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 의회 집단농성
여수시의회에서 부영그룹을 향해 아파트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지역사회 공헌을 포함한 사회적인 책무를 이행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정치권이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특정 기업을 향해 해당 기업 관련 민원 해결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기업이 어떻게 응답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여수시의회(의장 김영규)에 따르면 제23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앞서 의회 현관에서 26명 전체 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지인 챙기기’관련 여수 부영아파트 민원 해결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회는 우선 여수지역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부영아파트의 현 실태를 지적했다.
실제 여수지역 아파트의 총 세대 중 23.6%가 부영아파트이다. 순천시는 9.5%, 광양시는 4.6% 비율인 점을 감안하면 여수는 두 배 이상이다.
이 때문에 지역 일각에선 “여수시가 부영시냐”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 시의회는 “부영그룹은 여수시에서 큰 입지를 다졌기 때문에 어느 지역보다도 상생해야 할 위치에 있다”며 “브랜드 명처럼 ‘사랑으로’ 가득하고 튼튼한 아파트를 여수시에 시공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각종 민원에 대해 미온적인 부영그룹측의 문제들을 지적했다.
시의회는 “천장 누수, 마루 들뜸, 균열, 시멘트 가루 피해, 화장실 악취, 타일 교체, 주차장 수리 등 하자 보수와 서민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임대보증금 매년 인상, 이사 시 복구비용 과다 청구에 관한 내용 등 부영아파트 민원 수 백 건이 여수시에 접수됐다”고 비판했다.
또, “아파트 부지에 법적으로 규정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당연한 배려인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도 소극적”이라며 “돈만 밝히는 속 좁은 기업인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날 시의회는 최근 부영그룹 회장이 고향마을과 지인에게 거액 현금 기부, 부영아파트 입주민에게 가공식품 선물세트 제공 등 1,400여억 원 상당을 기부한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의원들은 “이중근 회장에게 아파트 관련 민원 해결이 그 어떤 것보다 우선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신축 아파트는 튼튼하게 짓고 이미 지어진 아파트 하자는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여수시 부영아파트 민원의 조속한 해결과 여수시 사회공헌을 포함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이를 실행하지 않을 경우 모든 합법적 방법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규 의장 또한 개회사를 통해서도 “여수시민을 나 몰라라 하는 부영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했다”며 “부영에서는 분노하고 있는 시민의 뜻을 결코 가벼이 넘기지 말아야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출처 : 남해안신문(http://www.nh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