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째 주 : 위대한 여름, 그 가르침
토종 맷돌호박꽃에 벌들이 많이 찾아와 꿀을 갖고 간다.
붉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다.
바이텍스 네군도는 처음 꽃이 지면 이삭을 끊어주면 다시 돋아나 꽃을 피운다.
메밀꽃은 가을 밀원인데
푸른 잎들은 생명공장이다. 땅에서 물기를 빨아올리고 공기 속에서 질소를 취하고 햇빛을 에너지로 영양분을 만들어 내기 위하여 공장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 만들어낸 영양은 다시 잎이 되고, 뿌리가 되고, 자람이 되고, 열매가 되고……. 그 엄청난 에너지를 생각할 때. 위대한 여름 앞에 겸허한 마음이 된다. 사범학교 시절 그것을 실험 관찰로 가르쳐 주신 스승 조규송 박사님. . . . .
붉나무꽃이 피어 벌이 조롱조롱 붙어서 꽃놀이 한다. 올벼가 피었고, 익모초가 피고, 무성한 환삼덩굴도 피어난다. 한길 가에 꽃길로 만든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한다. 자연 꽃가루가 충분히 들어오면 살림난 벌처럼 모이던 보릿겨에도 벌이 뜸하다. 이제 꽃가루 걱정 안 해도 되겠군요.
1. 여름철에 겨울먹이 주기
겨울먹이를 여름에 만들면 여러 가지로 유리한다. 9월에 태어난 겨울나기 벌은 일을 하지 않아 건강하게 겨울을 날 것이며, 먹이와 자연 꿀이 섞여 질이 좋아지며 온도가 높아 숙성이 잘 될 것이다. 여름에 먹이를 듬뿍 주어 보았다. 홑통에서는 알낳는 구역이 압박되었으며, 약군은 과도한 노동으로 일벌의 수명이 단축되었고. 강군을 아래층에 벌집 6장을 넣고 수평왕막음판을 놓고, 덧통에 벌집 8장을 넣은 곳은 알을 많이 낳았고, 먹이를 잘 저장했다. 강군에 덧통을 얹고 먹이를 주는 것이 제일 좋았다. 지금쯤은 자연 꽃꿀도 어느 정도 들어오므로 좋은 겨울먹이가 만들어지며 9월에 주는 것보다 좋다. 열대야가 이어지는 한여름에는 벌들도 쉬어야 한다. 열대야가 지난다음 아침저녁 선선한 기운이 들면 겨울 양식을 준다.
2. 벌새끼 있는 벌집은 아래 층으로 줄여주기
여름철에는 일벌들이 흩어져 있다. 강군인 것 같아도 모아보면 몇 장 안 되는 벌이다. 벌집을 많이 넣어주면 벌이 흩어져 있고 새끼 기르기에도 소홀한다. 먹이장과 애벌레장 번데기장으로 벌새끼 있는 벌집만 두는 것이 좋다. 먹이는 위로 저장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애벌래는 1층으로 둔다.
3. 벌집 사이를 많이 넓힐 필요는 없지요
이웃집 벌을 구경했다. 보온덮개를 세 겹으로 접어 덮고 푸른 비닐덮개를 덮었다. 무척 더울 것 같아 열어보았더니 벌집과 벌집 사이를 벌려놓았다. 더위를 막기 위해서지만 벌은 여전히 흩어져 있고 바닥으로 내려가 있다. 벌집을 많이 넣고 벌집 사이를 벌려두기보다 벌집수를 줄이고 휴식공간을 두고 벌이 많이 붙도록 하고 그물망을 덮고 환기 구멍을 넓게 두는 것이 낫다. 프로폴리스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4. 메밀꽃 밖일벌 알받기
메밀은 대밀원이다. 가을 들판을 하얗게 만드는 메밀꽃은 가을의 정취를 한껏 자아내는 풍경을 만들어주며 몸속의 노폐물을 없애주는 건강 먹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9월 초순부터 꽃이 피어 서리가 내릴 때까지 꿀이 들어오는 꿀샘식물이다. 지금부터 낳은 알이 메밀꽃이 한창 필 때 꽃놀이하는 일벌이 된다. 더위로 흩어진 벌을 모으고 남는 벌집은 빼내어 벌을 밀집시키고 알을 많이 낳도록 먹이를 주는 것이 좋다. 이른 봄처럼 압축 밀착시킬 필요는 없다.
5. 자연꿀이 찬 벌집만 뽑아서 꿀뜨기
꿀벌에게 준 먹이가 있는 벌집이 많은데 꽃이 피어 꽃꿀이 들어올 때가 있다. 천연벌꿀을 뜨고 싶은데 먹이가 섞이게 된다. 봄철의 벚꽃과 진달래꽃이 필 때가 그렇고, 아까시꽃이 지고 감꽃 필 때가 그렇고, 참깨와 싸리, 메밀이 그렇다. 이때는 산란권 경계 부분에 빈벌집을 1~2매 넣었다가 꿀이 들어오면 뀰장만 뽑아서 꿀을 뜨는 방법이다.
벌집에 꿀을 저장했다가 산란권이 확대되면서 저장한 꿀을 위쪽이나 바깥쪽으로 옮기는 일이 있으며, 가을이 오면 안쪽으로 꿀을 옮긴다. 산란권 밖에 빈벌집을 넣으면 자연 꽃꿀만 차게 된다. 이 꽃꿀이 들어온 벌집을 뽑아서 벌을 떨고 숙성군에 넣었다가 꿀을 뜨면 천연벌꿀만 뜰 수 있다.
벌에게 오래 맡겨둔 자연꿀에는 자당이 검출되지 않는다.
꿀장을 덧통에 올려 숙성할 때 애벌레가 있는 것은 채밀하지 않는 원칙을 정하면
완숙꿀을 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