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해: 출발안하고 뭐해요? 난 출발했는데...
나: 이런 c~~ 같이 가자니깐... 난 안갈지도 몰라(삐쳐서^^)
도해: 뭐야~ 빨리 출발해요
나: 몰라 끊어
서울에서 달랑 둘 가는데...
그나마 또 따로 출발이다.
여자 다우님들 안간다고...
그래서 재미없다고...
그러니 조용히 생각하며 따로 간단다.
치.... 나쁜넘.... 흥!
11시 고속버스터미널
창원행 우등버스표를 샀다.
11시 30분 출발이다.
30분이 남네... 음...
햄버거로 간단하게 배를 채운다.
출발이다!!
근데... 비가내린다.
점점 많이 내린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대지를
촉촉히 적신다.
분명 단비다.
몇일만 더 일찍 내렸어도..._()_
꽃잎향기님에게 전화를 한다.
4시쯤 도착할거라고...
도해한테는 비쳐서 안온다했다 하라고...
비가와서 어쩌냐고...
그럼 이따 보자고...
항상 들어도 정겨운 사투리다.^^
옛날 아랫집 살던 그녀가 생각난다.
만나면 생글생글 웃어며 안부를 묻곤 했는데...
항상 내가 더 쑥쓰러워했던 것이 생각난다.
소심한넘... ㅎㅎ
그 버릇은 아직도 남아 있다.
텔렐레~~
도해다
받지 말아버릴까 ^^
안올거냐고 다그친다.
안간다고 빼다가 결국 출발했다고
말하고 말았다.
으이그 속 터져.
내가 날 봐도 넘 착하다. ㅎㅎ
졸다, 책보다, 창밖보다, 망상떨다
참 멀다.
고속도로변 산에 진달래가 춤을 춘다.(나유타님 표현이다)
산벗꽃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조팝나무 꽃도 새 하얗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봄의 향연에 한참을 넋을 잃고 있다.
그런데 이건 또 뭐람??
나를 얼어 붙게 하는 저 광고 문구...
'베트남 처녀와 결혼 하세요'
헉!! 마음에 확 와닿는다. ㅋㅋ
4시 12분 창원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 까지 오는 길 옆으로 벗꽃이 만개해 있다.
비가오는 관계로 장소가 변경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용지못 롯데아파트쪽 팔각정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인공 연못을 만들어 시민들의 쉼터로 만든곳이었다.
다회를 한 팔각정은 운치가 있었다.
뒷쪽으로 벗꽃나무도 한그루 있고...
다회 사진을 참고 하시라...ㅋㅋ
야외에서 하는 다횐데...
다판에 흰동백, 붉은 동백 두송이...
그리고 다도구...
완벽하다.
야생화님의 차상식과 함께 내려주신 차.
야외에서 마시는 차의 또 다른 매력에 푹 빠졌다.
벗꽃나무 아래에서의 기념촬영
꽃비를 맞고 싶어하는 다우님들...
운동하러 오신 주민들의 눈치를 세례를 애써 모른척하고...
나무가지를 세차게 흔든다.
용지못 인근 주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장소를 옮겨 저녁식사를 했다.
고디탕 전문식당이란다.
근데 반찬이 정말 많이 나온다.
꽃잎향기님 단골집이라는데...
발도 넓다.
그곳 유지던지 아님 큰 누님인게 분명하다.
근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갠지즈강님은 왕 누님이었다. ㅋㅋ
저녁을 만나게 먹고 밤 벗꽃 놀이를 갔다.
기능대학 쪽 이란다.
벗꽃길에 사람보다 차가 더 많다.
차량 통제를 안하다니...
도해가 차에서 내려 교통정리를 한다.
나도 내려서 합세한다.
말이 교통정리지 일방적으로 막았다.
우리 님들의 차를 보내기 위해서.
도해나 나나 얼핏보면 조폭이다.
아무런 저항 없이 성공이다. ㅎㅎ
밤 벗꽃은 또 다른 정취를 느끼게 한다.
모두들 흠뻑 빠져 들었다.
그런데... 이 무슨 소린가?
동방미인님의 이상한 노래소리.
'방구가 끼고 싶다~~'
우리 모두는 자지러 진다.
부끄러워 얼굴 가리고 노래 불러시는 분이...
동방미인님 벗꽃향기가 방구냄새보다 더 강해서 다행이네요. ^^
즐거웠던 다회는 여기까지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후기도 끝이냐
흐흐 그럼 여기까지 읽어주신 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죠.
그런데 차맛어때 자체 심의에 걸려 더이상의 이야기를
올리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라.
저녁 10시 부터 다음날 새벽 5시 까지의 대 서사시는 대충 이러했다.
10시에 횟집에서 자연산 도다리회에 곡차 한잔
12시 쯤에 거리를 헤메이다 포차에서 조개구이에 곡차 두잔
2시에 문 닫은 쥔장 불러내서 곡자 세잔(갠지즈강님의 파워)
이후 노래도 불렀던거 같고, 맥곡차도 마셨던거 같고, 비도 맞았던거 같고...
쭈물탕도 먹었나??? 기억이 가물 가물 zzz
12시에 해장을 하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하얀민들레님 집으로 가자고 합의를 보았다.
왜 하필임녀 하얀민들레님 집이였나. ㅋㅋㅋ
전날 밤 벗꽃놀이를 끝내고 헤어질때
허연민들레(이건 도해님이 부를때)님이
집에 가셔야 된다면서 하신말씀이 걸작이었다.
