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품소비 큰 손 'MZ세대' 직접 만난다
|
(왼쪽부터) 디올, 루이비통, 포르쉐의 서울 성수동 매장 및 전시장. /사진 : 각사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까르띠에가 서울 성수동에 두 번째 단독매장을 열고 한국의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만난다.
까르띠에가 2016년과 2022년‘메종 청담’을 리뉴얼한데 이어 이번에 인기 상권인 성수동에 단독매장을 낸 것은 한국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121에 국내 두 번째 단독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2020년 조만호 무신사 의장이 매입하며 화제가 됐던 곳이다. 3년여간 공실로 두고 외벽을 활용해 무신사, 구찌 등 브랜드의 홍보공간으로 쓰이다가 까르띠에가 첫 임차인이 됐다.
매장의 층당 규모는 메종 청담에 못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 까르띠에 매장이 들어설 건물의 대지 면적은 865㎡로 메종 청담의 대지 면적(592㎡)의 1.5배 규모다.
까르띠에는 한국의 명품소비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 고객을 직접 만나기 위해 성수동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베인앤드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MZ세대와 그 이하 세대가 전 세계 명품 매출의 80%를 차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백화점 명품 매출의 절반 이상이 MZ세대 고객에서 나온다. 2022년 기준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 중 30대 비율은 30.4%로 가장 많았다. 전통적으로 백화점 주고객층인 40대(29.4%)와 50대(21.5%)를 크게 앞선 셈이다.
성수동은 과거 공장이 밀집한 지역으로 2010년 초반부터 공장을 개조한 카페, 편집샵이 등장하며 MZ세대가 찾는 상권으로 부상했다.
지역 특성상 500평대 이상인 공장과 주택이 섞여 있는데 이 공간이 대형 카페나 특색있는 식당, 소규모 편집샵으로 바뀌면서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게 됐다. 블루보틀도 한국 1호점을 성수동에 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성수행이 줄을 잇고 있다.
까르띠에에 앞서 크리스챤 디올이 2022년 서울 성수동에 국내 두 번째 단독매장 ‘디올 성수’를 냈다.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아르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회장은 방한 첫날 일정으로 성수동을 찾아 둘러보기도 했다.
크리스챤 디올 뷰티는 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성수동에서‘미스 디올 서울 전시&팝업’을 진행한다.
포르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던 팝업스토어 ‘포르쉐 나우’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8월까지 연장 운영한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도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문수아 기자 moon@
https://www.d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