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딸아이와, 초6 아들녀석을 두었습니다.
딸아이는 초2까지, 아들녀석은 1월생이라 7살에 입학하기 전까지 3년간 외국생활을 했습니다.
딸아이는 4학년에 간신히 구구단을 외웠지요.
아들녀석은 한글을 모르는 상태로 입학을 했구요.
저는 일단 학년을 시작할때 학부모회의에는 꼭 갑니다.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는 기회지요.
그리고 선행에 대한 담임선생님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묻지요.
초등학교 수학에 대한 제 생각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성적이 마음에 안들면...
수학익힘책 한권 더 사서 방학중에 복습한번 하고....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EBS 에서 무료강의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만.... ^^
큰아이는 초등 졸업 할때까지... 60점에서 90점을 왔다갔다... 참. 국어는 빵점. 수학은 20점을 받은 적도...ㅎ ㅎ ㅎ
그렇게 공부한 중2 우리 딸아이...
이번에 수학 100점 받았습니다.
딸자랑 하느냐구요?
예. 자랑입니다. ^^
중1때 학교에서 무료로 해주는 방과후수학 기초반에서 공부했습니다.
모르는 것은 잘 하는 친구에게 물어보고...
친구들이 물어오는 것은 언제든 대답해주고...
애매하게 알던것도, 친구들과 함께 풀어보면 이해가 되더랍니다.
지난 기말고사...
윗층에 사는 아줌마가 교통사고 당하는 바람에..
저는 초등1.3학년 그집 아이들 밥만 해주고...
제 딸은 그집딸 자기 책상 옆에 앉혀놓고 문제집 풀게 해주고...
친구들한테서 결려오는 질문에 답해가면서...
집으로 찾아오는 친구들도 맞이하면서...
이번에 11개과목 기말시험 치르고, 전체 9개 틀렸습니다. 그런데 영어는 '두개나' 틀렸답니다.
전국단위 영어평가 시험에서 3학년 선배와 동점으로....
우수상까지 받는... 듣기와 말하기가 '특히' 우수한 영어실력이지만...
자기보다 영어점수가 좋은 친구들이 무려 백명이나 있답니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에미입니다...
그전에는 '학원도 안 보내는 무책임한 부모' 취급을 하더니...
이제는 '엄마가 가르치겠지...' 라고 지레 짐작합니다.
진짜로 학원을 안 보내는지...
고액과외를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화도 옵니다.
형편상 고등학교 졸업한 것만도 감사하게 여겼던 에미는.....
밥상머리에서 아이들의 질문에 '네 생각은 어때?' 라고 되묻는 것 외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감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번 한탄강사고에서....
자신은 죽어가면서 아들을 살린 아빠가 있었지요...
자식이 물에 빠지면...
앞뒤 재지 않고 물에 뛰어드는 것이 부모이지요.
저도 부모인지라....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받으면 좋을 수 밖에요.
머릿속에서는 1등을 계산하면서...
아이들에게는 한번도 묻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
시험만 끝나면 몇등 정도 되는지 보고를 하네요.... ㅠ ㅠ ㅠ
부모가 생각하는 장래 아이들의 직업은..
채 10가지가 안된다지요....
의사, 변호사, 교사...
제 속좁은 머리로도,...
10 이상의 숫자는 필요하지 않네요....
그렇지만.....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목적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한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무엇을 하든...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비 중1 우리 아들...
지난 기말 수학점수 68.
그래도...
편견에 치우치지 않는 역사가가 되고 싶고....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고...
텃밭농사의 경험으로 농사를 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꿈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요즈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드나들면서...
첫댓글 의문이 풀리네요. 아이들을 그렇게 믿어주고 기다려 주셨으니 이런 결과 당연한거죠.아드님도 나날이 발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사하고 빨리 뵙고 싶네요. 운정한라비발디로 23일 이사갑니다~
제게두 희망이~! ^^ 요즘 초등6 아들내미 두고요...이런저런 고민에..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있는 중인데요...음...정말...산 경험으로 말씀해 주신 덕에 의심 많은 제가...심히~ 편안해하고 있다는...ㅎㅎㅎ 저 정말이지..요즘 이런 살아있는 증거(?)들이 필요합니다. 감사해요~ ^^
어, 이거 지나친 자랑인데...산 경험을 뼈대로 이런 자랑 정말 보고 싶었는데요. 계속 지켜보면서 모범답안 알려주는 자녀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전해주세요. 추운 날씨에 후끈 달아오르는 듯합니다. 아~ 정말 기분 좋다.^^
일과행복님이 계속 어디선가 지켜보고 계실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기전에, 그리고 쓰고나서... 써야하나... 지워야하나... 생각이 많았습니다. 벨기에인과 결혼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벨기에는 숙제가 없는데, 그 이유는 능력있는 학부모가 자녀를 방과후에 지도를 한다면 교육에 있어서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공교육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우리 사회가 가능할까요? 제가 쓴 글도 어찌보면 우리 아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