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벗는 돌부처>
조병태
목탁 소리
염불 소리도 들리지 않는
인적 드문 두메산골
뜨거운 땡볕 쏟아지는
우뚝 솟은 바위 위에
가부좌 틀고 앉아
땀 뻘뻘 흘리시는 부처님
중생 제도,
허기진 고행의 길
모진 비바람에 깎이어
아련히 사라지는 자비의 흔적
아직도 몸속엔
구원의 피가 흐르고 있는데
이제, 다시 돌이 되려
부처의 옷을 벗고있네.
<들구과 차 한 잔의 명상>
-수덕사 심연당에서-
조병태
고즈넉한 겨울 산방
창밖엔 하얀 달빛
소복소복 쌓이는 소리
실안개 모락모락 피워 올리는
따끈한 찻잔 속에 살포시 떠 있는
들국화 마른 꽃잎
무서리 내리던 텅빈 들녘
언 손 받쳐 들고
기도하던 들국화
그 향기 처연하게
달빛 타고 흐르더니
그리움에 마음 태우는
유적의 겨울 밤
늦가을 들력의
지순한 그 향기 다시 일어
어두운 내 영혼을 밝혀주는
오!
인고의 향기여
가슴을 파고드는 따스함이여.
<약력>
조병태
1944년 충남 홍성 출생
초등학교장 정년퇴임
한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3년 미래시학으로 시 등단
2016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2016년 서울 포엠페스티벌 전국 시낭송 대회 대상 수상
시집 발간 : 흐르는 물처럼, 마지막 풍경 외
동화집 발간 : 내 이름은 바보 외
한국문인협회, 충남문인협회, 미래시학, 새한국문학협회, 내포문인협회 외
현대문학신문 본사 및 충남본부 지도위원, 시향서울낭송회 고문
내포월드정보 신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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