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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세상의 등불,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어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 2022년 새해가 밝았지만 한국교회 앞날은 불투명하다. 목회 생태계는 위협받는데 사회적 신뢰도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지난 6일 군포제일교회에서 권태진 목사를 만나 한국교회 현 시국을 진단하고, 나갈 방향에 대한 고견을 들었다. 그는 “바닥을 치면서 진실이 드러났으니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한국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진리 안에서 하나 되며, 세상의 등불이 된다면 이전보다 더 탄탄하게 일어설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군포제일교회는 1978년 허허벌판에서 천막을 치고 시작했다. 천막이 철거되자 가정에서 예배를 드렸고, 가정이 넘치자 상가교회로 이전했다. 강해설교와 기도로 교회는 계속해서 부흥했다. 천막에서부터 9번 성전 건축을 거쳐 오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복지교회로 우뚝 섰다.
권태진 목사의 목회는 ‘아비목회, 어미목회’ 양 날개로 품는 목회다. ‘목회가 무엇이냐?’ 질문에 권 목사는 새신자 이야기를 꺼냈다. 교회에 새신자가 오면 12시간을 만난다. 차 한 잔을 놓고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준다. 마음의 것을 다 쏟아내고 어떤 사람은 운다. 교회 다니다 상처 받았다고 말하면 권 목사는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 자식을 대하듯 싸매준다.
권 목사는 폐병으로 죽음의 사경을 헤매다 예수를 만나 치유 받은 후 하나님이 좋아서 목사가 되었다고 했다. 목회도 사람이 좋아서 한다. 개척 시절, 가난한 집에 사람들이 넘쳐났다. 길을 가다 노인이 앉아 있으면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함께 밥을 먹고 사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 목사는 “목회에 특별한 의도는 없다. 예배드리고 성도들을 사랑하고 꾸준하게 지낸다. 못난 나무가 숲을 일군다.”고 말했다.
군포제일교회, ‘아비목회 ․ 어미목회’ 양 날개로 상처 입은 영혼 품어
전도하려는 의도성 가지고 교회 사역 하면 오히려 역효과… 진심으로 섬겨야
군포제일교회는 요람에서 천국까지 함께 하는 목회다. 선교원, 방과후 비전의 교실, (사)성민원 복지사역을 통해 푸드뱅크, 무료급식센터, 시니어클럽, 노인주관보호 등 교인과 지역 주민,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랑실천사역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교회 사역과 관련해 권 목사는 일을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직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다 보니 이렇게 다양한 사역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아이들이 태어나면 선교원을 시작하고, 청소년들을 잘 양성하기 위해 복지학교를, 노인들의 밥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하니까 무료급식소를 했다. 목회하다보니 여러 모양의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의 필요에 따라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사역이 시작되고, 그렇게 수많은 사역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목사는 교회가 사역을 추진할 때 의도성이 있으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개척 당시에는 ‘복지’라는 단어와 개념도 없었다. 성경에 보니 사랑하는 것, 더불어 사는 것이 있었다.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실천했을 뿐이다”면서 “교회는 세상에서 등불만 되면 된다. 교회 역할에 충실하면 세상이, 불신자들이 박수를 보낸다. 자꾸 전도하려는 의도성을 드러내니까 거부감이 생기고,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조언했다.
한국교회, 당근과 채찍에 길들어져서는 안돼 … 남 이야기하듯 비판도 무책임
정치성 배제하고 본질로 돌아가 진리 안에서 하나 되어야
무엇이 담겨 있는지 보고, 대한민국 백년대계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투표해야
한국교회의 현안에 대해서도 문제를 진단하고 가야할 방향을 제언했다. 먼저 권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회에 의해 당근과 채찍으로 길들어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니엘은 정치권력 중심에 서 있어도 권력에 취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다. 또 사자굴로 들어가면서도 우상숭배를 권하는 왕에게 굴복하지 않았다”면서 “크리스천들은 높은 자리에 있어도 낮은 자리에 있어도 길들어져서는 안 된다. 삶의 중심에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크리스천의 사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가 추락하는 원인에 대해서도 무조건 비판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교회의 아픔을 느끼며 책임지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한국교회를 비판하면서 자신은 빼 놓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무책임한 말이다”고 지적하고 “우리 모두가 한국교회다. 남 이야기하듯 하면 안 된다. 공동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연합사업과 관련해서도 하나 되어야 하지만 정치적 의도성을 배제하고 본질로 돌아가 진리 안에서 하나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올 3월 9일에는 대통령 선거를 치리는 중요한 날이다. 대선과 관련한 한국교회의 입장에 대해서, 권 목사는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생각하면서 대선 후보들의 정책과 정당의 강경, 사상이 무엇인지 알고 신중하게 투표해야 한다고 했다.
권 목사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정신세계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정책 속에 자유, 안보, 인권, 국가관이 잘 담겨 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나와 친하다고 무비판적으로 투표해서는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우리 후손들이 살 수 있어야 한다. 교회는 첨병이다. 시대를 보고 선지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아직도 완전하게 진정되지 않으면서 암울한 현실에 한국교회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권 목사는 바닥을 쳤으니 오히려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 참과 거짓이 드러나고,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현실을 경험했다”면서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표면적으로 어렵지만 내면적으로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얻었다. 하나님은 진실한 사람을 찾으신다.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며,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목회자가 목회자답고, 성도가 성도다우면 이전보다 더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권태진 목사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학 박사, 버밍햄 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 루이지애나침례대학교 명예철학박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예장(합신) 총회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군포경찰서 경목위원장, 성신클럽 제18대 대표회장, 군포시기독교연합회장, 2010천만인성령대회 대표대회장을 역임했으며, 월남전(맹호부대) 참전 국가유공자이기도 하다.
1978년 군포제일교회를 개척해 현재 담임목사로 있으며, (사)성민원 이사장, 경기복지뉴스 발행인, 경기지방경찰청 경목위원장,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법인이사, 군포의왕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한국교회봉사단 공동대표, 한국찬송가개발원 이사장, 한국기독인총연합회 대표회장, 미국국가방위군 한국명예여단 총재 등으로 왕성한 교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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