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기다려라 얼바인, 내가 간다, Go, Go, Go~~~
내 자동차도 오랜만의 장거리에 지가 더 신나 하며 속도를 쭉쭉 뽑아준다. 기특한 것.
얼바인 유명한 쇼핑몰 안에 위치한 예쁜 브런치 카페는
인생 최고의 오믈렛과 Breakfast 부리또 맛집이다.
아름다운 날씨를 언제 또 만끽할 수 있을까, 야외에 앉아
보고 싶었던, 그토록 그리워 하던, 늘 가슴 한 구석에 담아 두던 그녀의 얼굴을 보니
온 몸에 쭈욱 긴장감이 풀리는 느낌이다.
환한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그녀는 나 혼자 보기 아까운 미모의 소유자이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건 여성학 석사, 박사 도전이라는 스마트함에 비해
겸손하고 인정 많고 게다가 엄격한 자기 관리, 끊이지 않는 도전 정신을 가진
말 그대로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친구였다.
엄마로서 자녀 교육을,
아내로서 가정 생활을,
여자로서 직업 성취를,
완벽하게 해 내고 있는 나의 세 번째 ‘보석’을 보면서 다짐한다.
이 친구랑은 나중에 뭘 하나 해도 반드시 같이 한다!!
선물로 준비해 간 예쁜 컵, 내 ‘보석’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새겼다.
댓글 좀 더 부탁한다는 간사한 마음으로 알록달록 컴퓨터 키보드와 함께.
내가 내민 선물을 보자 화들짝 놀라는 그녀,
여기까지 운전해서 와 준 것도 고마운데,
호텔을 잡아주고 싶었는데, 기름값을 드리 못할 지언정
이 선물을 받을 수 없다며 애써 미안해 하는 그녀,
돈으로 치면 얼마 안하는 것이지만 내 정성을 알아 준 그녀가 고마울 뿐이다.
그러던 그녀가 갑자기 주섬주섬 자기 가방의 소지품을 꺼내더니
‘이거라도 드릴게요’하며 들고 있던 본인 가방을 건넨다.
잉?
아이쿠 깜짝이야,
뭘 받고자 드리는게 아니에요, 안 그래도 되는데요 ㅠㅠ
‘새 것이 아니라서 죄송해요. 근데 몇 번 안들었어요.’
부득부득 내 손에 쥐어주는 그녀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었다.
마침 그날 파란색과 네이비 블루 옷을 입고 간 내 패션에 찰떡인 가방,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심플하고 세련되며 고급진 디자인,
밥도 얻어 먹었는데 이것까지 받을 수 없다고,
안된다고 안된다고 몇몇이나 손사레를 치다가 결국엔 감사히 받아 들었다.
허둥대던 그녀의 진심이,
볼 발그레진 그녀의 감사한 마음이
브런치 카페에 오랜동안 스며들 듯 남았다.
선물 받은 가방을 손에 꼭 쥐고
얼바인에서 남쪽으로 1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샌디에고로 향한다.
내 여정 중 마지막 ‘보석’인 부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가는 길에 차 사고 여파로 고속도로는 잠시 막혔지만
그래도 설레는 내 마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엄마 덕분에 나는 부자 사람을 많이 만나 봤다.
김우* 회장의 집에도 간 적 있고
이름을 대면 알 만한 기업 총수의 대 저택을 미국에서도 몇 번 가 본 적 있다.
내가 감히 부자친구라는 별명을 지어 준 이유는
돌싱 여자 혼자 몸으로 일궈 낸 ‘부’가
보통의 기업 총수들 못지 않게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전화 상이나 그녀의 말 만으론 사실 믿기 힘들었다, 설마 했다.
제 아무리 그래도 내가 누구인가?
한때 직책만 회장님이 아닌, 진짜 기업의 회장님들과
술 친구 먹으며 꽤나 가까웠던 시절이 있지 않던가?
미국에서 여자 혼자 돈 벌어봤자…..
우당탕탕~~~
나는 그녀의 거대한 저택 안에서 길을 잃어 열쇠를 잃어버리고
콰당 넘어지며 별 쇼를 다했다.
아이고 창피해라.
평생 못 보던 저택도 아닌데, 평생 못 만나던 부자도 아닌데,
여자 혼자, 그것도 나랑 동갑인 그녀가 이뤄 놓은 것에 대한 실체가
실로 대단했고 어마어마했다.
맛있는 고기를 냠냠 먹으며 듣는 그녀의 이야기는
나 역시 파란만장이라는 글자를 넓은 이마에 새겨 넣고 싶을 정도지만,
그녀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참으로 대단하고 멋있다는 말 밖엔 다른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녀 손목에 위풍당당 번쩍이는 시계 하나만 팔아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몇 채는 살 수 있는 듯 보였다.
