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의 발달과 중산층 소비 둔화로 인해 일본 각지에서 문을 닫는 백화점이 늘어나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아사히카와(旭川)시에서 41년간 영업해온 백화점 세이부(西武) 아사히카와점은 지난달 30일 문을 닫았다. 올해 2월 사이타마(埼玉)현 소재 백화점 세이부 가스카베(春日部)점이 문을 닫았고 내년 3월에 미쓰코시(三越) 지바(千葉)점이 폐점하기로 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아사히카와(旭川)시 소재 백화점 세이부(西武) 아사히카와점 종업원들이 지난달 30일 41년간의 영업을 마치는 폐점 행사에서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백화점은 일본에서 1990년대 최고 호황을 누렸던 전통의 소매 업종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선 백화점들도 일본의 영향을 받았고, 1935년 들어선 일본의 미쓰코시(三越) 백화점 경성점은
한국 최초의 백화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년 2월 이후 일본 전역에서 주요 백화점 11곳이 폐업했거나 폐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매출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일본백화점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1990년에 전국 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약 9조7130억 엔(약 106조281억원)이었으나 2015년에는 약 약 63% 수준인 6조1742억 엔(67조3982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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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백화점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전문점이나 저가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인터넷 판매가 확산하며 손님을 빼앗기기 때문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은 분석했다.
백화점의 판매를 지탱하던 중산층의 구매력이 오랜 불황 탓에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형 백화점업체인 미쓰코시이세탄(三越伊勢丹)의 오니시 히로시(大西洋) 사장은 “2014년 가을 무렵부터 중간층의 소비가 둔해졌고 현재도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