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외국인시낭송대회
2008. 12. 16. 21:22
1부행사가 끝나고 막간 행사를 가졌습니다.
1부 선수(^^)들은 한국에 온 지 3년이 넘은 사람들입니다. 한국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사람들이지요.
2부는 아직 3년이 채 안 된 사람들 순서입니다.
ㅁ 그리고 2부에 이어지는 막간에 필리핀모임에서 전통무용을 선보였습니다. 노래는고 가락이었던
것 같은데 왠지 조금 슬픈 듯하였습니다.
ㅁ 2부 첫번째는 필리핀에서 온 레질다 소리아입니다. 임시연의 '그대가 미소질 때'입니다.
ㅁ 2부 두번째는 로델린 아베사미스입니다. 김경은 시인의 '당신이 있어 참 좋습니다'입니다.
ㅁ 세번째는 역시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온 원항이입니다. 김동명 시인의 '하늘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유상원 아나운서가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보라 하니 "집안 일 좀 도와 줘요!"라고
해서 청중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ㅁ 네번째는 중국에서 온 채춘홍입니다.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뜨거운
목소리로 노래했습니다. 정확한 발음과 긴 호흡으로 시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고스란히 다가왔습
니다. 억양을 조금 부드럽게 한다면 한국어 실력이 한국 사람보다도 너 나은 듯한 느낌이었지요.
ㅁ 포항문인협회에서 이 자리를 축하하기 위하여 시인 한 분께서 시를 낭송해주었습니다. 시를 읽는
마음에 대한 시였지요.
ㅁ 자리에 돌아간 시낭송자들은 그 시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아마도 한국 생활하면서
겪은 많은 아픔과 그리움을 떠올리며 남아있는 시간들을 꿈꾸지 않았을까요.
ㅁ 포항여성회 회원인 남경옥 선생이 축하 공연을 해주었습니다. 심청가에서 마지막 심청이 심봉사
만나는 장면늘 노래했지요. 여기 있는 이주 여성들이 그들이 그리워하는 고향 부모님을 더 자주 만
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ㅁ 노래를 듣는 청중들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ㅁ 심사위원인 송애경 포항여성회 전 회장이 심사평을 발표합니다. 정말이지 어느 한 사람 가슴에 와
닿지 않는 시가 없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많은 고민을 했을 듯합니다.
ㅁ 여전히 아이들은 옆 강의실에서 신나게 놀고 있지요.
ㅁ 자 드디어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이군요. 모두들 마음이 어떨까요? 아마도 서투르지민 한국 사람
누구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절실한 감정으로 그들이 뽐낸 한국어솜씨만큼 그들 가족과 이 땅 한국에 대한
마음을 담았을 것입니다. 그 결과를 가지고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진을 누르면 큰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ㅁ 인기상으로는 페이스 님이 받았군요. 그 기뻐하는 모습에 청중들도 덩달아서 마음이 흐믓합니다.
ㅁ 버금상 3년 이상에서는 시를 사랑하는 베트남에서 온 윙엔티투홍 님입니다.
ㅁ 버금상 3년 이하에서는 역시 베트남에서 온 원항이 님입니다.
ㅁ 으뜸상은 중국에서 온 채춘홍 님입니다. 정말 그 얼굴에 기쁨이 가득합니다.
ㅁ 참가자들에게도 참가상이 주어집니다.
ㅁ 다음은 경품 추첨 행사를 가졌습니다. 필리핀에서 오신 아리따운 분이 추첨을 합니다.
ㅁ 흠, 이번 경품은 면생리대였는데 자원봉사자로 나온 이 친구는 누구에게 이 상품을 선물할까요 ^^
ㅁ 신랑에게 자랑할 만하지요. 앞으로 집안일도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겠네요.
ㅁ 아이들도 경품을 추첨하는 것을 무척 재미있어 합니다.
ㅁ 경품 추첨 행사는 역시 석류처럼 달콤한 맛이 있습니다.
ㅁ 흠, 이 분 경품으로 영화상품권 두 장 받고서 생전 처음 보는 웃음을 짓는군요...^^
행사를 끝내고 오면서 아이들에게 시낭송을 해보라 할 때가 생각납니다. 또한 내가 수업을 하며 시낭송
하던 모습을 떠올립니다. 어쩌면 이들만큼 시낭송을 절실하게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절실함을 누가 따르겠어요. 역시 그러고보면 깊은 아름다움과 감동은 역시 어려움 속에서 나오나 봅
니다. 누군가 말했지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