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무게
오영록
생각은 무겁다
쇠붙이보다 무거워 생각에 잠기면 고개가 숙여지는 것이다
가만 앉아 생각에 잠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끄덕끄덕하는 것은
생각이 차고 넘치는 중이라는 증거다
생각하는 로댕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생각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거우면 손으로 턱을 괴고
비스듬히 쓰러질 듯 간신히 버티고 있겠는가
팔로 괴지 않았다면 아마도 꼬꾸라지거나 나동그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어깨가 천근만근이라는 말은
생각이 가득하여 온몸을 짓누르고 있다는 말
나비가 자맥질하듯 나는 것은 생각을 놓았다 품었다 하여 날 수 있다고 한다
허공을 날 수 있는 것들은 생각을 다 버려야 날 수 있다는 말
새들이 날 수 있는 것도 잠자리가 날 수 있는 것도 다 생각을 버렸기 때문이다
하여 새대가리라고 하는 것은 다 버려 무게가 없다는 증거다
잘 때 머리를 땅에 대고 자는 동물은 생각의 무게에 쓰러지고 마는 것
다시 직립하기 위해 버리고 비워야 하는 짓이란다
잠을 잔다는 것은 무거운 생각들을 비우는 시간
그것을 하지 않는 다음 날은 머리가 띵하니 무거운 이유다
꿀잠 잤다는 말은 그 무거운 것들을 다 비웠다는 말
그런 다음 날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생각을 다 버렸으므로
머릿속이 텅 비어 가볍다는 말이다
버리고 버려도 종국에는 가슴 깊이 각인된 무게들로 인하여
날 수도 일어설 수도 없다니 순간, 순간 버리고 버릴 일
그것이 장수 비기(祕記) 라는데
첫댓글 가을이 아름답게 저물어 가네요
오늘은 햇살이 무척 밝은 가을날 입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주말
즐거움과 기쁨이 동행하는 일상 되시길 바랍니다 ^^
가을의 모습은 이제 저물어가는데도
여전히 빛나고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바라보고 느껴지는 시각의 형태에 따라
여러가지의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계절의 주말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