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도 않고 돌아온 필자....
내 삶은 왜 조용히 흘러가지 못 할까...
이번주 일기...
두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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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반 실강 수강자
GS1기 손승주 / 문일 / 이해선 / 송명진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피리부는 소년
2월이 다 가고 날이 따뜻해져감.
필자는 월요일에 스터디카페가면서 생각했음.
'아... 이번달은 어디로 여행가지??'
(진짜로 취미가 수험생활인듯)
필자는 휴식날을 따로 두지 않음.
그 위대한 합격자들의 수기에도
한 주에 쉬는 날이 정해져있는데,
필자는 그런걸 정하지 않음.
그렇기에 한 주에 하루를 쉰다치고,
이를 6일로 나누면 하루 4시간씩은 쉬어도 된다는
기이한 결론에 도달했음.
그렇게 보지 마시라,
합격하면 놀거니까.
이건 합격을 위한 예행연습임.
1차 공부의 압박감에
이번달도 가까운 서울나들이로 결정함.
목표는 성수동 근처, "나탈리카르푸셴코 사진전"
(이정도 이름길이는 가족들이 어떻게 부를까)
나름 수험생이라고 지인들 약속을 꺼려왔는데,
이날 아는 여사친이랑 사진전에서 만나기로 함.
이 여사친은 비둘기를 닮았음
(이하 '비둘기'라 함)
비둘기와 약속은 오후 4시즈음이었음.
필자는 날씨도 좋고 얼른 놀고싶어서
아침부터 서울에 미리 가있었음.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님.
그러다 '서울 어린이 대공원'에 도착.
어린이 대공원에 가봤는가?
그 안에 동물원이 있음.
필자도 오랜만에 가본터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동물원 입장.(무료)
필자는 동물원이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같은 분위기 일줄 알았음.
날씨도 좋았고 가족단위의 입장객도 많았음.
'그래, 이게 힐링이지 생각하면서'
처음 본 동물.
사진 속 동물은 '왈라우'라는 캥거루친척임.
필자의 생각과 다르게, 동물들이
대부분 무력감과 권태로움에 빠져있었음.
특히 처음 본 저 왈라우는
미동도 없고 나라 잃은 표정임.
저 왈라우도 민법 객관식 풀고온게 틀림없었음...
관람이 끝나고,
동물원 규모가 크지는 않아서
시간이 꽤 남았었음.
비둘기와의 약속시간전에
근처 코엑스로 향함.
코엑스에 간 이유.
바로 '구슬아이스크림' 때문임.
내 어릴적 꿈은 커서
구슬아이스크림과 바나나맛우유를 쌓아두고 먹는 것.
이제는 필자도 어엿한 성인이므로
구슬아이스크림을 사먹을수 있다는 것임.
요즘 SNS에 자주 보이던,
'대용량'구슬아이스크림을 영접하기 위함임.
(서울 코엑스에서만 판다고 함.)
허나 서울 코엑스는 필자의 생각과 너무도 달랐음.
너무 복잡함. 그리고 진~짜 큼.
군생활 시절, 지도를 잘못봐서
훈련 때 전혀 다른 산을 올라갔던 경험이 있는 필자는
아이스크림 집을 한참 찾고 있었음.
그 와중에 필자는 신나서
"구슬~ 구슬~ 아이스크림~~"
흥얼 흥얼 거리면서 걸어다님.
(혼자 다니면 혼잣말이 는다.)
'뭐 혼자 돌아다니면 길 잃어도 상관없으니까...'
생각하면서 여기저기 걸어다녔는데
이상함을 직감함.
필자 뒤로 최소 4커플 정도가 핸드폰을 보며 따라옴.
이 날은 3월1일이었음. 즉, 삼일절이라 휴일.
그래서 사람이 엄청 많았던 듯.
그 중 구슬아이스크림 찾는 커플들이 많았던 것임.
내부가 너무 크다보니
핸드폰 지도를 들여다보며 난색을 표하던 남성동지들이
옆에서 웬 정신나간 남자가
구슬아이스크림을 중얼거리면서 돌아다니니,
'저 사람 길을 아는 현자로군'
하면서 슬금슬금 따라오는 것임.
