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선생님들.
오늘로 GS1기 노동법이 끝났습니다.
1기도 끝났고~
수업듣다 알게된 수험생분과
치킨먹다가 늦어버린....
이렇게 많이 기다려주실줄 모르고...
앞으로 시간 잘 맞춰오겠습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주 마무리, 바로 갑시다~!
----------------------------------------
주말반 실강 수강자
GS1기 손승주 / 문일 / 이해선 / 송명진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주인님의 아침 알람
'이립(而立)'이란 무엇인가?
마음이 일어섰다는 말임.
공자는 30살을 '이립'이라 하였음.
그러나 필자는 누워있다.
저번 주 약속한 민법 1회독을 못 끝냈기 때문임.
공자도 30살되어서야 일어났는데,
이십대 후반인 필자는 누워있어도 된다.
'경칩(警蟄)'은 무엇인가?
이번주 월요일 이었음.
24절기 중 하나로 개구리가 깨어나는 날이라는 뜻.
개구리도 일어나는데
슬슬 일어나서 스터디카페 가야하는 월요일.
그러나 개구리왕자는
깨워 준 공주님이라도 있었음.
필자는 공주님이 없단 말임.
그래서 좀 더 누워있었음.
'민법이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인가...'
생각하며 무력감에 스터디 카페 가기 싫었음.
필자는 퇴사 이후 학원가는 주말 외에
아침 알람을 맞춘 적이 없음.
이게 삶의 질을 상당히 올려 줌.
허나 필자는 늘 비슷한 시간에 일어남.
그 비결이 무엇이냐?
바로 '루루'임
(시험에 나올 수도 있음. 외워야함.)
루루가 무엇이냐고?
우리집 '고양이' 님임
집안 최상위 권력을 차지하고 있단 말임.
고양이는 예로부터 영물이라 하였음.
필자 생각에 영물은 '영악한 동물'인것 같음.
이 고양이님은 간식달라고 아침마다 필자 얼굴을 짓밟음.
필자를 무슨 자동 급식기 정도로 생각하는 듯.
아침에 더 자고 싶었던 필자는 문을 닫고 자는데,
이 미친 고양이가 점프해서 자꾸 문을 열고 들어옴.
학창시절, 서른즈음의 나를 상상하면
세계 환경문제를 위해 싸우거나
제3국 기아문제를 해결하는 멋진 어른일줄 알았는데
고양이와 싸우는 서른이 되어가는 중임.
하루는 너무 귀찮아서 베란다로 내 쫒아 버렸음.
그러고 더 자려고하는데...
창 밖에서 이렇게 쳐다봄...
이 귀여운 걸 어쩌란 말임...
덕분에 아침마다 발길질로 깨는 중.
필자는 수험생활 중 생활패턴 깨질 일이 없다.
# 민법의 시그널(드라마)
두꺼운 책을 받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것.
통상 책 옆면에 이름부터 씀.
필자는 학창시절부터 책 받으면, 습관이 하나 있음.
바로 '타임 캡슐'임.
이게 무슨 말이냐,
두꺼운 책을 받으면 책 중후반 즈음에
필자의 현재 상태라거나 지금 드는 생각 등을 적어 둠.
학창시절엔 대부분 국어책 후반부에 작게 적어두고
2학기즈음 되면 발견하게 되는데,
나에게 쓰는 편지같은 재미임.
민법의 계약총칙까지 읽은 목요일 오후,
작년 GS0기에 민법책을 강의 듣다 적은 쪽지를 발견.
대략 이런 식이었음.
과거의 나는 나의 미래를 너무 잘 알고 있었음.
이게 인사노무의 직무예측 뭐 비슷한거 아닐까.
사실 이때 민법으로 통곡하고 있었음.
시간은 가는데 도저히 읽히지가 않음.
눈은 움직이는데 뇌가 받아들이지를 않았음.
계속 같은 페이지에서 무념무상이 되는 것.
이게 바로 불교의 '무아'의경지가 아닌가 싶음.
오른 뺨을 맞으면 왼쪽 뺨도 내주라는 예수님도
민법책으로 맞으면 바로 후려칠지도 모름.
유언 하나 더 붙이고
(유언은 상대방 없는 단독행위므로)
현재 민법 진도, 503페이지
(총 분량 600여 페이지)
학원 사람들이 1차는 쉽다고 한거 같은데,
그건 2차공부를 열심히 한 분들이라 그런 듯...
아니... 쉽다며... ㅠㅠ
이러다 수험일기가 1차시험 기점으로 끝날지도 모름.
선생님들도 필자의 1차 합격을 기원해주시길...
# 정체 발각
그렇다...
