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며칠전 11월의 끝, 굳이 가을이라 우겨봤지만 입동과 소설이 이미 지나간지라 대세는 겨울,
찬바람에 얼음까지 얼었으니까요. 그 11월이 속절없이 떠나간 후 달랑 홀로 남은 12월이
넋놓고 있길래 너에겐 31명의 아이들이 있다며 위로의 말을 전하며 겨우 달래보았구요.
기계적,경험적으로 계절이나 날씨 규정이 언제부터인가 통하지 않는 기후변화의 시대를
실감하면서도 한 해의 끝, 추운 겨울이 오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짐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끝까지 버텼던 국화마저 시들었지만 중랑천의 새들이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여히
날개짓을 하고 있음이 다행스럽게 느껴지구요.
새로운 12월, 새로운 한 주, 따뜻하고 힘차게 열어가시자구요.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끝내 12월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두 말할 필요없이 따뜻한 아래목이 그리운 때라면 젊은 세대가 이해할 수 있으려나요?
인디언 부족들이 '다른 세상의 달','침묵의 달','무소유의 달'이라며 12월에 뭔가 의미를
집중한 것이 우연은 아닌 듯 싶습니다. 이제라도 삶을 돌아보며 마음을 정갈히 하고
새로운 날을 준비하라는 뜻인듯 같아 고개를 끄덕거리며 살짝 주먹을 쥐어보구요.
추워지는 날씨에 몸과 마음의 건강 잘 챙기시고 한 해 잘 마무리하시길 기원합니다.
한 해의 끝이 왔는데도 지구촌의 평화는 요원한 것 같습니다. 인질 교환등으로 잠시 휴전을
했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다시 포화속에 빠졌습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생명들이 희생될 지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절대적 정의가 아닌
타협의 정신으로 전쟁을 멈추라'는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의 말이
큰 외침이 되어 평화의 불길로 타오르길 염원하고 또 염원해 봅니다.
그런면에서 지난 주 수요일, 의미있게 들은 이해영 교수의 ' 두 개의 전쟁과 한반도의 위기'
강의는 시의적절했다는 생각입니다. 전쟁의 배경과 진실을 제대로 이해할 때 그 해법도 나오는
법이니까요. 남북 군사합의 파기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고조가 우려되고 있어 더욱요.
지난 월요일엔 해피허브 번개모임, 화요일엔 친구인 이성윤 검사의 '꽃은 무죄다' 북콘서트,
목요일엔 유영만 교수의 98번째 책 '1/2' 출간 북콘서트에 함께 했습니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삶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남의 시선이나 비교가 아닌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주말엔 129번째 행발모로 청계천과 중랑천, 한강과 옥수동까지 걸었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20여명의 건각들이
도란도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울의 상큼한 겨울을 맘껏 즐겼습니다.
옥수동에서 간단한 송년모임도 가졌구요.
걷자생존, 걷자행복의 '행복을
발견하는 모임'인 행발모는 쉼없이 이어집니다.
지난 한 해 함께 한 모든 님들 수고 많으셨어요.
휴일엔 조금 쉬면서 곧 있을 베트남 트레킹을 위한 추천 영화,'The Quiet American'를 관람했습니다.
죽음과 정치적 음모,사랑에 대한 베트남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베트남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구요.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니까요.
새로운 청년의 마음으로 기꺼이 즐겁게 시도하고 도전하는 삶,
내가 먼저 돕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삶!!!
몸으로 체득했기에 그것이 밑바닥 진실이며 마지막 진실이다.
어떤 경우에나 세상의 변화를 꾀하게 하는 힘은 마지막 진실에서 온다.
- 황현산의 '밤이 선생이다' 중에
2023. 12. 4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