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만 인터뷰 하느냐는 불만이 들려와 이번에는 남성팬을 찾아 보았다.(사실 첫번째도 남자였는데....)
멀리 포항에서 폭우를 뚫고 포항의 경기를 위해 오래시간 달려온 포항팬들.
경기시작 30여분 전에 포항팬들 사이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이재환씨를 만날 수 있었다.
필자(이하 필) : 반갑다.
이재환(이하 이) : 반갑다.
필 : 자기소개좀 부탁한다.
이 : 포항서포터로 활동하고 있고, 홈경기 진행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재환이라고 한다.
(△ 폭우를 뚫고 원정을 오신 오늘의 주인공 이재환씨)
필 : 오오, 당신 프런트 인가?
이 : 정규직은 아니다. 그냥 진행팀에서 일을 하고 있는거다.
필 : 알겠다. 포항팬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 : 군대를 전역한 후 복학해도 할수 있는 알바자리를 찾다가 우연히 축구장 일을 알게 되었다. 2008년 부터 포항 홈경기 진행요원 알바를 하면서 경호팀장, 구단 프런트, 팬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포항에 대해 알게 되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포항이 좋아지게 되었다. 진행하면서 알게 된 학교 후배가 소속된 서포터 그룹에 2010년 부터 가입해서 활동중이다. 홈경기시에는 진행일 때문에 서포팅은 안하지만 원정경기에는 원정버스를 인솔하며 서포터즈 활동 중이다.
필 : 오 일하면서 좋아하게 됐다니 희안하다. 포항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인가?
이 : 포항에서 가장 잘생기고 공을 잘차는 유창현을 좋아한다.
필 : 올 시즌 유창현 선수의 모습은 어떤가?
이 : 좋다. 특히 기억에 남는게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 90분에 이명주 선수의 로빙패스를 뒷발을 이용하여 골을 넣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필 : 그것 을 꼭 나에게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 그건 아니다. 내가 유창현 선수를 매우 좋아하고, 그냥 올해의 모습중 가장 기억이 났을 뿐이다.
(△ 푸근한 인상의 이재환씨. 경기 시작전 이미 1따봉에 성공하였다.)
필 : 알겠다. 그렇게 생각하겠다. 포항팬을 4~5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
이 : 남들보다 가까이서 봤던 경기다. 2012년 FA컵 결승전(포항vs경남)이다. 끝나기 1분 전 신진호선수의 크로스를 박성호 선수가 백헤더로 골을 기록했을 때이다. 그걸 내가 그라운드에서 봤다. 그 당시 구단에서 일을 하다보니 그라운드 안에 있었을 수밖에 없었다. 골을 보고 일을하고 있기에 티는 낼 수 없지만 솔찍히 눈물이 흘렀다. 이 눈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필 : 난 중계로 봤지만 나같아도 그랬을 것 같다.
이 : 홈경기는 그렇고, 원정경기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작년 12월 1일 울산과의 경기다.
필 : 2009년 아챔우승보다 이 경기들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는가?
이 : 그 당시에도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팬보다는 아르바이트 생으로 있었기에 우승을 했었어도 솔직히 큰 감흥이 없었다.
필 : 알겠다. 올 시즌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있는가?
이 : 유창현 선수를 빼고는 올해 입단한 손준호 선수를 꼽고 싶다.
필 : 굉장히 핫하다.
이 : 패싱능력이라던가 스피트, 과감한 슈팅력 등 을 보며 올해 이 선수가 대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명주의 빈자리를 잘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필 : 좋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최근 한고비 넘기긴 했지만 황선홍 감독이 국대 감독후보로 거론됐었다.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 국대 감독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다는것 자체가 영광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포항에서 이룰수 있는 것을 모두 이루고 나서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포항 감독을 수십년, 수백년 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필 : 그렇긴 하다.
