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전후해서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여러 번 책망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것을 예고하셨을 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류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단단히 꾸짖으셨습니다. “사단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마 16:23)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것을 꾸짖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의 복음을 듣고도 믿지 않은 것은 크게 책망하셨습니다. 사복음서는 하나같이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었음을 생생히 들려 줍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그들은 “듣고도 믿지 않았습니다.”(막 16:11) 예수님께서 엠마오 두 제자에게 나타났고, 그들은 다른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믿지 않았습니다.”(막 16:13) 마침내 예수님은 열 한 제자들이 음식을 먹는 곳에 나타나셨습니다. “저희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의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일러라.”(막 16:14) 왜 제자들은 믿지 못했을까요? 눈으로 보아야 예수님의 부활을 믿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도마는 “내가 직접 그 분을 보고, 그 분의 손의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고,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 하였습니다.(요 20:25) 마침내 예수님은 도마에게 증거를 보여 주셨습니다. “자, 네 손가락을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믿지 않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 20:27)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도마가 믿은 사실이 무엇입니까? “네, 이제 보았으니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믿겠습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사실을 믿고 고백합니다. “당신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입니다.”(요 20:28) 주는 여호와와 같은 뜻입니다. “십자가에 죽었다가 부활한 당신 예수는 사람이면서,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멀리 있는 객관적 사실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도마를 구원해 주시는 분으로 믿습니다. 몸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도마의 마음 속에 영으로도 부활하여 함께 하십니다.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믿음보다 더 중요한 믿음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여호와 하나님으로 믿고 새로운 관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 하나님으로 믿는 도마의 믿음은 예수님을 눈으로 보아서 생긴 것이 아닙니다. 물론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다음에 믿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눈으로 보고도 믿지 않고 “의심”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마 28:17) 참된 믿음은 눈으로 보지 않고서도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자들이 복되다.”(요 20:29) 예수님을 보지 않고 믿는 복된 자들이 누구입니까? 구원받은 모든 성도들입니다. 2천 년 전 도마도, 이 시대의 우리 성도들도 참으로 “보지 않고 믿지 않는 복”을 받은 자들입니다. 다만 도마와 사도들은 부활의 증인이어야 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눈으로도 보았던 것입니다. 보지 않고 믿는 이 믿음은 어떻게 생깁니까?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예수님을 눈으로 본 사도들이 전한 복음을 들을 때,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그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라.” (롬 10:9) 원래 사람들이 복음을 들을 때의 자연적 반응은 “저희가 다 복음을 순종치 아니하는 것”(롬 10:16)입니다. 듣고 믿는 것은 초자연적인 기적입니다. 오직 성령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은혜입니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 12:3)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으되 오직 하나님으로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막 10:27) 삼위 일체 하나님은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을 눈으로 보지도 않고 듣고서 믿는 이 기적을 오늘도 계속 일으키고 계십니다. 주님은 의심하던 제자들에게 믿음 없음을 책망하시고, 믿음을 일으키셔서 복음전파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중략) 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리우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거하시니라.”(막 16:15~20) 부활 승천하신 그리스도는 오늘도 교회가 복음을 전파할 때마다 구원의 은혜를 주십니다. 사도 시대와 같은 눈에 보이는 표적 없이도 매일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의 기적을 일으키시니 감사 찬송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