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날아든 수달
추석 선물을 제대로 받았다. 지난 2일 추석 연휴 기간에 이진수 사진작가가 수달 사진을 보내온 것이다. 춘천 하구 동백섬으로 이어지는 다리 아래에서 촬영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해왔다. 위치상 분명 춘천(대천)의 수달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니 사진 속 수달이 반갑기 그지없었다.
통상 수달은 강이나 하천을 따라 살며 먹이활동을 한다. 다 자란 수컷 수달의 세력권은 약 15km, 암컷의 세력권은 약 7km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약 6.3km 길이의 춘천은 모두 동일한 수달의 세력권에 속하게 된다. 하구에서 장산계곡이 포함된 상류까지 춘천 전 구간에서 수달이 목격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동안 수달의 목격담을 정리해 보면 마린시티 홈플러스 앞에서부터 춘천의 복개되지 않은 구간(대천)의 전 지역, 그리고 대천호수와 장산계곡에서도 발견되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수달이라면 청정지역의 상징인데 어찌 악취가 나는 춘천 하구에서도 서식할 수 있는지?
여기에 대해 학자들은 수달이 1급수에 서식하는 물고기를 주된 먹이로 하지만 행동반경이 넓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춘천 하구의 수질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동경로상 수달이 충분히 서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춘천 하구에서 수달이 목격된 만큼, 수달이 춘천(대천)에 서식한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는 일은 종지부를 찍길 바란다. 수달 사진을 보면 수달이 서식하는 춘천(대천)과 대천호수를 어떻게 보존해야 할지 그 기준을 수달 스스로 제시하는 느낌이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