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22 09:59 | 수정 : 2016.01.22 10:34
‘가족일 땐 고속 승진, 헤어지고 나갈 땐 빈손’재벌가 사위를 흔히 ‘남데렐라(남자 신데렐라)’라고 부른다. 처가가 이끄는 회사에서 출세가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오너가 못지 않은 승진가도를 달려 ‘사장님’ 소리를 듣는 사위들도 제법 있다.하지만 사위의 출세공식은 어디까지나 원만한 결혼관계가 유지될 때 성립한다. 이혼과 동시에 자신의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위의 회사 지분은 미미하다. 따라서 경영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회사를 지배하지는 못한다.◆ 현대차 금융·삼성 스포츠·애경 항공 사업 이끌어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대표적 사위 경영인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다. 그는 보수적인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지난해 5월 현대·기아자동차의 성장에 발맞춰 금융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끈 공로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사람)/조선일보DB·제주항공 제공
정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도 자유롭게 표출한다. 올해 1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에 두 끼만 먹는 습관이 몇달째 정착”이라고 밝혔다.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주식은 한 주도 없다. 현대커머셜의 지분만 16.66%를 갖고 있는데, 부인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33.34%)의 절반 수준이다.김재열 제일기획 (22,050원▲ 200 0.92%)사장은 삼성의 스포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사위다. 제일기획이 삼성의 축구단, 남∙녀 농구단, 배구단에 이어 야구단까지 품으면서 승패를 떠나 수익을 내는 스포츠경영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김 사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할 예정이다. 옛 제일모직과 삼성엔지니어링 (11,150원▼ 1,500 -11.86%)에서 경영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김 사장도 제일기획의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미등기임원이다.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80,200원▼ 2,200 -2.67%)부사장은 글로벌패션1본부장으로 해외 사업을 총괄한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위다. 신세계 백화점부문을 총괄하는 부인 정유경 사장의 지원군 역할을 맡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의류, 화장품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문 부사장 역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식은 없다. 미등기임원이다.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은 2012년부터 제주항공 (31,300원▲ 350 1.13%)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안 부회장의 장모다.안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국내 1위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시켰다. 2020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내는 동북아 최고의 저가항공사를 제주항공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안 부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제주항공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가, 올해 1월 250주를 매입했다.◆ 입사 10년 만에 대표이사 되기도…이혼 후 ‘자동 퇴장’한때 회사의 주역으로 성장했지만 쓸쓸히 퇴장한 사위들도 있다. 임우재 삼성전기 (54,800원▲ 1,400 2.62%)상임고문은 삼성의 평사원 신분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65,000원▲ 1,400 2.20%)사장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이건희 회장의 첫째 사위다. 하지만 2014년 말부터 부인과 이혼 다툼을 벌였고, 지난해 말 삼성전기 부사장에서 물러났다. 임 고문은 삼성전기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 올해 1월 법원은 임 고문과 이 사장의 이혼을 허용했는데, 임 고문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 ▲ 왼쪽부터 임우재(왼쪽) 삼성전기 상임고문과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조선일보DB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셋째 딸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결혼했다가 2014년 3월 파경을 맞았다. 신 전 사장은 1995년 현대정공(옛 현대모비스)에 입사한 후 10년 만에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혼 후 대표이사에 물러났고, 현대하이스코 주식 2만8000여주도 전량 처분했다.박장석 SKC (30,250원▲ 550 1.85%)고문은 1979년 SKC에 입사, 36년간 한 회사에서 구매, 전략기획, 사장실장을 거쳐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지냈다. 그는 고 최종건 SK 창업주의 둘째 사위다.SKC는 지난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3인 대표 체제에서 1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박 고문과 최신원 회장이 등기임원에서 사퇴했다. SKC의 주식 6만4000여주를 보유중이다.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은 검사 출신으로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큰 사위다. 현 전 회장은 1989년 41세의 나이에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1조3000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CP)와 회사채를 발행,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2014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중이다.재계 관계자는 “재벌가 사위와 오너는 사내 영향력이나 권한 측면에서 분명 차이가 있다. 경영 능력을 인정받는다 해도 회사를 지배하는 지분이 거의 없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세상사 . .무상할 뿐 , ,입니다..
옛날엔 교회에서 새벽 종을 울렸습니다. 지금사 그땐 그 소리가 운치가 있었는데...뎅~뎅~뎅~
12시 종이 울릴때 끝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