'저 집에 아무도 없고예 더군다나 소가 아를 낳을라 케서예'
헉! 그랬다.
소가 아를 낳을라 케서 일찍가서 지켜야 된단다.
차맛어때 역사상 전무후무한 이유일 것이다.
우린 아무말도 못하고 보내야만 했었다.
우린 무지 궁금했다.
소가 아를 낳았는지...
낳았다면 딸인지? 아들인지?
문자를 보냈다.
'소가 아를 낳았어요?'
답장이 왔다 그것도 한참만에...
'아직 여물만 씹고 있네요^^'(요건 원문 그대로다)
그래서 우린 출발했다.
무작정 창녕이란것만 알고...
가는 중간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안된다.
그래서 전날 기억을 떠올려 보니
미류나무님하고 하얀민들레님의 대화가 생각났다.
미류나무님께 전화를 했다.
나:하얀민들레님집 주소가 뭐예요
미류:도천면 어 무슨리 533번지예
허걱! 어 무슨리???
전화는 안되니 어 무슨리는 찾을 수 밖에
어 무슨리에 가서 마을 회관을 찾아 방송을 하자. ^^
'소가 아를 낳을라 카는 집이 어디냐고' ㅎㅎ
주유소에서 어 무슨리가 어만리라는 것을 알아냈다.
물어 물어 어만리를 찾았다.
마을로 들어가며 우편함을 보니 536번지다.
짜잔~~ 드디어 찾았다.
조금더 올라가니 외양간이 보이고,
반가운 빨간색 자동차,
그옆에 문제의 그 아를 낳을 라는 소!
문이 열려있는 집으로 들어가며 하얀민들레님의 본명을 불렀다.
바로 찾았다.
막 외출할려고 이쁘게 차려입고 우리를 반긴다.
많이 황당했을 거다.
하얀민들레 어머님의 성품을 그래도 느낄 수 있는 집이었다.
정성스레 가꾸시는 화초들에서 하얀민들레님을 키우실때의
어머님의 모습이 상상이 간다.
차대접을 받고 하얀민들레님의 배웅을 받으며 그곳을 떠나왔다.
1박 2일 동안의 알찬 여행이었다.
항상 자가용으로만 여행을 하다
모처럼 많은 것을 느끼며,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었다.
언제나 환대해 주시는 다우님들께 머리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박2일 동안 챙겨주신 갠지즈강님과 꽃잎향기님께 차 한잔 올립니다.
그리고 아쉬움을 남긴 채훈님께는 많은 새벽을 기다리며...
첫댓글 하이라이트 쭈물탕 이 그~리 좋~디요.ㅋㅋㅋ~당근이제*~^^
^^막 소모인 사진 보고 왔네요~! 넉넉한 시간 보내셨을 거라고 확신이 드는 ^^/
남해바다 님의 후기, 맛깔스럽게 만들어 주시는 음식만큼이나 맛나네요. ^^* 하얀민들레 님 댁을 찾아가는 여정은 마치 사람찾기 프로 같은데요. ㅎㅎㅎ
쭈물탕 차안에서 먹기에는 너무해...사고의 위험이... 제가 원만해서 먹을건 안가리는 편인데 너무충격
남해바다님 화왕산 관룡사 간이야긴 빠졌네...^^*
민들래님 소가 알났는 소식 반드시 올려주셔야해요...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히네 굼금해서...^^*
참 글이 맛나네요. 솜씨가 새콤달ㄱ콤 하구먼요.
ㅎㅎ 재밌는 후기여행이였네요 상상이 갑니다^^
민들레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중 나는 세상의 원리원칙에 너무 물들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그러나 약속되지 않는 길을 무작정 가 보는일, 덕분에 재미나는 하루였습니다.
^^정말 재밌네요....송아지 사진 꼭 올려 주셔야 되요.....^^
아쿠~ 이런 남해바다님 후기에 저희집 소가 인기인데요.^^~날마다 들여다 보고 있는데 오늘 아침엔 엉덩이에 힘을 주고 있길래 혹시나..아를 낳을라카나...휘둥그레 다가가니 철퍼덕 철퍼덕~ , 이 무슨소릴꼬.... 시커먼 응가만 열씨미 누고 있지 뭡니까..^^*
푸하하하~~낳으라는 아는 안낳고 시커먼 응가만 누던가요?? 언제 아를 날라고 그라재?? 발리 낳으라고 말좀 전해주고 이쁘게 그 소 2세 사진도 올려줘요~~~ 아따 어찌 소가 아를 낳을까?? 궁금타!!! 이거 "세상에 이런일이"에 내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 푸하하하~~
남해바다님이 봄을 찾아다니는게 아니라 봄으로 사시네요 ^^봄 조오타
...아직도 하얀민들레네 소는 아는 낳지않고 시커먼 응가만 누고 있는건 아닌지...ㅋㅋㅋ...오늘낮엔 벗꽃이 휘날리는 나무아래에서... 싸여있는 벗꽃들을 보며 잠시 조용한 행복감에 젖어....^^
야~, 놀라워라! 이렇게 기가막히게 재미를 그대로 읊어내주시다니~~~ 앞으로도 후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사진도 좋고요 이 이야기는 더 좋네요.^^
갠지즈강님의 찬사 많이 들었구요.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너무행복한 봄나들이인것같네여...