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50여 시민단체들이 계양산골프장반대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계양산 골프장 백지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10월 24일 오후 1시 30분 인천시 계양구 계산역에 풀씨들과 시민대책위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계양산을 넘어 시상식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계양산을 오르는데 습지를 만든다며 산에 구덩이를 파고 돌을 쌓아놓았습니다. 되레 자연을 파고하는 전시행정의 표본입니다. 김포평야 한가운데 솟은 계양산은 높이 395미터로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입니다. 유종반 인천녹색연합 대표와 함께 걸으며 그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계양산은 평지돌출형의 산으로 물이 귀합니다. 그러나 북사면으로 난 계곡에 물이 흐릅니다. 이곳에서 지난 7월 맹꽁이가 서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맹꽁이는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동물입니다. 인근에서 멸종위기동식물 2급인 물장군도 발견되었습니다. 계양산 북사면은 재벌회사 롯데의 소유입니다. 롯데는 이곳에 골프장을 지으려 오래전부터 안달을 하고 있습니다. 제2롯데우드와 함께 롯데의 숙원사업이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12홀이라도 짓겠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지어놓고 확장을 하려는 속셈으로 보입니다. 산림을 골프장으로 지으려면 산지전용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나무의 입식밀도가 어느 수치 이상이면 산지전용을 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골프장 부지 일대는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 곳입니다. 이곳의 나무 입식밀도를 허위보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안성에서도 이러한 일이 벌어져 골프장이 취소되기도 했다고 유봉반 대표가 전해주었습니다.
시상식장은 3년전 윤인중 목사가 나무에서 생활하던 바로 그 숲속이었습니다. 인천시민연대 회원들과 풀씨들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조산풀님께서 그간의 경과를 보고했고 동요풀님이 맹꽁이에 대한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는 멸종위기동식물을 지정할 때 양서류 전체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꼬리치레도롱뇽등 많은 동물들이 제외되었고 맹꽁이는 실수로 제외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발론자들은 이러한 법을 고치려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윤인중 목사님이 3년 전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멋진 기타 연주 솜시도 선보였습니다. 늘 우리와 함게 하는 풀씨들의 친구인 별음자리가 생명의 가치를 일깨우는 자작곡을 불렀습니다. 말북도 기타연주와 함게 노래를 불러 작은 숲속 음악회가 되었습니다. 청산별곡의 소개로 인천 배다리문화팀이 제작한 상패를 인천시민연대 노현기 간사에게 드렸습니다. 연잎 위에 날렵하게 올라앉은 맹공이가 조각된 상패입니다. 노 간사는 이 상패를 사무실에 잘 보관하였다가 골프장이 완전히 백지화 되면 계양산에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첫댓글 맹꽁이 만나러 언제 계양산에 꼭 가봐야겠습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곳이 계양산인데....
참! 산모퉁이에도 맹꽁이가 살아요.
맹꽁이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 보긴 처음이에요. 정말 맹꽁이스럽게 생겼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