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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내가사랑스런엄마와아빠가새까맣게그을린채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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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2과 45을 맞으신 아빠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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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늘 일만하시다 그 가깝다는 제주도여행 한번 못가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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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출근길에 두분다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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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누구에 죄일까.... 방화범도.... 지하철관계자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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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없다고 한다면.... 하긴.. 형편이어려워 자가용이 없는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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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과 아버님이 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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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열차속에 갖히신 어머님께서 연락이 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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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 지하철을 탔는데 사고가 났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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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문열고 나가면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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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때매 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질않아.. 아빠와 청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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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깰려고 하는데 곧 구조되겠지 걱정하지말고 밥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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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학원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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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아버님에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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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힘들겠어.... 라는 힘겨운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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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저의 어머님과 아버님의 마지막 음성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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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생사를 다투는 그 긴급한 상황에서도 제걱정을 하셨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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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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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글을 종이로쓴다면 아마 편지지는 눈물로 더 이상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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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수없을만큼 젖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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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경찰서에서 전화가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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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의 유품이 발견되었으니 와서 확인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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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에이... 혹시나 하면서 갔는데 정말 아버님의 반쯤 타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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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가방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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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보는순간 제한테 닥쳐온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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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지금이라도 민아 일어나서 밥먹어 라고 다정하게 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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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실것 같은 어머님을 이젠.... 이젠 다신 만날수없다니... 이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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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목소리조차 듣지못한다니... 아직 그아픔을 견뎌낼만큼 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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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도않은 아이인데... 너무나 가슴이 찟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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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철부지 동생은 울다가 지쳐서 잠이들었네요.. 저는 잠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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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군요.. 울고...울고... 이젠 울어도 눈에서 눈물이 나오질 않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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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왜 이나이에 눈물이 마를정도록 울어야하는 일을 겪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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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지.. 차라리 이런 슬픔과 아픔을 맡게된다면 차라리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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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않았으면 차라리 같이열차에서 부모님과 함께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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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생각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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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1년 2년 10년 이란 시간이 흐르면 기억속으로 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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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잊여지시겠지만 제머리속과 가슴속에는 무덤속에서도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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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못할 최악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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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곱다 고우신 손과 멋쩍은 미소를 짓으시던 아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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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반나절사이 머리털하나없이 쌔까맣게 타버리셨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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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그자리에서 칼이라도 들고 죽고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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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가슴아픈게아니라 유가족들이라면 저만큼 전부 가슴이 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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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정도록아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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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더이상 생각하면 미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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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저와 동생은 편하게 공부시키실꺼라고 열심히 일만하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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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 평생 일만하신다고 둘이서 바닷가한번 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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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신적없으셨는데........ 이걸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찟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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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록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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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어머님과 아버님은 결혼당시 형편이 어려워서 예식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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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못 입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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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빤 뭐가 바빠서 왜 이렇게 일찍 저희를 떠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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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씨..!!! 조금만 더 크면 꼭 아름다운 드레스랑 턱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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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혀드릴려 고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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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실을 그 누구보다 쓰게 마셔야했던 저와 제 동생이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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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것.. 그리고 차속에 갖힌채 까맣게 타서 돌아가신 어머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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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천국에서 바라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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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와같은일이 벌어져서 저와 제동생처럼 뼈져린 아픔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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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하는일이 벌어지지않기를 바라는것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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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의 엄마랑 아빠 평생 저희둘만보고 열심히 사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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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가셨겠죠? 그렇겠죠?? 지금살고있는 여기보단 100배 10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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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좋은 천국에서 행복한 후생을 준비하고 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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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열차안에서 저희어머니와 아버님과 운명을 같이 하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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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들도.... 어둡고 참혹했던 열차속에서의 기억을 잊고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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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행복한 후생을 준비할꺼라 믿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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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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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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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늦기전에 사랑한다고 부모님에게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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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 참사자를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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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ㅠ 너무가슴아프네여....아흨...힘내시라구 꼬옥..전해 드리구싶네여...한사람때문에..너무나 많은사람이 희생을 했다는것에대해 화가납니다 죽을라면 혼자죽던지..왜이렇게 죄없는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는지...자신두 못마땅한 사정이있따구치더라두..너무너무 화가나네여..암튼...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부모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