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취미(페인팅메이트) 23-7, 청년 인터뷰 ⑤ 그랬었지?

[박효진(직원)]

“은경 쌤한테 전화해 볼까?”

전성훈 씨의 직장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분이 있다.

바로 전은경 선생님이다.

월평빌라 전 직원이자 전성훈 씨의 첫 구직과 직장 생활을 도왔던 분이다.

원장님이 전은경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지만, 바쁘신지 받지 않으신다.

그래서 이야기가 끝나고 전성훈 씨 좋아하는 초코라떼 마실 겸

인터뷰 부탁도 드릴 겸 전은경 선생님이 운영하는 카페에 가기로 한다.

“성훈아, 왔어? 뭐 줄까?”

“초코라떼 주세요. 히히히.”

먼저 온 손님들이 나가고 전성훈 씨 차례가 되었다.

“앉아요. 오랜만이다. 성훈아, 잘 지내?”

주문한 초코라떼를 받아 들고 서로의 근황을 나눈다.

근황을 나누니 자연스레 오늘 방문한 이유를 설명하게 된다.

전성훈 씨 인터뷰 소식을 듣고 흔쾌히 시간을 내주신다고 한다. 곧바로 질문지를 꺼낸다.

2.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성훈이가 학교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려고 다니다 클레오미용실 원장님이랑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직장 구하고 있다고. 그렇게 의논하다 원장님 덕에 미용실에 취직했죠. 다 원장님 덕이죠.”

3. 전에 하는 일에 특이 사항이 있다면요?

“처음에는 할머니랑 가족들이 진짜 기뻐했어요. 저도 그렇고 성훈이가 일을 하게 될거라고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일하니 돈을 벌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 돈 모아서 아버지 면도기 사드리고, 동생 용돈 주고 맛있는 것도 사 줬어요. 그리고 원장님이 항상 월급을 봉투에 주셨는데 거기에 수고했다, 고생했다고 적어 주셨거든요. 그래서 봉투째 할머니한테 드리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는 걸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짜증도 내고 안 가려고 했었죠. 근데 계속 가다 보니까 어느 날부터는 혼자 준비하고 출근하는 걸 기다리더라고요. 아마 매일 갈 곳이 있다는 걸 좋아하게 된 것 같았어요.”

“일은 거울을 닦았는데, 컨디션 따라서 빨리 끝내기도 하고 늦게까지 할 때도 있고. 자기 하기 싫은 날에는 저한테 걸레를 주고 그랬어요. 커피 마시면서 꾀도 부리고.”

“그래도 일하면 할수록 일하는 순서가 생기고 점점 잘해지더라고요. 잘해지니까 일하는 의지도 더 생기는 거 같고.”

5. 거창에 살면서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요?
6. 청년정책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장점은 할머니 집이 가깝다는 거겠죠? 전에는 할머니 집에 버스 타고 가기도 했어요. 할머니 집 가는 버스가 뭔지 알고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알더라고요.”

“단점은 성훈이가 할 만한 취미가 별로 없었어요. 종류가 많지 않으니까 맞는 취미 찾기도 힘들고. 그리고 남상에 사니까 아무래도 교통이 불편하죠. 혼자 PC방 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혼자 가기 힘들죠.”

질문 하나하나 읽고 답하는 선생님 보며 전성훈 씨도 그때를 떠올린다. 중간중간 ‘그랬었지?’ 되묻는 선생님 질문에 전성훈 씨가 쑥스러운지 고개를 팔에 묻고 자신과 선생님 사이를 손으로 가리기도 한다.

“그래. 자주 놀러 와.”

인터뷰를 마치고, 이미 친한 사이였지만 예전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둘 사이가 더 돈독해진 느낌이 든다. 자주 놀러 오라는 말에 감사를 전하며 자리를 나선다.

“전성훈 씨, 신문 나오면 감사 인사드리러 와야겠어요.”

“네에.”

2023년 5월 24일 수요일, 박효진

①이번에는 전성훈 씨가 전은경 선생님을 찾아갔었군요. 전성훈 씨 인터뷰를 둘레 사람을 만나 채우면 좋겠다는 두 분 계획의 유익을 또 다시 확인합니다. ②‘거울은 항상 깨끗했지’, 클레오미용실 원장님을 만나 이야기 나누었을 때처럼 이번 일도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그날 일지에 제가 이렇게 피드백을 남겼습니다. 그 기대의 결과를 오늘 기록으로 다시 확인합니다. 애쓰셨어요. ‘클레오미용실 원장님의 답변, 계획할 대는 여쭐 거라 생각하지 못한 4번 질문 추가까지…. 직접 찾아뵙고 나누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경험과 깨달음입니다. (…) 또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지 기다려집니다.’ 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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