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육군 화생방 대응부대, 韓 화생방사와 WMD 대응 훈련
입력 : 2023-06-12 11:30:00 수정 : 2023-06-12 16: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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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외곽서 훈련 실시
한·미 화생방 대응부대 장병들이 최근 대량살상무기(WMD) 대응을 위한 연합훈련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양국은 지난 4월에도 핵 불능화 훈련을 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캡처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9일 미 제1지역의학연구소(1st AML) 소속 인원들이 최근 서울 외곽에서 국방부 직할 국군화생방호사령부(화방사) 소속 부대원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훈련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서울 내곡동에 위치한 화생방사 본부에서 훈련을 실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태사령부에 따르면 양국 화생방 부대는 이번 훈련에서 샘플 공유, 장비 상호 운용성, 통신 및 기술 분석을 위한 사전 조정 등을 점검했다. 이동식 방사선 실험실을 둘러보며 장비 및 소프트웨어 사용, 정밀 분석 및 안전 지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매슈 그리저 대령 제1지역의학연구소 소장은 “화생방사 및 국군의무사령부와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했다”며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동맹 중 하나이며 한국과의 상호운용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그리저 소장은 지난해 한국 의무사, 화생방사와 함께 야외 실기동 훈련(FTX)를 계획하기 위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훈련도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제1지역의학연구소는 전 세계의 화학·생물·방사능·핵·폭발물(CBRNE) 위협을 포착하고 확인하며 의료적 정찰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특히 현장의 샘플이 고정적인 연구 시설로 이송되기 어려운 상황일 때를 대비해 연구소 인력이 현장으로 파견돼 샘플을 확인할 수 있는 이동식 실험실을 운영한다.
제1지역의학연구소는 제20화생방사령부에 소속되어 있다. 20화생방사령부는 메릴랜드주 애버딘에 본부를 둔 부대로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등에 대응하는 부대다. 미군에 3개 팀만 있는 핵불능화팀을 운영하고 있다. 불능화란 기폭 장치를 제거하는 방법 등으로 핵무기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제20화생방사령부의 핵불능화팀은 지난 3월 한반도에서 한국군 핵특성화팀(NCT)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국군 핵특성화팀 역시 화방사 소속으로 미국 핵불능화팀과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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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단독] 美 육군 화생방 대응부대, 韓 화생방사와 WMD 대응 훈련 | 세계일보 (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