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의 밤거리 15만 인파 몰렸다
-사비야행 성공적 개최...7가지 심야 콘텐츠 ‘각광’ -
- 비수기 대체 상품 가능성 확보...지역경제파급 ‘큰’ 역할 -
지난 주말 부여의 밤거리가 15만 인파로 가득 차, 밤 문화의 새로운 탄생을 알렸다.
부여군은 지난 2일부터 이틀 간 부여군 일원에서 개최된 ‘사비야행(泗沘夜行)’에 저녁 시간대에만 약 15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지역 밤 문화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2016년 문화재청 신규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비야행’은 궁남지, 정림사지, 부소산 등의 문화재와 부여박물관, 신동엽 문학관, 부여시장 등 주변 문화시설의 야간개방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개막 첫 날인 2일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총 4만1천여명이 궁남지를 찾았으며, 장마로 인한 악천후 속에서도 3일에는 5만 명이 찾아 야경(夜景)을 음미했으며, 새로 경관조명이 설치된 부소산성과 관북리유적지구, 정림사지 등에 심야 관람 인파가 몰려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 사비마루에서 열린 콘서트와 정림사지 달빛 음악회, 신동엽 시 낭송회, 부소산 작은 음악회 등이 부여 밤을 달구는데 크게 일조했다. 명사와 함께하는 역사투어와 황포돛배 선상공연도 사전예약이 완료되면서 밤 문화에 대한 관광객들의 기대치가 그대로 표현됐다.
특히, 야식(夜食)을 주제로 부여시장에서 펼쳐졌던 ‘백마강 달밤시장’에는 행사장과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5천여 명의 인파가 다녀가면서 시내 곳곳이 들썩거렸고, 한옥마을과 카라반, 부여롯데리조트 등의 객실이 가득 차면서 경제유발 효과가 컸다.
이번 사비야행은 야경(夜景), 야사(夜史), 야화(夜華), 야로(夜路), 야설(夜說), 야식(夜食), 야숙(夜宿)이라는 일곱가지 콘셉트로 마련됐다.
부여읍에 거주하는 윤정길(52)씨는 “밤 8시만 넘으면 조용해졌던 거리가 들썩여, 사람사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부여의 밤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치영 부여군소상공인회장은 “20년 넘게 부여의 밤은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면서 “앞으로 백제라는 문화와 경제가 혼연일체가 되어 10만 자족도시로 성장할 것 같다는 희망을 봤다”고 평가했다.
이용우 군수는 “세계유산 등재와 문화산업철도, 대규모 호텔건립 등이 상권활성화로 이어지면서 군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부여의 성장동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제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1400년 전 백제의 부흥에 서막을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비야행은 야간 문화재 관람이라는 색다른 콘텐츠로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통해 체류형 관광객 형성에 효과를 집중시킨 신성장 아이템이다.
전재국기자 사진있음
▣ 사진설명 : 사비야행 개막식 장면 / 사비야행 개막식 당일 서동공원
사비야행 백마강 달밤시장 모습 / 사비야행 정림사지 공연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