그러나 나도 길을 몰랐음.
나름 눈치보면서 사람들이 따라오는데,
그렇게 한 두사람 거리를 두며 따라오니
다들 비슷한곳 가는 줄 알고 사람들이 자꾸 늘어남.
이게 피리부는 소년이 아니면 뭐란말임.
그들을 실망시킬수는 없었음.
그때부터 핸드폰 지도를 켜고 열심히 길 찾음.
피리부는 소년이아닌 양치기 소년이 되버릴찰나,
어찌저찌 찾아서 먹긴 먹었음 ㅋ
정말로 그 커플들이 내 뒤에 딱 줄서더라.
엄청 빙빙 돌아서 도착했었음.
이래서 모르는 사람 함부로 따라가면 안되는 것.
그렇게 포켓몬스터 윤겔라 마냥 수저로 퍼먹다가
비둘기 친구 만나서 사진전 보고옴.
비둘기가 "필가가 철없다"면서 필자랑 떨어져서 걷더라.
참고로 필자가 간 사진전은
대략 이런 사진 찍는 사람이었음.
필자가 대단한 미학적인 식견이 있어서
전시회를 자주 가는 건 아니고
재밌어보여서 갔음 ㅋ
혹시 방문한 학우가 있었다면,
"우영우다 우영우!!!"
하고 돌아다닌 멍청이가 필자임.
생각보다 전시회도 괜찮았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만족했던 여행.
1박2일 일정이라 다음날은 혼자 영화보고 집에옴.
# 실강반과 실영상반
사실 필자가 수험생활 시작하며
이해 안가는게 하나 있었는데,
'실영상반'의 존재였음.
어차피 학원와서 영상으로 수업듣는데,
인강이 낫지 않나? 이런생각을 했던 것임.
3월2일, 목요일은 합격의법학원 실강신청 날.
필자는 대학교 시절,
수강신청을 실패한적 없는 프로임.
무튼 필자는 단과반으로 0기부터 들었기 때문에,
수강신청 우선권도 있었음.
그렇게 15시 신청시작이었는데
18시에 접속함.
'...???'
나는 눈을 믿을 수가 없었음.
사실 이 수강신청은 GS2기로 오는 순간부터
메이즈러너급 오픈런이었던것임.
이미 출발부터 늦어버린 필자는
기존에 듣던 실강은 자리가 남아있지 않았음.
결국 GS2기 부터는
승주샘(노동법)과 해선샘(인사)
수업은 모두 실영상 반임...
필자가 신림동을 너무 얕봤던 것임.
다음 GS3기는 놓치지 않겠다고 와신상담함.
아마 GS2기 개강즈음의 일기는
윗부분에 실영상반 수강 중, 으로 바뀌어있을 것임...
# 논점이탈은 무엇인가
지난 주 필자의 답안지에 필자의 필체가 노출되었음.
실강생 학우분 중 알아보는 분이 있을까봐
답안지를 괜히 슬그머니 넣게 됨.
어차피 아는게 많이 없어서,
요즘 행쟁과 노경 모의고사만 거의 내는 듯.
다른 수업은 문제지 받자마자
'엥?' 하는 생각만 들고 고민하다 시간이 끝남.
무튼 지난번에 수험일기에 말한대로,
GS1기 노동경제학 수업은 명진샘이 직접 첨삭하심.
명진샘이 수업시간에 1기 모의고사는
"본인이 직접 첨삭하니, 편지라도 써서 내라"라고 하셨었음.
그래서 꾸역꾸역 꼭 써서 내고는 있던 것.
지금까지
필자는 '논탈'이 뭔지 잘 몰랐음.
애초에 뭘 써서 내야 논탈도 하는데,
필자는 그렇게 많이 써본적이 없었던 것임.
일단 "1.논점의 정리" 쓰고 목차 고민하다가 시간이 반쯤 감.
