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혈의 형성(形成)
『청오경』에서는 “땅에 좋은 기가 있음은 흙을 따라 일어난다.”*하였고, 『장서』에서는 “오행의 기는 땅속을 돌아다니다가 일어나서 만물을 낳는다.”**고 하였다. 기가 흙[土]을 따라 땅속을 돌아다닌다며 地氣의 존재를 명확히 하고, 그 지기가 만물을 낳는다며 지기의 ‘만물 생성설’까지 언급한다. 또 “무릇 음양의 기운은 내뿜어져 바람이 되고, 올라가 구름이 되고, 내려와 비가 되고, 땅속으로 흘러 다니다 생기가 된다.”***고 하여 기가 땅속에 머물지 않고 대기 중에도 순환하고 있다고 한다.
무릇 기는 땅속으로 돌아다니는데, 기가 돌아다닌다는 것은 땅의 勢를 살펴 알고, 기의 모임은 세의 멈춤으로 말미암아서 안다. 장사 지내는 일은 來龍이 시작된 곳을 찾아서 용이 멈춰 혈을 맺은 곳을 타는 것이다.”****
땅속을 돌아다니는 기[地氣]는 地勢와 지형으로 그 흐름과 멈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지세를 자세히 살펴보면 용맥을 따라 흐르는 기가 멈춘 곳에 ‘혈’이 맺힘을 알게 되고, 장사는 바로 그곳 혈을 이용하는 것이라 한다. 『청오경』과 『장서』 내용을 종합해 보면 혈은 땅속을 흐르는 기가 멈추어 모여 형성된다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땅속에 기를 모아서 바람에 흩어지지 않도록 하고[藏風], 땅속으로 흘러 다니던 기가 물을 만나서 멈추게 했다[得水]. 그러므로 이를 ‘풍수’라고 하게 된 것이다.” *****땅속의 기는 ‘장풍’으로 흩어지지 않고 ‘득수’를 얻어 멈추어 혈을 맺는다. 이를 ‘장풍득수’ 곧 ‘풍수’라고 한다. ‘혈’의 형성(맺힘)이 곧 ‘풍수’라는 것이다.
*『靑烏經』 「本經」 “地有佳氣隨土所起”.
**『葬書』, 「內篇」 “五氣 行乎地中 發而生乎萬物”.
***『葬書』, 「內篇」 “夫陰陽之氣 噫而爲風 升而爲雲 降而爲雨 行乎地中 而爲生氣”.
****『葬書』, 「內篇」 “夫氣行乎地中 其行也 因地之勢 其聚也 因勢之止”.
*****『葬書』, 「內篇」 “古人 聚之使不散 行之使有止 故謂之風水” 이에 대해 장열(張說)은 『錦囊經』 「奎章閣本 註」에서 “혈 속에 생기를 모아서 얻는 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가 흩어지지 않게 하려면 바람이 몰아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흘러 다니는 기를 멈추게 하려면 앞에 반드시 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흘러오는 기를 멈춤으로써 혈 속의 생기가 흘러가지 못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주(註)를 달아 ‘혈 속에 생기를 모아 얻는 법’으로 설명하고 있다(聚生氣於穴中 得法之多也 使之不散 則無風吹也 行之使有止 謂前必有水 以止來氣 使穴中之生氣不流故也)”.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