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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용, 불사조 등 전설이나 신화의 주인공에서 영감을 얻은 주얼리 제작을 통해 탁월한 창조성을 자랑해 왔다.
‘레 보야쥐 엑스트라오디네르(Les Voyages Extraordinaires·2010)’, ‘팔레 드 라 샹스(Palais de la Chance·2012)’, ‘피에르 드 카락테르(Pierre de Caractère·2013)’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포단’(Peau d’Âne)을 6월 27일 내놓았다.
전 세계 VIP와 각 나라 럭셔리 관련 미디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여 명의 기자를 프랑스에서 가장 큰 샹보르(Chambord)성으로 초청해 동화 속 보석 나라를 체험케 했다.
당나귀 가죽이라는 뜻의 ‘포단’은 우리에게 ‘장화신은 고양이’ ‘빨간 모자’ 등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가 쓴 동화 제목(내용은 기사 참조)이다. 1970년에는 프랑스 감독 자크 드미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카트린 드뇌브가 공주역을 맡았다.
반클리프 아펠은 정교하게 연마한 보석의 아름다운 하모니로 ‘포단’이라는 동화를 읽어내렸다. 28캐럿이 넘는 루비와 핑크 사파이어의 정열적인 레드는 왕자와 공주의 사랑을, 에메랄드의 녹색은 숲의 풍부함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옐로우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는 태양의 눈부신 빛을 표현했다. 특히 동화 속 공주가 아버지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내세운 무리한 요구들은 반클리프 아펠 장인들의 손에서 멋진 주얼리로 재현됐다. 예를 들어 ‘하늘의 푸른 빛보다 더 아름다운 드레스’,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달빛 같은 드레스’, ‘멋진 골드와 다이아몬드 천으로 재단한, 가장 순수한 빛인 태양 같은 드레스’는 각각 파라이바 투어말린을 내세운 ‘로브 컬러 뒤 탕’ 클립, 바게트 컷 사파이어를 중심으로 한 ‘로브 컬러 드 라 륀느’ 클립, 로즈 컷 다이아몬드를 강조한 ‘로브 컬러 뒤 솔레이유’ 클립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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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대의 성에 꾸며진 동화속 보석 나라
르와르강 주변에 지어진 80개의 성 가운데 가장 큰 성으로 꼽히는 샹보르 성은 르네상스 풍의 웅장한 궁전이었다. 방만 440개에 이른다. 1981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영화 ‘포단’에서 공주가 결혼식을 올린 바로 그 곳이기도 했다. 파리에서 이곳까지는 차로 2시간. 리무진 안에 태블릿을 설치해 컬렉션의 모티브가 된 ‘포단’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프레젠테이션은 첫 날인 27일은 VIP, 다음날은 기자들만 초청해 양일에 걸쳐 진행됐다. 반클리프 아펠의 CEO인 니콜라 보스(Nicolas Bos)는 성 입구에 마치 공주와 결혼하는 왕자님처럼 서서 하객 한 명 한 명을 맞았다. 성 안으로 들어가니 신비한 나무와 꽃, 화려한 색상의 살아있는 열대조가 마법의 세상을 꾸며냈다. 조명이 신비함을 더욱 강조했다. 그 사이사이에 이번 행사의 주인공인 하이 주얼리들이 숲의 요정처럼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컬렉션은 ‘궁전에서의 어린 시절’ ‘마법의 숲’ ‘해피 웨딩’의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우선 ‘궁전에서의 어린 시절’에서는 앞서 언급한,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세 개의 드레스 색상인 스카이 블루·블루·옐로우를 모티브로 한 주얼리들이 주를 이뤘다. 1940년대부터 이어져 온 ‘페어리(fèe·요정)’ 클립의 전통을 이은 제품들로 부드러운 색상의 그라데이션이 특히 돋보였다.
아름다운 성을 형상화한 ‘샤토 앙샹떼’ 클립은 공주의 행복한 시절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브라질이 원산지인 39.85캐럿의 오벌 컷 에메랄드를 중앙에 세팅했다.
‘로브 컬러 뒤 탕 주얼리 세트’ 제작을 위해 메종은 페어 쉐이프로 연마된 아쿠아 마린과 파라이바 투어멀린, 블루 사파이어를 사용했는데, 보석들은 마치 하늘의 한 부분이 막 떨어져 나온 것처럼 맑고 투명하게 빛났다. ‘아무르 아무르’ 반지는 영화 속 공주가 궁전에서 피아노 치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
‘마법의 숲’의 작품들은 숲에서 숨어 지내는 공주의 일상과 자연을 주제로 제작됐다. 나뭇잎과 화려한 색상의 꽃을 표현하기 위해 원색의 에메랄드나 사파이어, 산호 등을 사용했다. 왕자를 위해 만든 케이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갸토 다무르 반지는 소용돌이치는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가 마치 휘핑 크림 위에 초록색 젤리를 얹은 것 같았다. 마지막 테마 ‘해피 웨딩’은 결혼식에 초점을 맞췄다. 두 왕국을 상징하는 블루와 레드를 사파이어로 조화롭게 표현했다. 코끼리 등 위에 외국 왕들의 선물이 실린 ‘엘레팡 앙샹테’ 클립, 이국적 분위기의 ‘캬도 도리앙’ 반지에는 축하 분위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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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은 어느새 결혼식 하객으로
오후 8시, 중세 복장을 한 나팔수들이 이벤트의 시작을 알리자 사람들은 성에서 나와 정원에 준비된 갈라 디너 장소로 이동했다. 잠시 후 ‘포단’ 영화의 결혼식 부분이 깜짝쇼로 재현됐다. 귀빈들이 말과 코끼리를 타고, 성에서 봤던 하이주얼리를 착용한 모델들은 마차를 타고 등장했다. 디너가 진행되는 동안 테이블을 일일이 방문한 모델들 덕분에 주얼리가 의상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 초대받은 200여 명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포단’의 결혼식에 초대된 하객, 즉 반클리프 아펠이 재현한 동화의 일부분이 됐다. 실제로 주최측은 남자들에게는 턱시도를, 여자들에게는 왕자 나라를 상징하는 블루 컬러나 공주 나라를 상징하는 레드 컬러 칵테일 드레스를 권유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단순히 하이주얼리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넘어 모두를 어릴 적 꿈꾸던 동화의 세계로 이끌었다.
“우리는 특별한 시장을 위해 따로 디자인하지 않습니다. 우리만의 고유한 테크닉과 스타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 뿐입니다. 새로운 컬렉션을 출시할 때마다 다양한 문화가 녹아든 주얼리들을 선보이는데 유럽 고객뿐만 아니라 아메리카나 아시아권 고객들도 이국의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주얼리들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아마도 행복·풍요·사랑을 표현하는 주얼리들이 고객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정서에 연결되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니콜라 보스 CEO의 말이다.
‘쉘부르의 우산’을 작곡한 프랑스 음악가 미쉘 르그랑(82)의 흥겨운 재즈 연주에 이어 성대한 불꽃놀이로 갈라 디너는 막을 내렸다.
이번에 선보인 포단 컬렉션은 대다수가 이미 판매됐다. 9월에 열릴 파리 비엔날레에서 새 컬렉션과 함께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출처 : 중앙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