때는 저번주 토요일,
노동경제학 모의고사에서 논탈을 처음 경험함.
처음엔 아는 문제인줄 알고 신나게 쓰다가
중간즈음 왔을 때, '아뿔싸' 했던 것 같음.
내가 그려놓은 그래프가 이해가 안되어서
자문자답하는 시트콤 같은 상황.
혼자서 밀레니엄 7대난제를 만들어버렸음.
다시 작성할까 생각하며 시간을 보니
남은시간은 고작 10분.
'난 틀렸다' 직감함.
결국 그때부터 답안지에 헛소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음.
"노동경제학을 처음 시작한 학자는 노동을 해봤을까..."
"이미 죽어 없어진 학자겠지? 살아있다면 용서치 않으리"
대락 이런식으로 이상한 말들쓰다가,
거기다 수험일기 일부분 적고냈음 ㅋ
(난 그냥 제정신 아닌듯.)
이번 주에 확인한 필자의 점수,
'2점' ㅋㅋㅋ
그렇다. 내가 노경 꼴등임...
점수와 등수부터 확인하고 답안지 첨삭을 확인했음.
명진샘도 내가 첫장에 그려놓은 답안이 어이없으셨는지
거의 체크가 안되어있었음.
그런데 그 뒷장부터 쓴 말도안되는 수험일기의 마지막 코멘트...
수험일기에는 모두 밑줄쳐서 읽으심...
모의고사 시간 끝나서 대충 적다가 냈는데,
그게 재밌으셨나봄...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심.
생각보다 합격자 분들이 수험일기를 많이보시길래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은 안보셨으면 좋겠다...
이러다 수험일기를 첨삭받을 듯...
노경 꼴등을 발판삼아,
이번주는 기필코 민법 1회독 끝내겠음.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첫댓글 저도 논점이탈이 이해가 잘 안됐던 1인이예요ㅋㅋㅋ 애당초 뭘 쓸 지를 모르겠는데 어떻게 잘못 쓸 수가 있지? 하며...ㅋㅋㅋ 여사친도 많은 기만자!!!ㅎㅎ 이번주 민법 1회독 끝내시고, 다음 일기에 후기 써주세요:) 제 일주일 중 낙입니다!!!
기필코 민법1회독...결사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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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래도 저랑 동점자 한명있었던거 아시죠...? 애도...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인생이 거의 시트콤...
ㅋㅋㅋㅋㅋ오늘도 웃고갑니다. 너무 재밌어요
다음주에도 또 뵙겠습니다~!
아~~ 작가님을 기다렸습니다. ㅎㅎ
(예전 개그콘서트를 기다리는 심정인듯..)
03.01.에 카페 접속했다가, 수험일기가 없어서 실망한 1인이었는데.. 알고보니.. 수요일이었다면서 ^^;;
오늘도 덕분에 스트레스 풀고 갑니다.
담주도 화이팅하시죠~
감사합니다. ^^
p.s> 작가님 지인분은 동물 닮은분이 많은가 보네요, 앞으로 어떤 새로운 동물이 등장할지 궁금하네요 ^^;;
오셨군요 칵츄님! 다음주는 기필코 민법 1회독끝내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제 지인들 모아놓으면 동물원이네요...?
정말정말죄송하지만시간정해주시고올려주시면안될까요(농담) 덕분에주말내내동이카페트래픽을올리고있습니다 ㅋㅋㅋㅋㅋ재미잇게잘봣습니다 다음주도기대하겟습니다!
ㅋㅋㅋㅋㅋ 일요일 실강듣고 바로 오면 19시...
저녁먹고 바로 쓰려고는 하는데! 2~3시간 걸리는거같네요!
후다다닥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당
절대실망시키지않는 그대라는사람,,,
1. 내년부터 40문항씩으로달라지는1차 올해의난이도향방을예측해본다면?
2. 1기와 2기 사이의 방학기간에도 당연히 수험일기는 계속되겠죠?
시함용님 한 주 불태우셨습니까~?
