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마삭줄'
<허철희의 자연에 살어리랏다> '마삭줄'
용담목 협죽도과의 마삭줄(Trachelospermum asiaticum (Siebold & Zucc.) Nakai)은 난온대(暖溫帶)성 늘푸른 덩굴나무로 한반도 남부 해안, 동백나무가 야생할 수 있는 정도의 기후지역의 해변 바위지대, 숲속, 또는 숲 가장자리의 반음지~양지에 분포한다. 변산반도의 경우 전역에 걸쳐 흔하게 자란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북으로 분포가 확대되고 있으며, 내륙지방에서도 생육이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에 민감해 지속적인 조사·관리가 필요한 한반도 고유생물 100종을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지정했는데, 이러한 생물 중에는 마삭줄도 포함되어 있다.
마삭줄은 줄기에서 공기뿌리가 내려 주변의 바위나 나무 등 다른 물체에 붙어 자란다. 5m 정도로 가늘고 길게 뻗는 줄기는 마치 삼으로 꼬아 만든 줄(마삭, 麻索)처럼 생겨 마삭줄이라 이름 지어졌다.
잎은 타원형으로 마디마다 2장이 마주나며, 길이는 2~3cm이다. 잎의 끝은 무디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표면에는 윤기가 흐르는 혁질이다. 앞면은 짙은 녹색을 띠고, 뒷면은 잔털이 있거나 없다. 겨울에는 붉게 물들기도 하여 관상 가치를 더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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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삭줄, 겨울에는 붉게 물들기도 하여 관상 가치를 더욱 높인다. |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며,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자라난 짤막한 꽃대에 5~6송이 모여 달린다. 크기는 지름 2~3cm이고,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가장자리가 바람개비 또는 프로펠러 모양으로 말리는데 그 모양이 독특하다. 향기 또한 좋아 많은 벌?나비를 불러들인다.
9월에 익는 열매는 길이 12~22cm로 가늘고 길쭉하며 둥글게 휜다. 콩꼬투리와 흡사하여 콩과식물의 협과(莢果)의 열매로 오인할 수 있으나 열매속의 씨앗은 콩과의 식물과는 생판 다르다. 박주가리와 같은 골돌과(??果)의 열매로 다 익으면 열매 껍질이 갈라지며 씨앗에 솜털 같은 가벼운 날개를 달아 바람에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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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등, 마삭줄과는 한 가문으로 마삭줄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생김이나 생육환경이 비슷하다. |
한방에서는 잎·줄기를 낙석등(絡石藤), 풋열매를 낙석과(絡石果)라 하여 중풍 마비, 고혈압, 해열, 강장, 진통 및 통경(通經) 등에 약재로 쓴다. 낙석등, 낙석과 외에도 내동(耐冬), 영석(領石), 운영(云英) 등의 생약명이 있다.
협죽도과의 마삭줄 가문에는 민마삭줄(Trachelospermum asiaticum var. asiatica)과 백화등(白花藤, Trachelospermum asiaticum var. majus)이 있는데 민마삭줄은 줄기와 잎에 털이 없으며, 백화등은 꽃과 잎이 마삭줄보다 크고 둥글다. 백화등은 부안에도 흔하게 자란다.
<‘부안21’ 발행인. 환경생태운동가>
출처 위클리서울 허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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