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살다가 7년 전에 산청군 단성면에서 집을 짓고 그곳 부녀회에 가입하여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있는 학교 후배가 지난 28일날 김장할 예정이라 알려와서
아침 일찍 부산 사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진주에서 내려서
다시 원지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그곳에 내려서 기다리니 후배가 pick-up하러 왔기에
김장 현장에 도착하니 위의 사진에 빨간 조끼 입은 서울서 온 후배네 친정 여동생과
이틀동안 자기네 텃밭에서 기른 배추를 잘 절여서 물을 빼놓고
진주 시장에서 생새우, 홍합, 그리고 조기새끼까지 싱싱한 걸로 사와서
북어넣고 끓인 다시물로 고춧가루를 개어 양념을 태산같이 준비해 놓은 큰 대야를 보니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답니다...
그곳에 터를 잡고 살면서 사귄 아우들을 불러서 같이 김장을 하는데
모든 준비는 자기 혼자 해놓고 빈손으로 와서 버무리기만 하도록 하는 후배를 보며
늘 저 넓고 아름다운 마음씀씀이를 보며 감동하곤합니다...
찹쌀 약간 섞은 잡곡밥과 돼지고기 갈비살로 만든 수육까지 준비해서
금방 치댄 김치로 점심상을 차려내주는데 그 밥이 또 얼마나 맛있던지요...
그날 참여한 사람 수대로 스티로플 박스에 김치를 꽉꽉 채워넣고
그 동네 사람은 직접 갖고가게하고 나를 비롯하여 외지 사람것은 택배로 부치고...
일이라 생각하면 한없이 번거로울 일을 해마다 정기행사같이 치뤄내는
후배땜에 이번 김장행사는 참 재밌는 놀이문화처럼 느껴졌고
여러명이 웃으며 재밌게 일을 하다보니 언제 끝났는지를 모를 정도였죠...
김치를 차곡차곡 넣어놓은 장면은 찍을 생각을 못했네요, 아까와라...
정작 후배는 점심 준비하고 다른 심부름해주고 우리 사진찍어주느라
사진에도 안 나타나서 아쉽네요...
김장이라 하면 머리부터 아파오는 주부들을 생각하면
저는 이 후배 덕에 여행가서 재밌는 모임에 참석하고 오는 것과 같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답니다...
한 사람의 희생과 배려가 이렇게 많은 이를 즐겁게 해줍니다...
저도 이렇게 살아가고싶어요...
이 후배도 제가 우리 카페를 소개해주어서 많은 도움받고있다는군요...
P.S)참고로 저는 처음 사진 왼쪽 가운데에 있습니다...
첫댓글 전 뒤로 널어져 있는 감으로 자꾸 눈이 갑니다. ^^
좋은 후배님 두셨어요 김치도 같이 담고 정도 같이 담고요 ㅎㅎ
저까지 뭉클해 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지도 곶감만들어 놓은곳으로 눈 이 자꾸~~~
정겨운 맘~이 넘 좋으네요!!!
부산 어디에 사시나요? 저는 대연동에 살고있습니다, 뒤에 연락되면 같이 한번 놀러가도됩니다...
저두요~~ 곶감이 눈에 확~~~맛나겟어요....ㅎㅎ
참, 좋은 카페에서 이렇게 두루 여러 사람들과 정을 나눌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요...경기도 광명시에 사시나봐요? 광명시에 사는 친구가 있는데
참 좋은 곳이라고 느꼈습니다...도시에 사는 분들은 곶감말리는 현장이 예사로 보이지않죠? 가까이 살면 좀 나눠드리고싶네요...
모두들 베푸면서 살고 싶어하지만..
정작 베푸는 사람은 항상 베푸는 사람이 또 베풀더군요..
반복 되다보면 그사람은 베푸는것이 당연한줄 알고...
베푸는 마음은 살면서 공덕 쌓는거라지요??
나눔 실천하는 후배님이 아름답습니다..
정말이지 이 나눔을 실천하고 사는 후배땜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되는 지를 배우고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공간을 통하여 전성희님을 알게되어 큰 기쁨으로 여기고있습니다...전성희님 남편께서 찍은 수준높은 사진을 보고 감동하곤합니다...
저의 남편도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 우리도 정모 참여하여 현장 기록 사진도 찍어드리고싶은데 부부 같이 교회 성가대원으로 섬기고있는지라 한번도 못갔네요...
아드님 결혼식에도 참여하고싶은 맘이 많았었는데...새가정 잘 꾸려나가게해달라고 기도하고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보람된 하루가 얼마나 좋은지 행복하셧겠어요~
이 공간을 통하여 이광님 회원을 알게되어 즐겁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김장은 주부라면 한해에 한번씩은꼭해야하는 행사 하시면서도 김장때되면 몇일날
저두 낼 친정으로 김장하러 가는데 엄마가 매년 하시는 말씀
이젠 나이먹어서 내년에는 못하것다
김장할틴께와라 하십니다 엄마가 해주시는 맛난 김장을 몇해나 더
먹을 수 있을까요
처마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너무 정겨운 풍경입니다.
자연속의 아름다운 집에서 더불어 정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입니다.~~
산청에 사는 사람이라선지 참 정겨워보입니다 산청에는 요즘 귀농인이 많아져서 여러모로 참 좋습니다
산청 어디신가요? 제 후배는 에스라 하우스 옆에 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