1. 올해까지는 크게 다르지 않을듯 합니다. 제가 월급쟁이 시절, 내년에 바꾸자는 일을 올해 굳이 건드려봤자 누가 칭찬해 주지 않으니까요. 그냥 올해까진 작년과 비슷하게 그대로 고~?
2. 무릇 사내란, 끝까지 갑니다.
@아잉어려웡 경험칙에 근거한 우문현답감사합니다,, 꼭 올해 함께합격하여 가까이지내면서 배우고싶게만드시는 통찰력이시네요 감탄마지않습니다 다음주동안 무사평온하시길,,,
@시함용법전 ㅋㅋㅋㅋ수험일기 처음부터 응원해주신거 잘 기억합니다
언젠가 합격하여 찾아뵙겠습니당:)
엄청 기다렸습니다!! 매번 읽다가 빵 터지는데 처음으로 용기내서 ㅋㅋ 댓글 써봐요!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인자한 염화미소는 어렵네요 ㅋㅋㅋ 입술을 붙일 수가 읎슴요 ㅋ
언제든 열려있습니다!
저도 댓글보고 힘을 얻어 다시 일주일을 살아낸다는!
이번주도 역시
이번주는 나름 데이트도하시고 알차게 뷰내셧네요!!!! 코엑스 구슬아이스크림 저도 먹어야겟어욬ㅋㅋㅋㅋㅋㅋ
합법프리패스...내년에 들으려고햇는데 역시 빡쎄군요 ㅎㄷㄷㄷ...
동물원때 좀 루즈햇는뎈ㅋㅋㅋㅋ학원얘기나오자마자 역시 빵터지는 필력
담주도 화이팅합시다.
(저도 오늘을 기점으로..민법 1회독 완려했는데...머리에 남는건 ......ㅋㅋㅋㅋ)
후하! 이번주는 좀 더 수험생의 본분에 가까워지도록....! 살아보겠습니다!
기다렸어요....!!! 뎃글은 처음 다는데 진짜 각박한 수험생활의 낙입니다 ㅋㅋㅋ큐ㅠㅠ 저는 코엑스에서 알바를 오래 한 1인이라 눈 감고도 다 찾아다니는 수준인데 제가 가이드해주고 싶네요 큐ㅠㅠ 구슬 아이스크림 가게는 9호선에서 나와서 메박 지나면 바로인데!! 2호선에서 나오면 세상!! 멀어유:( 글을 너무 잘쓰셔서 채점 교수님들도 읽다가 매료되서 합격하실 각입니다 음하하하하!!!
크...역시 서울러...
안그래도 삼성역에서 출발했다가 한참 헤맸습니다 촤하하하!!!
저도 댓글안남기는사람인데...어떤매력이길래 댓글남기게하는거죠? 계속 글올려주세요🥹
다음주에도 댓글 남겨주세요! :)
ㅋㅋㅋㅋㅋ 마지막 미치것네여 명진쌤도 읽다가 홀리신 듯… 그간 구경만 하다 명진쌤 필체에 빵 터져서 몇 자 적읍니다 (정말 궁금해하는 글씨체) 수험일기 재밌어요 합격할 때까지 계속 써주세요🤗
ㅋㅋㅋㅋ 10년은 더 써야할듯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실 샘도 이미 보신듯..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건님 먼저 붙으실거에요..!!
진짜 이번주도 넘나 유쾌... 🥹🥹🥹 이런 힐링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
이번 한 주도 화이팅입니다!
아 진짜 너무웃김 ㅠㅠ 어제 승주쌤 쉅끝나고 계속 카페들ㄹ가날락거렸어요 언제올라오나하면섴ㅋㅋㅋㅋㅋㅋ
다음 주엔 더 후다닥! 써보겠습니다!
우리 실영상반에서 봬요.... 넘 재밋.....
결국 놈수님과 같은 반이 되었네요 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다음주도 힘나게 해드릴게요! :)
드디어 봤다 내 비타민.. 감사합니다^^
한 주 달리고 또 오겠습니다!
수험일기인데 공부한 이야기는 없네요?
붕어빵에 붕어도 없으니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