같은 나이의 내가 아직도 미국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빌빌 대고 있자,
내 인생을 바꿀만한 솔깃한 도움을 주고 싶다 고마운 제안을 했지만,
정중히 거절하고 다시 Courtyard San Diego 호텔로 향했다.
마침 호텔 안에 작은 Bar가 있어
폼 좀 나게, 사진도 한 장 찍을 겸 위스키 한 잔을 마신다.
비록 지금 내 손목에 그런 거대한 시계는 없지만
나 쫌! 멋찌!지 않나요? 흐흐흐~~~
어둠이 잔뜩 묻은 샌디에고는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더 낭만적이고 운치있다.
그 안에 둥둥 떠 있는 나는
그저 지나가는 하찮은 한 사람의 이방인에 불과했다.
그렇게 샌디에고의 밤은 조용히 내 술친구가 되어 주었다.
새벽이 밝았다.
저번 주 까지만 해도 나는 금요일 저녁 변호사 사무실을 퇴근하면
몇 시간 후 돌아오는 토요일 새벽 2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카지노 딜러 일 갈 준비를 했다.
토, 일, 이틀만 일 함에도 불구하고, (분명 행정상 오류가 있다고 봄)
1년이 훌쩍 넘게 의료보험과 401k를 비롯해 각종 베네핏이 계속 되어
미처 그만 두지 못했던 두 번째 직업,
의료보험 keep 한다는 핑계를 대다가 내가 스트레스로 먼저 죽을 것 같아
과감하게 딜러 job 사표 집어 던지고 나와 처음 맞는 나만의 고요한 주말,
짧은 2박 3일의 여행이 더 짧은 비디오 숏츠처럼 내 머릿 속에 스크롤을 멈추지 않는다.
왜? 뭐 때문에? 무슨 이유로? 괜히 내가 징징 졸라서??
도대체 무슨 연유로 그녀들은 나를 이토록 반겨주는 것일까?
단순히 내 칼럼의 독자라서?
내가 너무 마음씨가 고와서?(설마,,,)
내가 너무 글을 잘써서?
내가 너무 예뻐서?(크윽,,,)
내가 너무…. (죄송합니다, 진심, 꾸벅~~)
그럴 리 만무하지 않은가.
나보다 글 잘 쓰는 분 오억 오만 분 넘게 계실거고,
나보다 소통을 잘 하는 전문가가 이 세상에 차고 넘칠텐데 말이다.
그 정답을 나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깨달았다.
샌디에고에서 LA를 거쳐 라스베가스로 돌아오는 길은
짙은 안개 때문에 잠시 위험했던 도로를 지나,
파랗게 개인 하늘에 기분 좋은 선선함을 다시 지나,
벌써부터 태양이 있는 힘껏 지 성질을 뽐내는 라스베가스까지,
상황이 어떻고 환경이 어떻고 배경이 어떻고 현재가 어떻든 간에,
우리가 서로에게 감사함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내 보석들에겐,
촌각을 다투는 일상에 시시한 글 한 조각이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어 고맙고,
내겐,
그걸 읽어 주는 그들과 댓글 달아 주시는 ‘보석’들이 존재해 감사했던 것.
드라마나 영화 조차 2, 3분 내로 편집되어
짧고 강렬한 것만 선호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지금,
영양가 없이 길기만 한 내 글을 읽어주어 고맙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댓글 한 줄 소중히 달아주시는 내 ‘보석’ 분들께 진심 바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집에 와서 받은 선물들을 예쁜 내 소품들과 곁들여 펼쳐 본다.
건어물 자랑도 해 본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사진을 정리하는 순간에도
그들의 얼굴이 목소리가 향기가 내 주위를 맴돈다.
나만의 보석들과 보낸 짧지만 강렬했던 만남들,
순간순간의 기억이 아련한 숏츠로 평생 각인된다.
작은 허그가, 간단한 손 터치가, 깔깔대며 어깨를 맞댄 기억 마저,
고스란히 ‘기억’이라는 사진첩에 소중하게 담겼다.
10년 후에, 20년 후에 문득 꺼내 보아도
하나도 빛 바라지 않은 채 또렷하고 생생하게 말이다.
첫댓글 인생을 바꿀만한 제안을 해줄수 있는 친구가 있다니 부럽네요.
내 인생의 빗장은 언제나 풀릴려나..언젠가는 올 그날을 위해 오늘도 화이팅..
지금도 잘하고 계시잖아요. 저 역시 정중하게 거절하고 왔는걸요^^ Jc님도 분명히 고생한 만큼 좋은 성과 있을거에요. 포커 딜러 하셔서 한달에 만불 이상은 버셔야지요! 금융치료라도 하시길 바랍니다!!
부지런히 즐겁게 사시는 모습이 너무 부럽네요 ㅎㅎ
양쪽에 다 댓글 주시는걸 보니 햇살님도 저 못지 않게 부지런히 즐겁게 사시는 분인 듯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