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사에 대한 논쟁이 아직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그 논쟁에 기름을 부은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이덕일 소장이죠. 이 사람이 선동과 날조를 하는 거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참 대단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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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천년사》가 e-북으로 공개되자 많은 물의가 일어나고 있다.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 500만전라도민연대(공동집행위원장 박형준·양경님·김영광)’ 등의 역사운동단체에서는 작년부터 문제를 제기해왔고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안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과 광주광역시의회·전남도의회 의원들도 성명서를 발표해 문제를 제기했다. 24억의 광주.전남.북 세금을 들여 쓴 《전라도천년사》의 문제는 한둘이 아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전라도를 왜의 식민지라고 쓴 부분이다. 야마토왜가 전라도를 지배했다고 쓴 것이다.
다음 구절을 보자. “(영산강 유역이) 왜 세력일 가능성은 이 고분들의 석곽이 일본열도, 특히 큐슈지역에서 성행한 것과 상통하고 갑옷이나 투구가 일본산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세기대 일본열도에서는 중국 남조에 사신을 보내는 일이 많았으므로 해로 관리를 위해 파견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전라도천년사》 4권 139쪽)" 야마토왜에서 중국 남조에 사신을 보내면서 그 해로 관리를 위해서 전라도에 왜인들을 파견해서 지배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들을 버젓이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광주시민·전라도민들은 물론 전 국민이 경악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http://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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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전라도천년사 139쪽 부분도 원문 전체를 가져온게 아니라 자기가 그냥 입맛대로 난도질을 하고 요약을 해 놓은 것 입니다. 원문은 어떻게 되어있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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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왜 세력일 가능성은 이 고분들의 석곽이 일본열도, 특히 큐슈지역에서 성행한 것과 상통하고 갑옷이나 투구가 일본산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세기대 일본열도에서는 중국남조에 사신을 보내는 일이 많았으므로 해로 관리를 위해 파견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또한 일본열도 내부의 정세 변화에 따른 혼란을 피해 온 세력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사정이라 하더라도 6세기 중엽 이후에는 도서지역까지 백제 석실이 파급되기때문에 왜와 관련된 인물이 들어와 있었다고 하더라도 한시적이고 국지적이었을 것이다....(- 전라도천년사 4권 - 139 쪽)
보셨다 시피 여러 설 중에서 하나를 소개 했을 뿐이고, 그 설 조차도 한시적으로 왜 세력이 잠깐 있었던 것이다라는 주장이죠. 이걸 가지고서 이덕일 소장은 전라도천년사 편찬위원회가 전라도를 왜의 식민지로 만들었다 운운 하고 앉아있는 거고요;;
그런데 과연 이소장의 의견을 보고 동조 했던 사람들이 원문을 확인하고 나서는 생각을 바꿀까? 저는 그렇지 않을꺼라 봅니다. 이건 이소장의 선동기술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현재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대중인식속에 박혀있는 인식속에 그 근본원인이 있다고 봅니다(이소장은 그걸 건드린 거고).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대중들 중에는 고대나 현대나 "자국인 해외 거주민 집단 = 자국의 영향력" 이라고 단순하게 치환하는 경향이 있거든요(그러니까 정치인이 대놓고 "중국인이 우리나라 선거를 좌지우지 한다" 이딴 말이나 하고 있는 거겠죠).
요즘은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국사시간에 고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삼국시대 사람들과(왕인 담징 등등 강조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마을들이 있었다면서 그걸 가지고서 "고대 한반도 문화의 우수성과 영향력이 일본에 전파됨 운운~" 이런식으로 가르쳤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일본출신 거주민 집단이 한반도에 한시적으로 나마 정착을 하고 유적이 남아있게 되면 일본의 영향력이 한반도남부에 파급되었다는 식이 되버리기 때문에 말이죠. 그 "영향력" 이라는게 "지역 지배"를 뜻하는게 결코 아닌데도,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늬양스로 자꾸 이야기를 해왔으니 말이죠.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니 일본취락지 = 일본의 영향력 = 일본지배 라는 식으로 사고를 하게 되고 이소장의 의견에 동조를 하게 되는 거고요.
아니 근데 그러면 당나라 연해지역에 있던 "신라방" 들은(당연하겠지만 해상무역거점의 성격도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자체무장도 갖추고 있었을 겁니다) 그럼 우리나라가 당나라 연해 지역들을 지배한 게 될까요? 당연히 그렇게 볼 수 없는 거죠(뭐 신라방 가지고 오버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당시 항해기술 및 선박기술의 한계로 일본에서 중국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한반도를 지나쳐야만 했고, 그런상황에서 일본인 취락지가 형성이 되는 건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걸 가지고서 민족감정 운운 할 것도 아니고요. 무슨 홍콩 마냥 일본이 전쟁해서 저 땅 빼앗은 것도 아닐거고..... 잘 쳐줘 봐야 "마카오" 정도 일텐데, 요즘 중국도 마카오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생각안하는데 참;;(아 물론 또 지들이 나간 건 자기 영역이라고 뻥튀기는 무지하게 해대지만요..... 명청시대에 남중국해와 동남아 진출한 화교들 정작 그 시절 정부에서는 반민 취급했건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