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정신없었네요..
원래 굉장히 아주~ 한가하던 울 독서실이 5월달들어 월석과 일석이 많아지면서
(사실 별로 많지도 않아요.. 없다가 있으니 많은것 처럼 느껴질뿐.)
얼굴과 이름을 완전히 매치시키지 못했었거든요..
그도 그럴것이 저희 독서실에 처음 등록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중학생부터 고3까지 다양해 지다보니 정신없었거든요..
월석들은 다 파악이 됐는데 일석들이 파악이 잘 않됐었어요..
오전총무가 일석을 받으면 제가와서 체크는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한테가서
얼굴 보여달라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런일이 없었지만 시험기간때 일석등록한 학생이 오전에 공부하다 갔는데
그친구가 오후에 몰래 들어가 공부하려는걸 제가 잡은적이 있거든요..
오늘은 사정이 있어 밤 9시에 출근했는데 일석이 좀 있더라구요.
분명 2번 열람실에 일석 2명이 있는데 한명은 제가 아는 학생이고 나머지 한명은 처음온 학생이였어요..
그학생이 집에갈려고 나왔을때,
등록장을 보고 " 니가 길동이구나(가명).. 집에 가는거니? " 했더니 ' 네~ " 이러더라구요..
근데 30분쯤 지나 못보던 학생이 2번 방으로 들어가는거에요..
불러서 " 누구니? 등록했니? " 했더니 " 네 제가 길동이에요 " 하는 겁니다..
" 어? 길동이 아까 공부하고 집에 갔는데? 누구니? " 했더니 길동이가 맞더라구요..
그럼 아까간 학생은 누구지? 혼란스러워 지더라구요..
일단 오전에 근무했던 총무한테 연락해서 물어보니 모르겠다고 하길래
열람실 체크했냐고 물어봤더니 오늘은 안했다고 하데요..
갑자기 욱해서는 막 혼냈어요.. 한마디로 총무한테 화풀이 했죠..ㅠㅠ
잘못을 했어도 내일 말해야 하는걸 전화로 그랬으니..
원래 일 정말 잘하고 맘에 쏙드는 총무거든요..
이 죽일놈의 성질머리 어떻해요.,.
지금 막 후회가 밀려와 문자 한통 보냈더니 자기가 잘못했다면서 죄송하다고 답장이 왔네요..
정말 난 왜이렇게 생겨먹은건지..
회원들한테는 가면쓰고 싱글싱글.. 싫은내색 싫은말 한마디 못하면서
에꿋은 총무한테 화풀이하고.. 정말 내가 싫어요..ㅠㅠ
첫댓글 ㅎㅎㅎ...우리 마눌님하고 성격이 비슷하신듯...저도 처음 몇달동안 학생들 구분하기 힘들었었는데..시간이 지나면서..자연스럽게 익혀지더라구요..그나저나...일 잘하는 총무...부럽당...화풀이도 할 수 있고...
지난 겨울 총무님이
보일러를 신경쓰지 않아 찜질방 만들어 놓고 자기 공부만 하기에
[아 총무님에게 모든것을 맡기기엔] 이 직장이 그렇게 쉽지는 않구나]
그 이후로 혼자 근무중이니 그런 걱정은 없는데 많이 힘드네요..
아~~~ 그심정 이해 합니다~~
총무에게는 아주 기본적인것 이외에는 기대조차하면 안되는거 같아요. 일잘하는 총무는 정말 구하기가 힘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