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신앙고백서 Article 3: The Written Word of God / 하나님께서 기록하신 말씀
We confess that this Word of God was not sent nor delivered by the will of men, but that holy men of God spoke, being moved by the Holy Spirit, as Peter says.
우리는 하나님의 이 말씀이 사람의 뜻을 따라 오거나 전해진 것이 아니라, 베드로 사도가 말씀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택정하신 거룩한 사람들이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말씀한 것임을 고백합니다.
성경이 비록 사람의 언어로 기록된 책이라 해도 이를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신 당신 자신의 말씀이라 하는 것은 사람의 육적인 지성으로는 절대로 증명해내지 못하고 사람의 육적인 감성으로는 절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며 오로지 성도를 중생시키시는 성령께서 신령한 믿음을 주셔야만 가능한 것이다.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 믿는 성도들은 지성으로는 성경 자체의 증거들과, 성경의 기록과 보존과 전수와 번역 등 일반은총으로 은밀히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증거로 분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감성으로는 신령한 지성으로 판별한 증거들을 참되고 진실한 것으로 여겨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어 의심치 않게 되며, 이에 성경을 더욱 넓고 깊게 알고자 하는 마음과 성경의 가르침대로 순종하며 행하고자 하는 열정적인 의지를 가지게 된다.
만약에 성경이 성령과는 상관없이 단지 기록자의 의도에 따라 기록된 것이라면, 기록자 자신이나 가족이나 족속이나 국가의 명성과 유익에 해가 되는 내용들은 빼버리고 오로지 자랑할 수 있을만한 것들만 적어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 기록자들은 자신과 관련된 수치스럽고 불미스러운 내용들이라 하더라도, 그 말씀을 들어야 하는 대상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거스르게 하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성령의 감동을 받은 것이라면 일점일획도 가감하지 않고 그대로 기록하였다. 성경 기록자들이 성경을 기록한 상황은 마치 블레셋이 이스라엘에게서 탈취한 여호와의 언약궤를 수레에 실어서 새끼 낳은지 하루밖에 안되는 암소 두마리가 끌고 이스라엘 지경인 벳세메스까지 끌고 가게 한 것과도 같다. 그 암소들은 태생적인 본능으로는 당연히 수레의 멍에를 어떻게든 벗어던지고 새끼에게 젖을 주러 가야했지만, 여호와의 영께서 그 암소들의 본능을 억제하셨기 때문에 그 암소들은 처절히 울면서도 벳세메스까지 수레를 운반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경 기록자들도 육신의 소욕대로라면 받아들이기 힘들고 버거운 내용은 버려버리고 싶었더라도 여호와의 영께서 그들의 영을 강력히 감동시키셨기 때문에 성령의 소욕으로써 육신의 소욕을 억제하며 기록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성경 기록자들의 태도는 오늘날 성경을 가르치는 성도들이나 성경을 배우는 성도들이나 한가지로 본받아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라 할 수 있다. 목사와 교사들은 육적으로 좋아보이는 내용만 골라서 가르쳐서는 안되고 자신에게 불리하고 유익이 되지 않거나 듣는 자들이 거북해한다 할지라도 성령께서 감동을 주셨으면 소멸하지 말고 과감하고 담대하게 가르쳐야 한다. 성경을 배우는 신자들은 듣기에 기분좋고 위로만 주는 내용만 감탄고토해서는 안되고 자신의 영과 혼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는 아픔을 주는 말씀도 감사함으로 받아야 한다.
Afterwards our God-- because of the special care he has for us and our salvation-- commanded his servants, the prophets and apostles, to commit this revealed Word to writing. He himself wrote with his own finger the two tables of the law.
후에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특별히 돌보시고 구원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종들인 선지자들과 사도들에게,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이 말씀을 밝히고 기록하라 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당신 자신의 손가락으로 두 돌판에 율법을 기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기록하게 하신 목적은 창세 전부터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시기로 선택하신 성도들의 신앙을 보존 성장시키셔서 그들 모두를 구원에 이르게 하시려는데 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기록하신 방법은 통상적으로는 구약시대에는 선지자들, 신약시대에는 사도들을 세우시고 그들에게 특별한 성령의 감동을 부여하셔서 그들이 자신들의 성장환경과 지성과 감성과 신앙수준 등에 따라 그들 자신의 어휘들을 가지고 기록하게 하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 기록자들이 각자 담당한 성경을 기록한 모든 어휘들은 한 획 한 점까지도 그들에게 내주하신 성령께서 은밀하게 지정하신 것들이었다. 때문에 성경 기록자들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제각각 차이가 있을지라도 그들이 기록한 전체 성경은 한 분이신 성령 하나님께서 주관하신 것이므로 성경 내에서 상반되거나 상충하는 교훈은 있을 수 없으며, 잘못된 해석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 해석자 자신의 책임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성경 전체를 통틀어서 유일하게 오로지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하사하신 십계명에 대해서만 직접 그것도 두 번씩이나 당신 자신의 손으로 돌판에 적어주셨다. 이는 십계명이 모세 당시에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태초에 지음받은 아담과 하와부터 시작해서 주님께서 심판주로 다시 오실 그 때까지 영구한 효력을 지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Therefore we call such writings holy and divine Scriptures. [2 Pet. 1:21 For no prophecy was ever produced by the will of man, but men spoke from God as they were carried along by the Holy Spirit. / Non enim voluntate humana allata est aliquando prophetia : sed Spiritu Sancto inspirati, locuti sunt sancti Dei homines. / οὐ γὰρ θελήματι ἀνθρώπου ἠνέχθη προφητεία ποτέ, ἀλλὰ ὑπὸ Πνεύματος Ἁγίου φερόμενοι ἐλάλησαν ἀπὸ Θεοῦ ἄνθρωποι.]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기록된 것을 거룩하고 신령한 성경이라 부릅니다. [베드로후서 1:21,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
따라서 성경은 그저 지구상의 모든 고등 종교들 중 하나의 경전으로 치부될만한 저급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감히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께서 당신에 대한 지식을 하찮은 인간의 언어로 기록하셔서 교회와 성도들에게 건네주신, 마치 영원 전 영광의 인성을 가지신 독생자께서 여자의 몸에 잉태되시고 태어나셔서 이 땅의 비천한 인성의 예수 그리스도로 오신 것과도 같은, 거룩하고 신령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호와의 언약궤가 성막이나 성전에 안치되어 있을 때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복이 되지만 블레셋이 가지고 있을 때는 참혹한 재앙이 되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도 성령충만한 교회와 성도들이 다룰 때는 구원 신앙에 유익이 되지만 성령으로 말미암지 않은 자들이 다룰 때는 영원한 멸망으로 인도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