), 雄姿(웅자), 당시 山賊(산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분이다. 산에 들어가면 한 달 이상 머물고, 머무는 곳은 주로 설악 공룡과 서북능선이다. 그분이 오래전 보내온 사진에서 1998년 설악산에서의 만남을 기억에서 되살려 본다.
1998년 7월 30일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해는 저무는데... 용대리에서 수렴동 가야동 계곡을 거처 공가골로 올라와 오도 가도 못하는 조난객(父子)을 만났다. IMF로 실직을 하고 방학이 되어 아들과 설악산 산행에 나선 분이다. 우리 배낭에 짐을 모두 옮기고 1275봉 안부까지 하나 둘 구령을 붙여서 올라갔다. 1275봉에서 내려서다가 암반에 흐르는 물로 목욕을 하는 사람을 만났다. 일행이 뒤에 오는 것을 모르고 내게 첫 마디가 경상도 억양으로 '혼자 왔나?'라고 반말을 하였다. 가까이 가니 '아니 어른이네...미안합니다.' 그날 밤 함께 보내게 되었고, 브로켄 사진을 처음 보았다. 그로부터 한 달 뒤 큰 배낭을 메고 대전에 나타나 설악산에 머물다 지금 내려오는 길이라고 하였다. 2007년 귀때기청봉에서 다시 만난 일이 있다. 지금은 영남 알프스에서 자주 머문다고 들었다.
2009년 9월 25일 지리동부 1618봉에서 브로켄을 처음 보았다. 그 후 영랑대에서 여러 번 만났다. 계절을 확인하니 주로 8월에서 10월이다. 출현 시간은 그림자가 길어야 나타나니 일출 후나 일몰 전이다. 운이 좋으면 30분 가까이 브로켄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브로켄이 지금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광학현상이나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은 만날 수가 없다.
☞ 지리와 설악에서 만난 브로켄 현상 : https://lyg4533.tistory.com/16487387
지리와 설악에서 만난 브로켄 현상
# 지리와 설악에서 만난 브로켄 현상 모음 산에서 맞는 아침은 간혹 브로켄을 선물합니다. 지리 동부와 설악에서 만난 브로켄 현상입니다. * 부산일보에 소개되었던 귀때기청의 브로켄(사진 김정웅) * 여기까지 영랑대 * 1618봉 * 귀때기청봉 * 영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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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때기청봉에서 다시 만난 김도영 씨(2008년)
■ 1818년 정석구(鄭錫龜)의 「두류산기」
동남쪽으로 가파르게 솟아 있는 곳이 정령(鄭嶺)이다. 고개 위에 둘레가 10여 리나 되는 성이 있는데, 「황령기(黃嶺記)」에 이르기를 "옛날 마한(馬韓)이 진한(辰韓)과 변한(卞韓)에 쫓겨 당궁(達宮)으로 피해 왔는데, 황(黃) 장군에게 황령(黃嶺)을 지키게 하고 정(鄭) 장군에게 정령(鄭嶺)을 지키게 하였다."라고 하였다. 이 두 곳이 그런 이름을 얻은 것은 혹 그럴듯하지만, 또한 무엇을 근거했는지는 알 수 없다. <중략> 오른쪽으로 만복대(萬福臺)가 된다. 그(만복대) 동쪽으로 낮아지는 산줄기는 황령(黃嶺)의 주능선이고, 서쪽으로 낮아지는 산줄기가 가까이에서 혈(血)을 이룬 곳이 파근사이며, 남쪽으로 뻗어내려 잔강(潺江, 신월리 잔수역)에서 멈춘다.
그동안 황령암터와 파근사터를 여러번 답사했는데 오늘은 만복대에 올랐다. 이번 산행의 핵심은 '만복대 동쪽으로 낮아지는 산줄기는 황령(黃嶺)의 주능선이고, 서쪽으로 낮아지는 산줄기가 가까이에서 혈(血)을 이룬 곳이 파근사이다.'
■ 브로켄 현상 [Brocken現象]
산꼭대기에 있는 사람의 앞에는 안개가 끼어 있고 뒤에서 해가 비칠 때, 그 사람의 그림자가 안개 위에 크게 비치고 목둘레에 무지개 테가 여러 겹 둘러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상 광학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브로켄의 환영’이라고 하는 브로켄(Brocken) 현상은 사물의 뒤에서 비치는 태양광이 구름이나 안개에 퍼져, 보는 사람의 그림자 주변에 무지개 같은 빛의 띠가 나타는 일종의 대기광학 현상이다. 독일의 브로켄 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브로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 모습이 요괴와 같아서 브로켄의 요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발푸르기스의 밤에 브로켄 산에서 마녀들이 연회를 벌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브로켄의 요괴현상을 보고 마녀들의 연회라고 생각한 것이다.
출처 : 위키백과
첫댓글 브로켄에 대해 선생님께 듣고 작년에 제주도 갈때 비행기에서 처음 보았고 산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늘 일깨워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가장 선명했던 브로켄은 영랑대죠.
화면이 되는 안개가 가까워야 선명합니다.
@도솔산인 가까이 있는게 포인트군요
@칠성 창불대 브로켄이 가장 선명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