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번째 사건.
진짜 큰 일은 지금부터다.
나는 이 엄청난 사건의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
“내가 지금 네 옆에 있단다”
주일 아침!
끝없이 뻗어나간 중부 내륙 고속도로! 새로 개통했단다!
싸- 한 공기를 가르며 나 혼자 횡 하니 달린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 싱그러움!
어쩌면 하나님은 온 주위를 초록색 물감으로 이렇게 멋지게 칠하셨는지!
오늘 따라 하늘도 새- 파랗다!
혹시 늦지나 않을까?
나는 지금 충주 금릉교회 주일 예배 설교를 하기 위해 차를 달리고 있었다.
지금부터 내가 말하려는 참담한 사건은 지난
토요일 오후2시에 터졌다.
교회 내부공사를 위해 집을 나서는 중 휴대폰을 받았다.
“아! 그기 남정태님이십니까? “
“예! 제가 남 정탭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저희는 119긴급 구조대인데 댁의 아드님이 교통사고로 88도로에 쓰러져 있습니다.
상황이 급해서 먼저 여의도 성모 병원으로 이송하는 중이니
빨리 그리로 오십시오.”
“아니 뭐라구요?
내 아들 상우가 위급하다구요…!”
나도 모르게 집 앞 계단에 털썩 주저 앉았다.
운전대를 잡은 내 손이 후들후들 떨린다.
아이코! 주님! 무슨 이런
날 벼락이…!
병원으로 먼저 달려간 큰아들의 전화.
절체절명! 검사를 해봐야 한단다…!
가장 중요한 것은 뇌, 목 부분!
양지에서 여의도로!
토요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교통체증은 왜 그렇게도 심한지!
나는 숨을 헐떡이며 병원에 도착했다
110Km로 달렸단다.
제동상태로 미끄러지는 도중 부딪쳤단다.
주님! 어쩌지요?
큰 아들이 옆에 서 있다 눈물을 글썽이며.
아빠 괜찮을 거예요,
응급실!
의식불명,
얼굴부분에 무슨 고무줄이 그렇게도 많이 매달려 있는지!
피투성이인 몸을 대충 씻어내고 CT 촬영실로 들어가는 둘째를 보며,
나는 수술실 문 앞에 털썩 주저 앉았다
저 불쌍한 것!
나도 모르게 내 눈에는 굵은 눈물이 쭈르르 흐른다.
주위에는 큰 아들 상곤이만 쾡하니 서 있다.
나는 아무도 모르게 변소로 달려가 하늘을 향해 주먹질 하며 통곡을 했다.
하나님!
왜 이러십니까?
내가 뭐 그렇게도 잘못한 것이 있나요?
비록 둘째가 위험한 운전을 해도 저를 생각해서 봐줘야 되잖아요?
저 지금 뭐하고 있는지 잘 아시죠?
지금 당신의 교회 개척을 위해 건축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
기억하시죠?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주일날!!!
이 모든 것을 큰아이에게 맡기고 나는 지금
미리 예약된 주일 예배 설교를 하러 충주로 달리는 중이다.
(목사님은 해외선교훈련을 떠나시면서 나에게 주일 설교를 부탁하셨던 것이다.)
새파란 하늘을 달리는 것처럼!
내 차는 새로 개통한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마치 영원의 공간처럼!
갑자기 온 세상이 정지된 것 같은 느낌!
도로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다!
아! 이 길로 곧장 가면 천국으로 갈 수 있겠구나!
몇년전 여름, 단기 선교 때 백두산을 오르던 그 느낌!
그 순간!
아! 주님이 오셨다!
오! 이 느낌! 주님의
영광, 임재! 온 사방이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했다!
아들아! 내가 지금 네 옆에 있다.
주님은 나를 감싸 안고 계셨다. 오!!!!
주님!
(내가 운전대에 앉아 있고 그 뒤에 주님이 계셨다.
아! 나는 지금도 이 장면을 그릴 수 있다)
감격, 기쁨, 환희!
운전을 할 수 없을 만큼 내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 나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 다른 어떤 은혜 구하지 않으리!
오직 주님 만이 내 삶의 도움이시니… “
그런데 주님! ?
병원에 있는 둘째가 생각났다.
내 둘째 아들놈은 어떻허지요?
“내게
맡겨라, 내가 한다.”
조용하고 단호한 주님의 마음이 내 안에 들어 왔다.
순간! 내 안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안이 임했다.
아! 이것은 믿는 것이 아니라 믿어지는 것이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 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막 11:23)
예배가 끝나고 곧바로 병원으로 달렸다.
넋을 잃은 채 멍하니 대기실에 앉아 몇시간이나 지났는가?
하나 둘 검사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상 무!
이상 무!
뇌도, 목 부분도, 어깨뼈도, 골절도 내장도…!
무릎과 발목까지도, 마지막 갈빗대만 두개가 금이 갔단다!
의사가 이건 기적이라고 말한다.
다음 날, 의식이 회복되어 간다.
이젠 말하면 알아듣기도 한다!
상우야! 나 아빠다! 내
아들 상우야! 널 사랑한다!
걱정마라! 다 잘될꺼야!
온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고개를 끄덕이는 시늉을 한다.
*.추신: 검사결과 기적적으로
완벽하게 모든 신체가 정상이었다.
혹자의 비유: “이것은 유리잔을 콘크리트 바닥에 던진 격이란다.”
그럼에도 뇌, 목뼈, 중요골절 각 마디마디, 내장! 모두 다 정상!
다만 근육이 아직
뭉쳐있을 뿐이란다.
나중에 둘째가 고백한 말:
부딪치는 그 순간!
큰 손이 자신을 감싸 안는 것을 느끼며 의식을 잃었단다.
이것은 정말 기적이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보호하신 것임에 틀림 없다.
그때부터 나는 교회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시46:10절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찌어다!” 로 정했다.
참 이상하게도
교회는 이것을 계기로 오히려 힘을 더해서 세워져 나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아들 사이가
전보다 더 좋은 사랑의 관계로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그때야 나는 이전에 닥친 3개의 사건의 의미를 깨달았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우리는 우리의 미래나 사단의 무자비한 공격을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아시고 우리 앞서 일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예수를 믿는 자를 위해 지금도 일하시고 계신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분이 하심을 믿는 것이다.
그분이 우리 삶의 주인공(리더)이시다.
이 진리를 믿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요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