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해남 옥천 민속품 판매하는 곳에 들러
풍경 2점을 구입해 처마 양쪽 끝에 매달아 두었다.
바람 불때마다 은은히 들려오는 째~엥거랑 소리에 취하다 보면
울퉁불퉁해져 있던 나의 마음이 잔잔한 마음으로 남아 평화롭다.
나의 마음이 평정을 되찾을 땐 이성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며
이럴 땐 누군가가 손을 내밀면
기억력 3초인 욕지도 뽈나구가 미끼를 덥석 무는 것처럼
나도 뽈나구가 되어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에게 덥석 안길 것만 같다.
낚시꾼이 고급 미끼를 사용하여 줄돔 낚시를 하는데
눈치없는 뽈나구가 고급 미끼를 덥석 물어버리면
낚시꾼은 낚시바늘에 코가 아닌 입낀 뽈나구를 어떻게 처리할까?
재수 없다고 패데기를 칠까? 아니면 불쌍타고 놓아줄까?
지나온 나의 인생사를 돌이켜 보면
내 자신이 욕지도 낚시꾼에게 조롱당한 뽈나구처럼 느껴져
웬만하면 공짜라는 단어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왔었다.
그런데
반백의 늙은이가 되어 시골서 살다 보니 공짜라면 사족을 못쓴다.
군청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시문학회 미술반 음악반에 가입하고
시골에서 품위 유지하라며 아들이 건네준 신용카드에 입을 쩍 벌리고
아빠! 뭐 필요한 것 없어요? 하며 택배로 보내주는 딸의 전화를 기다리고
내가 생각해 보아도 젊은 날의 나의 객기는 사라지고 초라함만 가득하다.
오늘 8시쯤 아침을 먹다가 강아지들이 요란스럽게 짖어되기에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마을 이장님께서 대문 앞에 서서 나를 찾는다.
무슨 일인가? 하고 이장님을 맞이하니
재난지원금 면사무소에 가서 수령하라고 하시면서
며칠간 낮에 마을 방송을 해도 기척이 없어 직접 찾아오셨다고 한다.
2022년 새해부터
이곳저곳 여러 군데 다니면서 강습을 받다 보니
아침 9시에 집을 나서면 낮시간은 읍내에서 보내고
저녁 9시쯤 귀가하는데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은 나에게 해당되는 것 같다.
도서반, 서예반, 댄스반, 수영반, 수채화반, 골프반 회원들과 어울리다 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점심시간과 낮시간에는
회원들에게 초대를 받아 회원 집에 가기도 하고 맛집도 다니며 여가를 즐기다 보니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수필 방에 들러보지도 못하여 콩꽃님에게 미안 키도 하다.
처음으로 이곳에 터전을 잡을 땐
나 홀로 조용히 시간을 보내며 사색이나 즐기려고 했는데
지금은 날라리가 되어 천방지축 날뛰고 다니니 때론 한심스럽기도 하다.
오늘 처음으로 받아 본 재난지원금 100,000원
면사무소에 받은 상품권으로
내일은 신세 진 회원님들 모두에게 맛난 점심을 대접해 볼까 한다.
첫댓글
홀로 조용히 시간 보내는 것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나이들수록 취미생활 같이 할 수 있는 분들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소통하는 것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아요.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하다가
시상을 떠올리느라 고생하시면
옛날 추억에 파묻혀 사는게 슬퍼지거든요.
외로움은 피해가야 하는걸요.
내일은 회원들에게 점심대접도 좋지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시골로 이사와서는
도회지에서 항상 아프던 몸
하나도 안아프고 정신건강도 좋아졌습니다.
걱정하여 주심에 고맙습니다.
점점 활동 영역이 넓어지나 보네요.
무얼 하든 즐겁게 어울리세요.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집이 예쁘네요
집만 예쁘게 보이고
보슬비의 일상사는 예쁘지 않아요?
친구들과 함께 지내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상하거나 위험한 사람,
약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
(강아지, 야옹이 포함)
등 등~
가까이 하는 것에 요주의..
T 피케티 님이
24시간 감시중이신데
주의 할 일이 없을것 같습니다.ㅎㅎㅎ
와우 세상에나~~
가장 멋지게 사시네요
거기가 어디신교?
여기선 인기있는 강습(하모니커) 하나 신청하려고 몇번 시도했으나 경쟁이 인기있는 아파트 당청되기 보다 더 힘들어요.,수채화 댄스 재밌게 욜심히 잘하세요..
여기는
전라남도 1번지입니다.ㅎㅎㅎ
겨울철이어서 낚시도 않되고
읍내에 무료강습도 없고 하여
나홀로 나들이만 다녀옵니다.
60대 중반이면 좋은 인연이 다가올 때 입니다.
이곳에선 파크골프장이 유일합니다.
그래도 우리동네 사람들은 거의 순수하게 옛날부터 농사만 아는 사람들이어서 함께 할 사람도 없지요.
홀로 여행도 괜찮기는 합니다.
경제적이고
신체적으로 무리가 없는
파크골프가 요즘 대세인것 같습니다.
다음주 날씨가 풀리면
남도 여행 한번 다녀 가십시요.
좋은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그리 생활하시는게 행복이
넘치는게 아닐까요?
수필방이야 더러 오시면 될 터이공~
마론 님께서
수필방에 더러 오라는
위로의 말씀
부끄럽사옵니다.
경북 영주로 귀촌한 큰처남이
오백 평 천 평 이천 평 농사 잘 짓다가
다 접고
섹소폰 사물놀이 목공예 무슨 춤 ....
저도 가고싶어요
영암 해남 강진
이봄에 꼭~
봄에
꼭 오십시요
경로 우대해주는 대한민국. 좋은 나라입니다
경로 우대 받을려면
아직 1년 남았습니다.ㅎㅎㅎ
친근감이 묻어나는
깜장콩
고소하고 서민적 냄새가 풍깁니다.
닉 아주 잘 지으셨습니다.
갑장친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