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진행된 주민설명회서 지적 잇따라······공모 조건, 이주 대책 등도 불만·불신 표시
평촌 주민들 “사업성도 모르는 선도지구 사업, 선정돼도 파행 우려”
13·14일 진행된 주민설명회서 지적 잇따라······공모 조건, 이주 대책 등도 불만·불신 표시
14일 동안평생학습센터 대강당에서 ‘평촌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공모 관련 동별 주민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4.6.14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공모를 앞두고 열린 안양 평촌신도시 주민설명회에서···
선도지구 사업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쏟아져 나왔는데~!
특히, 평촌 주민들은 자신이 속한 단지의 재건축 사업성을 분석할 시간도 없이 정부가 선도지구 공모 일정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특별정비예정구역 단위별로만 신청이 가능하다는 선도지구 공모 조건, 뚜렷하지 않은 이주대책, 아파트 단지의 구조적인 안전 문제가 고려되지 않는 점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13일과 14일 이틀간 총 4차례에 걸쳐 안양시 동안평생학습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 ‘평촌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공모 관련 동별 주민설명회’는 매 회차마다 150석 규모의 대강당이 주민들로 가득 찰 만큼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설명회에서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대한 특별법의 주요 내용과 선도지구 공모 절차, 안양시가 수립하고 있는 특별정비구역(안), LH 미래도시지원센터 등 공공부문의 역할이 차례로 소개됐다.
주민들의 불만은 이후 진행된 주민 의견 및 질의 시간에 터져 나왔다.
이틀간의 설명회에서 평촌 주민들은···
“분담금, 입주 시기, 이주 대책 등이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주민들이 재건축 사업에 동의 할 수 있겠냐”며···
“용적률과 공공기여 비율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정비계획이 나오고 이에 따른 사업성 분석이 이뤄진 이후에 선도지구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귀인동의 한 재건축추진단지 주민은···
“깜깜이로 동의를 받아 선도지구에 선정됐을 경우, 이후 구체적인 사업성이 나왔을 때 빚어질 파행이 눈에 보인다”며···
“그렇게 1기 신도시 첫 재건축 단지가 파행되면 이후 사업도 줄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3일과 14일 안양시 동안평생학습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 ‘평촌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공모 관련 동별 주민설명회’에서 평촌신도시 특별정비예정구역(안)이 공개되고 있다. 2024.6.14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주민들은 또 특별정비예정구역 단위별로만 선도지구 신청이 가능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달안동의 한 주민은···
“구역별로 묶인 2~3개 아파트 단지들 마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추진 상황도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르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모든 단지에서 높은 동의를 받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달안동 주민은···
“일부 아파트 단지들은 구조적으로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이 어째서 정비사업에 고려되지 않는가”를 따져 물었다.
아울러 “앞으로 재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이주를 해야 한다는데 어디로 어떻게 가게 될 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불안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선도지구 평가 기준과 관련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부흥동의 한 주민은 “정량 평가로 진행한다고 하는데 세대수, 세대당 주차대수 등을 따져보면 평수가 작고 세대가 밀집한 단지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며···
“하지만 이런 단지들이 사업성이 나올 수 있겠나. 현실과 동떨어진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양시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대한 특별법과 시행령에 따라 지자체가 기본계획과 단계별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특별정비예정구역이 지정된 후 선도지구 사업이 진행돼야 하는데, 정부 주도로 선도지구 사업이 먼저 추진되면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정에 따라 구체적인 정비계획과 기준 등이 발표 될 예정이며···
선도지구 이후 추진되는 단지들도 특별법상 똑같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들은 앞서 안양시의회 본회의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진행된 안양시의회 제293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음경택 의원(시의회 부의장)은 “구체적인 세부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25일 선도지구 공모 공고를 진행하겠다는 국토부의 계획은 문제가 있다.
사업성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업을 진행하라는 것”이라며 “선도지구 지정과 관련한 일정을 전면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양/박상일·이석철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