이 : 지금 당장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 홍명보 전 감독도 시기상조였지 않은가? 지금은 아니지만 추후 4~5년 후에 간다면 포항팬들 모두가 기쁘게 보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 : 다른 포항 팬들도 동의할지 궁금하다. 포항이 이것만큼은 최고다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 당연히 유스시스템이다. 지난 시즌 포항이 잘해낼거라는 예상을 아무도 하지 않았을거다. 하지만 유스 시스템을 앞세워 지난 시즌 사상최초로 더블을 이뤄내지 않았는가? 타팀팬들보다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유스시스템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필 : 인정한다. 포항으로 원정오는 팬들에게 추천해줄 만한 맛집이나 명소가 있다면?
이 : 스틸야드는 공단안에 있어서 근처에는 없다. 차타고 십분 이상 나가야 한다. 오광장에 일송정이라는 고깃집이 있는데 삼겹살과 소고기를 같이 판다. 그 고시집과 죽도시장 내에 동대구 횟집이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식사했던 횟집 바로 건너편에 있다.
필 : 아 식사한 집이 아닌가?
이 : 아니다 거기 바로 맞은편에 있다. 물회는 영일대 해수욕장에 화녀 물회 가게가 물회가 끝내준다. 스틸러스 선수들도 자주 가고 나도 거기서 선수들과 식사했던 적이 있다.
필 : 거기서 죽치고 있으면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것인가
이 : 음.. 1년 내내 있다면 두세번 정도 볼 수 있을것 같다.
(△ 빅버드에서 열린 수원과 포항의 경기. 4-1로 수원이 승리하였다.)
필 : 좋다. 올시즌 포항의 성적을 예상해 본다면?
이 : 트래블은 물건너 갔고, 최소한 한개의 트로피는 들어올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챔을 들어올리지 않을까 예상한다. 2013년 아무도 예상못한걸 이뤄낸 포항이다. 그 저력이 한순간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그는 2~3위권 내로 예상한다.
필 : 최근 이명주 선수의 이적 이후에 약간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명주 선수의 대체자는 누구라 생각하는가?
이 : 이명주 선수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어찌보면 애매한 역할 일수도 있지만 포항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선수가 아니라 역할에 따라서 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지 대체자를 꼽는다면 공격적인 롤은 김재성 선수. 수비적인 롤은 손준호 선수와 배슬기 선수를 예상한다.
(경기가 끝나고 즐거워 하는 수원 서포터 프렌테 트리콜로)
필 : 마지막 질문이다. 주간K리그를 알고 있는가?
이 : 처음에는 몰랐다. 그러다가 임형철 군을 SNS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그때 이후로 접해봤다.
필 : 오, 또 형철이의 지인이라니 놀랍다.
이 :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처럼 팬들이 꾸려나가는 고퀄리티 방송을 유지했으면 하는거다. 스폰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됐건 팬들의 미디어로 남았으면 좋겠다. 롱런하기를 빈다.
필 : 고퀄리티라니 몸둘바를 모르겠다. 오늘 이렇게 비오는 날 빅버드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경기 재미있게 즐기고 가셨으면 한다.
이렇게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다. 이날 경기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많은 팬이 찾은 수원이 2012년 4월 이후 2년 만에 포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인터뷰한 팬이 남자건 여자건 K리그 팬들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다음 대상이 누구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언젠가 필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늦어진점 죄송합니다. 인터뷰에 관심이 있거나 하고싶으신 분은 limhyobin@naver.com으로 메일 주시면 언제든 때땡큐입니다!
첫댓글 ㅋㅋ자주 본 분이네요
오오 아는 사람 나오니까 되게 신기하네요!ㅋ
이재환씨 화이팅~ 좀따 보겠네ㅋ
와 홈경기할 때마다 보는 분인데 신기하네요! 좀 있으면 또 뵙겠네요 ㅋㅋ
아 이 형님 ㅋㅋㅋㅋㅋㅋ
스틸야드에서 봣는데 ㅋㅋ
화녀횟집!!! ㅎㅎㅎㅎㅎ
재환님!!! 유창현선수 폼좀 올려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