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보편적인 의식에서 보면
일체 중생은 한결같지만
성향과 행동은 천차만별이네.
거만하여 허세부리는 승려에게는
형상에 매달린 음경을 주고
말하기 좋아하는 교사에게는
가죽 벗긴 깡마른 다리 근육을 주도다.
자만심으로 오만한 사악한 사제에게는
살점없는 목덜미를 주고
마법으로 자존심 강한 마술사에게는
목의 기름을 주도다.
옹졸한 교파주의 성직자에게는
논쟁거리 빳빳한 척추를 주고
멸시하여 욕심에 찬 이간자(離間者)들에게는
허영의 깡마른 코끝을 주도다.
마을에서 어정거리는 수행자들에게는
소문에 굶주린 귀를 주고
신심이 적고 이설(異設)이 많은 제자들에게는
병든 지라(비장)를 주도다.
승단을 깨뜨리는 자들에게는
쓸개즙을 주고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겉만 화려하게 꾸미는 법사들에게는
화려한 만달라 횡경막을 주도다.
입으로 수행하는 자들에게는
맛 없이 부푼 허파를 주고
예지 없이 자랑만 일삼는 수행자에게는
위벽을 주도다.
도시에 살며 생명을 앗아가는 뵌 사제들에게는
정욕과 증오를 낳은 식도벽을 주고
운명의 점치는 거짓 점쟁이들에게는
소변을 모으는 방광을 주도다.
업의 과보가 없다고 장담하는 자들에게는
사견(邪見)의 상징인 꼬리뼈를 주고
절제와 양심의 가책 모르는 자들에게는
자신과 남을 더럽히는 항문의 근육을 주도다.
선정에 잠겼어도 마음에 집착하는 수행자들에게는
무지와 우매함의 근원인 대갈통를 주도다.
신비한 교의를 가졌다고 자만하는 사기꾼들에게는
윤회의 세계처럼 뒤틀린 내장을 주고
갈망과 욕망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괴로움의 원인인 갑상선을 주도다.
공성의 진리에 관심 없는 불신자들에게는
고기도 살도 아닌 연골을 주고
공덕도 닦지 않고 포부만 큰사람들에게는
맛없고 소용없는 목젖을 주도다.
깨달음 없이 가르치는 자들에게는
아랫창자를 주고
목적 없이 동굴에 사는 우둔한 수행자에게는
겉만 미끄럽고 속 거친 천엽을 주도다.
재산을 긁어 모으려고 분망한 자들에게는
식도의 아랫근육을 주고
말다툼 좋아하는 속 빈 여자에게는
구멍 뚫린 해골을 주도다.
돈만 구하는 비천한 사람에게는
둥글고 살찐 아랫배를 주고
이번 생만 고집하는 자들에게는
겉만 번지르하고 속 검은 불알을 주도다.
말은 달콤하나 마음이 때묻은 보시자에게는
썩은 내장을 주고
분수를 모르고 남에게 욕설만 퍼붓는 여자에게는
돌처럼 딱딱한 이빨을 주도다.
식구만 많은 부모에게는
질기고 살점 없는 가죽살을 주고
자기 가족많을 위해 수고하고 싸우는 자에게는
썩은 창자를 주도다.
스승을 배신하는 제자에게는
건더기 없는 멀건 고깃국물만 주고
진리 수행을 항상 미루기만 하는 자에게는
게으름의 상징인 오래 묵힌 고기를 주도다.
바로도에 남은 무수한 존재들에게는
먹다 버린 고기 찌꺼기를 주도다.
도살장이는 오문(五門)에서 해방된
자아 해탈의 네 가지 입문 거친 자들에게
대지혜를 선물로 베푸네.
그리고 모든 손님에게는 차별없이
감미로운 기쁨의 포도주를 권하네.
부유한 나, 미라는 그대들을 위해 향연을 베풀었나니
친애하는 손님들이여,
흡족히 먹고 마실지라!
[출처] 밀라레빠 93. 보시의 향연-성향과 취향의 천차만별|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