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받았던 도움 아낌없이 돌려줘야죠"
■ 희망장학금 기탁 임정근 내과원장
춘천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희망 장학금을 기탁하는 임정근 내과원장.
“학창시절 내가 받았던 혜택을 내일의 꿈나무들에게 아낌없이 돌려주는 것뿐입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진학의 꿈을 중도에 포기하려는 춘천지역 고등·대학생들에게 7년째 희망의 장학금을 전달, 그들에게 밝고 큰 꿈을 키워주고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춘천에서 임정근 내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임정근 (54) 원장이 그 주인공.
임 원장은 지난 97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1억여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이 큰 꿈을 펼칠 수 있는데 써 달라'며 매년 춘천로터리 장학재단에 희망의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임 원장이 이처럼 해마다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 계기는 바로 자신이 대학시절 장학금으로 무사히 공부를 마칠 수 있었던 경험과 밝은 꿈을 가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지난 70년대 서울대 의대를 재학 중이던 임 원장은 대상기업의 임씨 종친 장학재단 장학회에서 대학시절 6년간 등록금과 책 값 등 학업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장학금으로 해결했다.
임 원장은 “6년동안 장학금 혜택으로 무사히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며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기탁하는 것은 바로 경험에서부터 나온 것”이라고 장학금 기탁의 의미를 밝혔다.
학업이 뛰어나지만 가정환경이 불우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없는 학생들, 소년·소녀 가장들, 결식아동들 등 춘천지역에서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가진 40여명의 학생들이 모두 임 원장의 장학금으로 큰 꿈을 펼치며 소중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희망찬 학교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임 원장은 장학금 수여 학생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단체에 장학금을 기탁하는 것뿐이어서 실제 장학금 수여 학생과 접촉은 없다.
다만 장학금 기탁 단체로부터 학업을 중단할 뻔했던 학생들이 '장학금 덕분에 큰 꿈을 펼치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할 수 있었다'는 값진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임 원장은 “현재 내 작은 선물로 공부했던 학생들이 그들이 어른이 되어 또 다른 학생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내일의 꿈나무들이 큰 꿈을 펼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해마다 홍천 화천 양구 등 의료시설이 열악한 지역을 찾아 의료봉사를 펼치며 인생의 선배로서 지역 인재들에게 꿈의 날개를 달아주는 임 원장에게서 나눔과 봉사란 진정한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박지은 pje@kado.net
강원도민일보 기사 : 200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