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땅 위엔 새싹이 돋고, 학교가 문을 여는 시기. 잠시 잠잠했던 자동차 업계도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다. 이미 굵직굵직한 신차가 줄줄이 늘어섰다. 쌍용 코란도와 현대 쏘나타, BMW 3시리즈,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가 출격 대기 중이다.
글 윤지수 기자, 사진 각 제조사
렉스턴 뛰어넘는 하극상? 쌍용 코란도
무려 8년 만의 변화다. 지난 2011년 3세대 등장 후 두 번이나 부분변경을 거친 코란도가 드디어 골격부터 바꾸는 세대교체 신차로 거듭난다. 특히 G4 렉스턴에도 아낀 최신 기술들을 잔뜩 집어넣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ADAS). 현 쌍용차 중 유일하게 자동으로 앞차와 간격을 조정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넣는다. 더욱이 차선이 희미한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달릴 수 있도록 앞차 궤적을 쫓아가는 기능까지 더했다. 티볼리에도 있는 차선 가운데로 달리는 차선이탈방지 장치는 기본이다.
실내는 큼직한 모니터 두 개를 넣어 미래적인 분위기로 꾸민다. G4 렉스턴에도 없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넣고, 센터패시아엔 동급 차 중 가장 큰 9인치 모니터를 붙인다. 총 34가지 색을 고를 수 있는 무드램프를 더해 화려한 분위기를 낸다.
파워트레인은 1.6L 디젤 엔진에 6단 아이신 자동 변속기를 맞물린다. 모든 모델에 사륜구동을 선택 사양으로 준비했다. 한때 수동변속기 마케팅을 펼쳤던 쌍용차답게 이번에도 가장 아랫급에 6단 수동변속기를 마련한다.
신형 코란도는 25일 출시 예정이다. 현재 사전계약 진행 중이다. 가격대는 샤이니 2,216만~2,246만 원, 딜라이트 2,523만~2,553만 원, 판타스틱 2,793만~2,823만 원이다.
본격 파격 시작, 현대 쏘나타
전에 없던 스타일을 선보인 현대 신형 아반떼. 그러나 이는 부분변경에 그친 예고편이었다. 본격적인 현대 세단 스타일 변화의 시작은 8세대 쏘나타부터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 새 디자인 콘셉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따른다. 즉 감각적이며 역동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아직 공식 정보는 없으나 여러 소식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는 지난해 공개한 르 필루즈 콘셉트처럼 4도어 쿠페 스타일로 바뀐다. 특히 저중심 설계를 강조하기 위해 디자인부터 납작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속도 모두 바꾼다. 골격부터 다르다. 앞으로 나올 현대차에 쓰일 차세대 통합 플랫폼을 처음으로 쓴다. 엔진은 직분사(GDi)와 포트분사(MPi)를 함께 쓰는 ‘듀얼 분사’ 기능이 들어간 중형급 스마트 스트림 세타3 엔진과 스마트 스트림 1.6 터보 엔진이 들어갈 전망이다. 모두 지난해 10월 공개한 엔진으로, 세타3 엔진은 2.5L 배기량으로 194마력 최고출력을, 1.6 터보 엔진은 180마력 최고출력을 낸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 15일 7세대 쏘나타 생산을 마치고 신형 쏘나타 생산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내달 20일 즈음 서울모터쇼에 앞서 신차를 공개한다.
돌아온 D 세그먼트 교과서, BMW 3시리즈
모든 경쟁차가 ‘타도 3시리즈’를 외치며 등장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모두 3시리즈의 아성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런 3시리즈가 7세대로 바뀐다. 더 크고 더 미래적이며 더 편하다.
신형 3시리즈는 크기를 키운다. 길이 4,709㎜, 높이 1,827㎜, 높이 1,435㎜로 이전보다 각각 76㎜, 16㎜, 6㎜ 늘어났다. 휠베이스 역시 41㎜ 길어진 2,851㎜. 3시리즈 아킬레스건과도 같던 공간이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3시리즈가 내세우는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은 여전하다. 차체는 키웠으나 무게는 55㎏ 줄이고, 무게 중심을 10㎜ 아래로 끌어내렸다. 앞뒤 무게중심은 50:50. 물론 여느 신차가 대개 그렇듯 강성도 더 높다. 공기저항계수(Cd)는 0.23이다.
파워트레인은 일단 2.0L 가솔린 및 디젤 터보 엔진이 먼저 들어간다. 디젤 엔진이 들어간 320d는 최고출력 190마력을, 가솔린 엔진을 넣은 330i는 258마력 최고출력을 낸다. 뒷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x드라이브를 선택할 수 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도 특징.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며 달리고, 정체 시 정지 후 재출발까지 할 수 있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달린다. 그리고 자전거와 보행자를 인식하는 도심 제동 기능,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 교차로 통행 경고 기능 등이 들어간다.
신형 3시리즈는 지금 사전계약이 진행 중이며, 출시는 3월 중으로 예정됐다. 가격은 320d 5,320만~5,920만 원, 330i 6,020만~6,510만 원이다.
만능 왜건,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S60, V60을 제치고 V60 크로스컨트리(이하 V60 CC)가 가장 먼저 우리나라 땅을 밟는다. 이차를 간단히 설명하면 오프로드 달리는 왜건이다. 먼저 판매 중인 형님 V90 CC보다 한 체급 작은 덩치로 선택지를 늘린다.
신형 V60 CC는 이전보다 훨씬 늘씬하다. 길이 4,784㎜로 149㎜나 늘었는데, 너비는 15㎜ 줄고 높이는 46㎜ 낮다. 얇고 길어진 셈이다. 더욱이 앞바퀴를 앞 범퍼 쪽으로 끌어당겨 앞 오버행을 확실히 줄여 이전보다 비율이 역동적이다. 이는 모듈형 SPA 플랫폼을 쓰는 차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늘어난 길이만큼 공간은 널찍하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658L, 뒷좌석을 접으면 1,441L까지 늘어난다. 더욱이 뒷좌석을 접었을 때 앞좌석 뒤에서 트렁크 끝까지 길이가 1,821㎜에 달해 키가 180㎝를 넘지 않는다면 차 안에서 다리 쭉 펴고 자는데 문제없다.
오프로드 주행 성능은 210㎜ 바닥 높이가 대변한다. 일반 V60보다 68㎜ 더 높인 SUV 못지않은 높이다. 당연히 네 바퀴 굴리는 사륜구동은 기본. 험로 주행 중 손상을 줄이기 위해 범퍼 아래와 펜더를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뒤덮었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다.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m 성능으로, 시속 100㎞까지 6.8초 만에 가속하며 최고속도 시속 230㎞로 달릴 수 있다. 국내 공인 연비는 L당 10.1㎞다.
V60 CC는 지난 11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출시 예정 날짜는 오는 3월 5일. 가격은 5,280만~5,890만 원이다. 덩치 큰 V90 CC와 비교하면 약 1,400만 원가량 더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