걸렸다...
필자는 이 부끄러운 수험일기를 쓰는 사람임을 걸릴때를 대비해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며,
여러 대비책을 준비해 뒀음.
누군가 내게 이 수험일기의 장본인이냐 묻는다면,
"네...? 노무사카페요?"
"무슨 말씀이세요...?"
하고 메소드 연기를 펼칠 생각이었음.
(실제로 거울보고 연습도 함)
때는 토요일,
저녁, 노동경제학 시간이었음.
아침부터 수업을 듣느라 매우 피곤한 몰골이었음.
필자는 쉬는 시간에 가끔 흡연하러감.
이 날도 옥상에 올라가는데 누가 따라오는 거임.
노경은 사람이 적기 때문에 흡연자가 누구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음.
웬만하면 비흡연자 옆자리는 피해서 앉으려고 (담배냄새 때문에)
기억해두는 편임.
새로운 남성학우분이 올라오심.
이 학우는 포켓몬스터의 '망나뇽'을 닮았음.
(이하 '망나뇽'이라 한다.)
필자는 한숨쉬면서 담배를 꺼냈음
(이날 노경 모의고사도 망쳤음)
그런데 망나뇽이 다가옴.
망나뇽 : "형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필자 : '...???'
진짜 머릿속이 하얘져서 어버버 하고 있었음.
(일단 내가 동생 같았음...)
이미 틀렸구나 싶어서 둘이서 한참 웃음.
망나뇽 붙잡고 비밀유지의무는 노동자의 신의칙상 의무임을 설명하고
비밀유지 약속 받음.
망나뇽님...보고계시죠...?
다음주는 저녁 같이 먹어요...
# 수험메이트
이번 주에 감격스러운 일이 생김.
필자는 통학하는 경기도 서식자인데,
필자가 가는 스터디 카페에는
죄다 회계사, 세무사, 공무원 준비생 뿐임.
필자는 노무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스터디 카페에 갈때 마다,
1차책이고 2차책이고 다 꺼내놓고 쌓아두고 공부함.
(이게 아이패드 두고 뭐하는 짓이란 말임)
일단 주위 책으로 만든 탑중에는
필자가 제일 높음.
필자가 가는 스터디 카페는 탁 트인 오픈형이라
주위 환경이 잘 보임. 그걸로 자극받고 공부함.
그러다 물뜨러 가는데 앞 테이블에 노무사 법전이 있었음.
젊은 여학우 분이셨는데, 이 분은 햄스터를 닮았음.
(이하 '햄스터'라 한다.)
그 분도 내 민법책을 보신거 같음.
나중에 물뜨러 가다가, 눈이 마주침.
그 분위기를 아는 가?
서로 내적 친밀감으로 반가운데,
누구하나 말 걸지 못해서 침묵이 간지러운 기분.
경쟁자 제거로 뒤통수를 칠 수는 없으니,
상남자인 필자는 먼저 말을 건넸음.
필자 : "혹시... 노무사 준비하시나요??"
햄스터학우와 몇마디 나눈 결과,
햄스터 학우는 1차는 이미 패스한 엘리트였음.
1차 과목 중에 아직 민법하나에서 막혀있는 필자는 경외심을 느끼고
스터디룸에서 상담 시작함.
(심지어 햄스터 학우는 노경 선택자였음)
햄스터 : "어...근데... 1차 너무 안하신것 같은데..."
그렇다. 처음 보는 학우분이 봐도 필자는 노답인 상태였음.
공부를 더 방해할 수는 없으니,
커피 한 잔 사드리고 다시 돌아와서 공부함.
앞으로 필자가 공부 늘어지는거 같이 보이면
뒤통수 쳐달라고 부탁했음.
필자는 다음주에 꼭! 민법 1회독을 마치고,
노동법 에센스 독학을 시작하리라 다짐함.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후하 안그래도 저번주에 쌤들도 본다고 답글 달아주신거... 사실인것 같더라고요... 끅
고양이 사진은 세장씩 올려주셔야해요….!!
실시간 입니다 꺄하핫
아니 왜이렇게 술술 읽히져... 넘재밌어요bbb 민법과의 사투 승리하세욤!! 행쇼!
이번주도 행쇼!
대박박 기다리고있다가 예고 글보고 잠들었었는데ㅋㅋ 집사님이셨군요... 책에 유언쓰는 사람이 저만 있는 게 아니었구나 동질감 느끼는 중입니다^^...
제가 너무 늦었죠ㅠㅠ 승주샘수업도 끝!
왜 구독기능없죠ㅠ?
새글 알림은 있습니다 헤헹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런...떨어지면 암기탓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